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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관련/프로야구

한화 코칭스태프 이구동성, "박찬호를 본받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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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호를 본받아라".

'코리안특급' 한화 박찬호(39)는 지난 29일 청주 넥센전에서 5일 만에 선발등판을 가졌다. 불과 4일을 쉬고 다시 마운드에 오른 우리나이 불혹의 투수는 공 하나 하나를 던질 때마다 혼신의 역투를 펼쳤다. 특유의 기합소리가 만원 관중이 가득한 청주구장을 쩌렁 쩌렁 울렸다. 이날 박찬호는 5이닝 3피안타 2볼넷 3탈삼진 1실점 역투를 펼쳤다. 비록 구원투수 안승민의 난조로 승리가 날아갔지만, 팀의 6-3 재역전승에 발판을 마련했다.

사실 이날 등판은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한화 한대화 감독은 지난 24일 광주 KIA전을 마친 뒤 박찬호에게 "일요일 등판이 괜찮겠냐"고 물었다. 박찬호는 지체하지 않고 "괜찮습니다. 자신있습니다. 미국에서도 4일 쉬고 나갈 때 더 좋았습니다"고 답했다. 한 감독은 "그건 네가 어릴 때 일이고"라면서도 마음 한켠으로는 결정에 있어 고민을 덜 수 있었다.

한 감독은 "찬호가 매번 빡빡한 상황에서만 등판하고 있다. 투구수도 좀 늘리고 해야 하는데…"라며 여유있는 상황에서 내보내지 못하는 것에 미안함을 나타내면서도 "찬호가 진짜 열심히 한다. 누구보다 열심히 하고 있다. 어린 투수들이 그런 모습을 보고 좀 배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만큼 마운드에서 혼신의 공을 던지는 박찬호를 높이 평가하는 것이다.

박찬호와 동기인 정민철 투수코치도 다르지 않다. 정 코치는 투수진 미팅에서 자신있게 승부하지 못하는 젊은 투수들에게 "찬호를 보라. 너희보다 나이가 많지만 공 하나를 던질 때마다 기합을 넣어가며 온힘을 다한다. 보고 느끼는 것이 없나"고 호통쳤다. 젊은 투수들이 공 하나에 소중함을 갖고 혼신의 힘을 다할 것을 박찬호라는 좋은 롤모델을 통해 주문한 것이다.

정 코치는 "투수는 맞을 수 있다. 하지만 과감하게 몸쪽 승부를 하지 못하고 자신없게 하는 것은 안 된다"고 강조했다. 올해 박찬호는 불 같은 강속구는 없지만 과감한 몸쪽 승부를 벌이며 타자들을 물리적인 힘이 아닌 정신적인 기백으로 제압하고 있다. 넥센전에서 박찬호는 전체 86개의 공 중에서 몸쪽 공이 25개였는데 이 가운데 5개를 결정구로 구사해 땅볼 4개, 뜬공 1개를 이끌어냈다.

박찬호는 매번 팀이 어려운 상황에서 등판하고 있다. 3연패·4연패·2연패 때 마운드에 올랐다. 박찬호는 "어떤 상황이든 늘 부담스러운 건 사실"이라면서도 "우리 목표는 승리를 하는 것이다. 부정적인 생각들을 긍정적으로 바꾸는 것도 능력"이라고 말했다. 어떤 상황에서든 피하지 않고 정면승부하겠다는 게 박찬호의 마음가짐. 지금 한화의 모든 구성원들이 가져야 할 기백과 정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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