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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글쎄요. 이걸 어떻게 해야 하나.”
삼성 류중일 감독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투타에서 전반적으로 부진한 경기력을 선보이며 6위로 처진 삼성. 그 중에서도 4번타자 최형우의 부진은 가장 큰 골칫거리다. 최형우는 올 시즌 17경기서 66타수 11안타 타율 0.167, 5타점에 그치고 있다. 홈런은 하나도 없고 2루타 이상의 장타도 2개뿐이다. 득점권 타율은 0.240으로 타율보다 약간 높은 수준이고 삼진은 안타보다 4개나 많은 15개다.
류 감독은 이런 최형우를 개막 이후 줄곧 4번 타자로 기용하고 있다. 그간 수 차례 찬스를 날리거나 찬스 연결을 하지 못했음에도 최형우에 대한 믿음 하나로 4번을 고수하고 있다. 류 감독은 줄곧 “결국 본인이 해결해야 한다. 이것저것 바꿔보고, 연구도 해봐야 한다”면서도 근심스러운 표정을 숨기지 못하고 있다.
1일 대구 두산전을 앞두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고민이다. 나는 선수들을 믿는 스타일이기 때문에, 이제와서 컨셉을 바꿀 수는 없지 않나?”라고 농담을 던진 뒤 자세를 고쳐 잡으며 “형우 말고도 4번을 칠 타자는 많다. (이)승엽이가 들어가도 되고, (박)석민이가 들어가도 된다. 4번을 칠 타자가 없어서 형우를 기용하는 게 아니라 형우가 슬럼프를 4번 타자로서 스스로 극복할 수 있다고 믿고 있고, 또 더 훌륭한 타자가 되려면 이 위기를 이겨내야 하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최형우 본인도 4번 타순에서 스스로 슬럼프를 해결하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최근 최형우는 경기 전 김성래 수석코치가 지도하는 특별타격훈련(특타)의 단골 손님이다. 기자들에게는 “어떻게든 한 방은 나오겠죠”라고 서글서글한 웃음을 보이지만, 김 코치와 함께 훈련을 할 때는 슬럼프에서 벗어나겠다는 의지가 가득하다.
류 감독은 “형우에게 직접 물어봤다. ‘타순 조정 해줄까?’라고 하니까 ‘아닙니다. 괜찮습니다’라고 하더라. 본인이 힘들어서 코치를 통해 타순 조정을 해달라는 말을 하면 고려를 해볼 수는 없다. 그렇지 않고서야…”라며 여전히 타순 조정에는 부정적인 입장을 취했다. “바꾸면 결국 6번이나 7번으로 가야 한다는 얘기인데…. 에이, 그래도 본인이 이겨내야 된다. 최형우 믿습니다”라고 다시 한번 신뢰를 보냈다.
삼성타선은 지난주를 기점으로 서서히 살아나고 있다. 지난 주말 SK와의 원정 3연전서도 1승 2패로 밀리긴 했지만, 타선은 18점을 뽑아내며 경기당 6득점을 올렸다. 불행 중 다행으로 최형우도 14타수 3안타 2타점을 기록했고, 3경기 연속 1안타를 꼬박꼬박 쳐냈다. 조금씩 슬럼프 탈출의 기미가 보이고 있는 것이다. 이틀을 쉬고 나서는 2일 대구 두산전. ‘4번타자’ 최형우의 방망이는 달아오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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