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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야기/사건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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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비아 주재 美대사, 공관 피습 사망 미국 외교관 등 3명도 함께 숨져…미국·나토, 강력 비난 리비아 주재 미국 대사 크리스토퍼 스티븐스(52)가 11일(현지시간) 리비아 동부 벵가지에서 무장 세력의 미국 영사관 공격으로 사망했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아랍권에서 반미 분위기가 확산할지, 미국의 중동 정책에 변화가 있을지 주목된다. 지난해 '아랍의 봄' 이후 미국 공관이 아랍권 국가에서 무장 세력의 공격을 받기는 처음으로 아랍권에서 이슬람 세력의 정치적 득세가 사태 배경에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벵가지서 미국 대사 등 4명 사망 = 12일 아랍권 위성방송 알 자지라와 BBC, AP통신에 따르면 스티븐스 대사가 전날 밤 리비아 제2의 도시 벵가지에 있는 미국 영사관에 들렀다가 무장 세력의 공격을 받고 숨졌다. 스티븐스는 지난 5월 대사로..
거실서 잠자던 자매를 차례로…충격! 49일후 목탁 소리와 종소리만 났다. 두 자녀를 먼저 보낸 부모는 이미 눈물이 말라 큰 울음 소리조차 내지 못했다. 6일 오전 10시 울산시 중구 성안동 백양사 대웅전. 7월20일 새벽 울산 중구에 있는 집에서 잠을 자다 무참히 살해당한 울산 자매의 49재가 열렸다. 수척한 얼굴의 부모는 밝게 웃고 있는 박모(27) 씨와 동생(23)의 영정사진을 손으로 쓰다듬었다. "아이들아 부디 좋은 곳으로 가서 행복하렴. 억울해서 어떻게 하니." 목산스님이 넋을 위로하는 '천수경'을 읽기 시작하자 부부는 두 손을 가지런히 모으고 앉아 말없이 고개 숙여 눈물만 흘렸다. 한 달 전에 비해 10㎏ 이상 살이 빠진 부부의 얼굴과 손은 햇빛에 심하게 그을려 있었다. 살해 용의자인 김홍일(27)을 찾겠다며 수배전단지 5만 장을 한 달여..
나주 초등생 성폭행범 고종석 얼굴 공개 나주 초등학생 성폭행 사건의 범인도 250m 옆에 사는 ‘이웃집 아저씨’였다. 범인은 피해자 A양(7· 초등 1년)의 부모와 잘 알고 지내던 사이였다. 전남 나주경찰서는 31일 초등학생을 성폭행한 혐의로 고종석(23)을 순천서 붙잡아 나주로 압송해 조사 중이다. 고종석은 지난달 30일 오전 1시30분쯤 나주시내 집에서 잠을 자던 A양을 이불로 싸서 납치해 300m 떨어진 영산대교 밑에서 성폭행한 혐의다. 고종석은 당초 A양의 언니(13)를 범행 목표로 삼고 집으로 침입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 “원래는 13살짜리 큰딸을 노렸는데 거실 안쪽에서 자고 있는 바람에 들어가지 못하고 가장 바깥에서 잠자던 A양을 이불에 싼 채 안고 나왔다”고 진술했다. 고종석은 범행 직전 PC방에서 A양의 어머니..
한국이 어쩌다 이 지경이… 끔찍하다 요즘 신문을 펼치면 대한민국, 이런 무법천지가 있나 싶다. 잊을 만하면 한 건씩, 심지어 이번주에는 하루 한 건씩 성범죄 기사가 지면을 도배하고 있다. 그러다 문득 이십 수년 전 처음 기자 생활을 시작할 때를 되돌아보면 그리 새로울 것도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신문사에 갓 입사해 사회부 경찰기자를 잠깐 돌던 수습기자 시절 아침마다 경찰서에 도착해 밤사이에 일어난 사건 일지를 살펴보면 '강간치상'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꽤 오래 전 일이라 어렴풋하지만 하루 사이 일어난 전체 범죄 가운데 60~70%가 강간치상이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그런데 20년이 훌쩍 지난 지금 여성의 지위가 높아지고 여성에 대한, 인권에 대한 사회 의식이 훨씬 성숙해진 21세기가 돼서도 줄어들기는커녕 더욱 극악무도하고 천인공노할 성범죄가..
'우유주사' 내연녀 시신 유기한 산부인과 의사, 경비원과 마주치자… "언제 우유주사 맞을까요" "오늘요 ㅋㅋ" 문자 오가 약물 투여하며 성관계… 이후 여성 숨지자 시신 유기 "평소 쓰던 프로포폴보다 환각성 약한 미다졸람 쓰며 마취제로 부족분 보충한 듯" 경찰, 과실치사 혐의 적용… "미필적 고의 살인" 주장도산부인과 의사 시신 유기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서울 서초경찰서는 용의자 김모(45·산부인과 전문의)씨가 13종류의 약물을 섞어, 숨진 이모(여·30)씨에게 투약했다고 8일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전문가들은 수면 유도제 미다졸람과 마취제 베카론 등을 섞어서 주사하면 호흡 곤란 등으로 사망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긴급 체포 직후 김씨는 "영양제와 적정량(5㎎)의 미다졸람만을 투여했다"고 진술했지만, 경찰의 추궁에 약물 혼합 사용 사실을 시인했다. 당초 단순..
[수원살인사건 그후] 13시간 후에 도착한 112, 8분 뒤에 출동했다가 욕먹은 911 "112 경찰입니다. 말씀하세요.""예. 여기 못골놀이터 전의 집인데요. 저 지금 성폭행당하고 있거든요." 차마 입에 올리기도 끔찍한 수원 20대 여성 살인사건의 녹취록을 읽고 있노라니 가슴이 미어진다. 눈물이 나온다. 아리따운 20대 아가씨가 무지막지한 폭력에 의해 납치되어 낯선 방에 홀로 갇혀 강간당하고 살해당할 위기에 처했을 때 아가씨가 느꼈을 공포를 생각하면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다. 얼마나 무서웠을까. 얼마나 고통스러웠을까. 하지만 절체절명의 그 순간에도 아가씨는 절망하지 않고 자신을 구해줄 '생명의 전화' 112를 기억해냈다. 그리고 서둘러 1.1.2 번호를 꾹꾹 눌렀다. 침착하고 용기 있는 행동이었다. 이윽고 전화기 신호음이 떨어지고 전화기 저쪽에서 "112경찰입니다. 말씀하세요"라는 말이 흘..
과학수사 완전범죄도 예리하게 잡아내는 첨단과학수사의 역사 때는 바야흐로 서기 1000년, 로마 법정에서는 한 여인의 죽음을 두고 재판 중이었다. 목격자가 없는 탓에 누가 범인인지 오리무중이었다. 당시 변호사였던 퀸틸리아누스(Quintilianus, 35?~95?)는 현장 여기저기에 널려 있는 피 묻은 지문들을 이상하다고 여겼다. 실수로 묻혔다고 보기엔 너무 많고, 일부러 묻혔다고 보기엔 너무 일정하게 나열돼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범인은 눈이 보이지 않아 손으로 벽 따위를 더듬으면서 도망쳤을 것”이라며 유력한 용의자로 맹인인 ‘피해자의 아들’을 지목했다. 이 사건은 법과학을 이용한 최초의 수사기록으로 알려져 있다(물론 현재 법과학의 시각에서는 아주 위험한 수사방식이다). 그래서일까. 법과학(Forensic Science)이라는 단어는 공청회를 뜻하는 라틴어(..
사람사냥 그 인간성의 종말 밀라이 마을 학살극 그날 아침도 여느 아침과 다르지 않았다. 어둠을 밀어내며 해가 떠오를 때만 해도 찬 공기가 시원했다. 열대라지만 3월까진 아침저녁 선선한 바람이 불었다. 마을은, 갓난아이 칭얼거림이라도 들릴 듯 아늑하고 포근해 보였다. 그러나 그건 곧 깨질 평온이었다. 그래서 더 아름답게 보였는지 모른다. 귀청이 떨어지는 굉음과 함께 날아든 공격헬기 9대가 찰리(C)중대원들을 마을 입구에 내려주자 평소와 다름없었을 그날의 일상은 산산조각이 나버렸다. 벌건 태양 아래 자행된 '밀라이 마을' 학살극 '밀라이 사건' 어떻게 처리됐나 1999. 10. 2 [한겨레] 7면 군인들은…말 그대로 ‘지옥’을 몰고 왔다. 그들은 헬기에서 착지하자마자 후다닥 낮은 자세로 산개했다. 그리곤 M-16소총을 난사했다. 민가에 수류탄을 까 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