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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박찬호가 29일 청주 넥센전에 선발 등판해 역투를 펼치고 있다. 비록 승수 추가에는 실패했지만 한화의 연패를 끊어주는 호투였다. 사진 제공|한화 이글스 |
박찬호, 승리만 빼고 다 보여줬다
넥센전 승리는 놓쳤지만…
1. 성실 : 경기전 몸풀땐 철저한 ‘찹 타임’
2. 최선 : 마운드선 일구 일구 혼신의 투구
3. 친절 : 승리 못지킨 후배 오히려 다독여
불펜의 ‘불쇼’로 또 한번 승리가 무산됐다. 그러나 처음부터 끝까지 ‘코리안특급’다웠다. 한화 박찬호(39)가 29일 청주 넥센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3안타 2볼넷 1실점했다. 투구수는 86개였고, 3회를 제외하곤 매 이닝 주자를 내보냈지만 맞혀 잡는 빼어난 위기관리능력을 발휘했다. 승리요건을 채우고 6회 안승민에게 바통을 넘겼다가 시즌 2승이 날아갔음에도 오히려 후배를 감싸는 ‘대인배’였다.
○박찬호식 훈련법 ‘찹 타임’
대개 선발투수는 경기 시작 30분 전 몸을 푼다. 그러나 박찬호는 정확히 1시간 12분 전 그라운드에 나타난다. 한국무대 첫 승을 거뒀던 12일 청주 두산전 때도 오후 5시18분 나와 몸을 풀었고, 이날도 어김없이 낮 12시48분 모습을 드러낸 뒤 워닝트랙에서 가벼운 러닝으로 몸을 풀었다. 중간 중간 환호성을 보내주는 팬들을 위해 공을 던져주는 서비스도 잊지 않았지만, 정확히 15분 뒤 다시 안으로 들어갔다. 몸을 풀 때도 자신만의 룰이 있다는 증거다. 이뿐만 아니다. 그는 등판 이틀 전 서클체인지업 그립을 잡고 캐치볼을 하며 “공회전이 일정해? 각도는? 확 떨어져?”라며 구위를 세심히 체크했다. 캐치볼 하나도 허투루 하지 않는다는 얘기다.
○마운드 위에서 최선을!
한화 한대화 감독은 29일 경기 전 “일단 (박찬호가) 등판하면 든든하다”고 말했다. “누가 봐도 열심히 던지기 때문”이다. 한 감독은 “물론 다른 투수들도 열심히 던지지만 박찬호에 비해 아직 모자란다”며 “마운드 위에서 최선을 다한다는 것이 느껴진다. 어린 투수들이 그런 모습을 배우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실제 그는 불혹의 나이가 믿어지지 않을 만큼 힘차게 볼을 뿌린다. 이날도 최고 시속 148km짜리 직구를 던졌다. 슬라이더(31개)와 커브(6개), 서클체인지업(7개), 투심패스트볼(6개)을 적절히 섞어 타자들을 요리했지만 2회(땅볼 2개)와 4회(헛스윙 삼진), 5회(땅볼 2개) 5타자를 모두 직구로 잡아냈다. 한화 포수 최승환은 “뒤에서 야수들이 봐도 직구 무브먼트가 눈에 보일 정도라고 한다”며 “메이저리그 투수의 공이다. 변화가 굉장히 심해 공략하기 힘들 것”이라 귀띔했다.
○후배를 감싼 ‘친절한 찬호씨’
안승민은 강판되자마자 박찬호를 찾아가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선배의 승리를 지키지 못한 죄책감 때문이었다. 그러나 박찬호는 “그런 말 하지 마라. 내 맘보다 네 맘이 더 쓰렸을 것”이라며 18년 후배를 다독였다. 오히려 “미안하다는 생각하지 말고 네 것에만 집중해라. 그래야 다음 경기에 부담 없이 더 잘 던질 수 있다”고 조언했다. 잘 던지고 승을 못 챙긴 것에 대해서도 “팀이 연패에 빠져 더 열심히 하려고 생각했고 오늘 팀이 이겨 다행”이라며 개의치 않고는 “다만 1, 2회 내준 볼넷 2개와 매 이닝 주자를 내보낸 것은 다시 한번 생각해봐야 할 문제”라고 긴장의 고삐를 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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