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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봉승' 유먼 '날아갈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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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유먼이 완벽한 피칭으로 팀에 승리를 선사했다. 29일 부산구장에서 2012 프로야구 LG와 롯데의 경기가 열렸다. 선발 등판한 롯데 유먼은 엘지를 상대로 1안타 무실점 완봉승을 거뒀다. 유먼이 환호하고 있다.
[OSEN=이대호 기자] 누가 4월을 두고 잔인한 달이라고 했는가. 롯데 팬들은 잊지 못할 4월을 보냈다. 2009년부터 이어오던 '4월 징크스'를 깨버린 것도 모자라 아예 선두 자리까지 차지해 버렸다.
롯데는 29일 사직 LG전을 승리로 장식하며 월간 성적 10승 1무 5패, 승률 6할6푼7리로 두산과 함께 공동 1위로 4월을 마쳤다. 승패 마진은 +5, 5할 승부를 기대했던 양승호 감독의 목표보다 5승을 더 한 셈이다.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롯데는 3년 연속으로 4월달마다 3할대 승률에 그쳤었다. 물론 뒷심을 발휘해 모두 포스트시즌에 진출했지만 시즌 초반 까먹은 승률 때문에 고전을 면치 못했었다.
롯데가 4월을 1위로 마감한 건 지난 1986년(13승 1무 6패, 승률 .684) 이후 처음이다. 장원준과 이대호가 빠져나갔고 정대현-이승호 두 FA 듀오가 부상과 부진으로 출전하지 못했음에도 기대밖의 성적을 거둘 수 있었던 배경은 어디에 있었을까.
▲ 생각대로 다 되는 롯데 야구
지금은 야구계를 떠난 전 롯데 외야수 정수근이 했던 말 가운데 이런 것이 있다. "야구에 만약이란 건 없습니다. 만약이란 걸 붙이면 다 우승하죠". 시즌 전이면 팀마다 최상의 상황을 구상해보곤 한다. 그렇지만 야구는 결코 최상의 시나리오대로 흘러가는 법은 없다. 오히려 그 반대의 경우가 훨씬 많다. 그래서 야구감독은 항상 최악의 상황을 항상 가슴에 품고 시즌을 운영한다.
양 감독의 '4월 5할승부 선언'도 여기에서 나왔다. 매년 시즌 초 부진하다 뒷심을 발휘해왔던 롯데이기에 올 시즌은 4월 5할만 거둬도 승부를 걸어볼 만하다는 계산이었다. 그렇지만 롯데는 시즌 초 생각했던 '최상의 상황'이 4월 모두 맞아 떨어지며 기어이 1위로 4월을 마쳤다.
일단 장원준의 대체자인 좌완 외국인투수 쉐인 유먼의 맹활약이 컸다. 유먼은 4월 출전했던 4경기에서 모두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며 3승 평균자책점 1.53을 기록했다. 평균 소화이닝은 7이닝이 훌쩍 넘고 볼넷은 경기당 평균 하나 꼴로 허용하는 등 압도적인 활약을 보이고 있다. 이정도면 류현진에도 전혀 손색이 없는 성적이다. 롯데는 유먼이 선발로 등판한 모든 경기에서 승리를 거뒀다.
또한 올 시즌 부활이 절실했던 조성환-홍성흔 동갑내기 베테랑 두 명의 활약도 결정적이었다. 둘 다 3할이 넘는 타율을 기록하고 있으며 홍성흔은 리그 타점 1위(21점), 조성환은 수비에서 제 역할을 다 해주고 있다. 여기에 이대호의 대체자인 박종윤의 활약도 놀랍다. 한 번 올라간 타율은 3할대 후반(.367)에서 내려올 줄 모르고 수비와 주루에서 오히려 이대호보다 더 나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여기에 최대성, 김성배, 이명우가 불펜에서 기대를 뛰어넘는 안정감을 선보이고 있다. 부상으로 전지훈련 중도귀국을 했던 최대성은 10경긷에서 평균자책점 0점을 유지하며 1승 5홀드로 불펜의 핵 역할을 하고 있다. 또한 2차 드래프트로 영입한 김성배 역시 8경기에 출전해 알토란 같은 활약을 보이고 있으며 좌완 원포인트 이명우는 정교한 제구력으로 큰 힘이 되고 있다.
▲ 한층 노련해진 양승호 감독 용병술
지난시즌 초반 롯데가 고전을 했던 이유 가운데 하나가 연쇄적인 포지션 이동이었다. 좌익수 홍성흔, 3루수 전준우 카드는 실패로 돌아갔으며 고원준과 외국인투수 브라이언 코리는 선발과 계투 구분없이 등판을 하다 체력적인 문제를 드러내기도 했다.
올 시즌 양승호 감독은 당근과 채찍을 번갈아가며 사용하며 선수단의 기량을 극대화했다. 캠프 출발 전 "보직이 결정된 선수는 아무도 없다"고 선언해 포지션 무한경쟁을 예고했다. "확실한 주전은 김주찬, 강민호, 전준우 정도"라고 말할 정도로 무한경쟁으로 선수단을 유도했고 캠프에서 선수들이 흘린 땀은 4월 성적으로 돌아왔다. 또한 치열한 주전경쟁속에 부상으로 전열에서 빠졌던 손아섭은 복귀 시기를 앞당기는 투혼을 보여주기도 했다.
그렇지만 일단 시즌에 들어가고 난 뒤에는 변화를 최소화하며 선수들에 무한신뢰를 보내고 있다. 주전 선수가 실책을 저지른다 하더라도 질책성 교체는 거의 하지않아 그라운드 내에서 만회할 기회를 준다. 개막 후 2주일동안 김주찬이 2할대 초반에 머물렀지만 타순 변경없이 1번 타자로 계속 출전시켰고 결국 김주찬은 타격감각을 끌어올려 타율 3할을 넘긴 채 5월을 맞게 됐다.
탄력적인 마운드 운용도 돋보인다. 롯데는 4월달에 무려 59명의 불펜투수가 마운드에 올라 LG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등판을 기록했다. 그렇지만 선발 소화이닝은 94이닝으로 두산에 이어 2위 기록이다. 선발야구를 하는 것과 동시에 탄력적인 불펜 운용을 펼치고 있는 것이다. 정대현과 이승호가 자리를 비웠지만 매뉴얼에 따라 적시적소에 불펜 투수들을 짧은 타이밍으로 기용하고 있고, 선수들은 감독의 기대에 정확히 부응하며 최선의 결과를 이끌어내고 있다.
▲ 상승세 이어가기 위한 조건은
롯데는 한 번 분위기를 타면 더욱 무서워지는 팀이다. 지금은 상승세를 탔다. 선두질주를 좀 더 길게 예상할 수 있는 이유다. 그렇지만 불안요소도 여전히 존재한다. 많은 선수들이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두고 있다는 것은 결국 본인의 평균적인 성적으로 회귀할 가능성이 상존한다는 뜻이다.
또한 유먼을 제외한 선발진의 불안한 출발이 걸린다. 원투펀치로 구상했던 송승준과 사도스키는 4월 한 달동안 2승을 합작하는데 그쳤다. 고원준은 단 1승도 거두지 못했다. 1,2,3선발 합쳐 2승밖에 거두지 못한 것이다. 송승준의 평균자책점은 5.82, 사도스키는 6.05, 고원준은 4.96이다. 세 명의 선발이 받쳐줘야 상승세 유지가 가능하다.
잦은 등판으로 불펜투수들의 부담이 가중되는 것도 고려해 봐야 할 문제다. 16경기를 치른 가운데 이명우는 무려 12경기에 등판했다. 또한 최대성 10경기, 강영식 9경기, 김성배 8경기 등 일부 필승조의 등판이 많은 편이다. 이기는 경기가 많았기에 등판도 많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무엇보다 정대현-이승호 공백이 크다.
히 좌완인 이명우와 강영식의 등판이 더욱 많았다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복귀 시점을 점치기 힘든 정대현보다 이번주 1군 복귀가 유력한 이승호의 활약이 절실하다. 정대현과 이승호가 불펜 부담을 덜어주지 못한다면 체력이 떨어질 여름엔 불펜진에서부터 위기가 찾아올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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