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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관련/프로야구

박찬호, 이용규·최희섭과 맞대결에 관심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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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규와 최희섭. 3번째 등판을 갖는 '코리안특급' 한화 박찬호(39)가 넘어서야 할 KIA의 1번타자와 4번타자다.

박찬호는 24일 광주구장에서 열리는 KIA와의 원정경기에 시즌 3번째로 선발등판한다. 첫 등판이었던 지난 12일 청주 두산전에서 6⅓이닝 4피안타 2볼넷 5탈삼진 2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된 박찬호는 18일 LG전에서도 6⅓이닝 5피안타 1볼넷 6탈삼진 3실점 호투에도 패전투수가 됐다. 1승1패 평균자책점 3.55. 이날 KIA전 3번째 등판은 박찬호에게 상승과 하락의 갈림길이다. 상승 기세를 위해서라면 이용규와 최희섭을 넘어야 한다.

▲ 이용규의 커트

 

KIA 1번타자 이용규는 지난해 타석당 평균 투구수 4.3개로 전체 1위였다. 상대 투수의 진을 빼는데 일가견 있다. 배트를 짧게 쥔 채로 빠르고 간결한 스윙을 구사한다. 정확한 컨택 능력으로 스트라이크존에 들어오는 공을 끈질기게 커트한다. 그를 상대하는 투수들은 "차라리 볼넷으로 보내는 게 낫다. 던질 곳이 보이지 않는다"고 토로한다. 안타를 치고 볼넷으로 출루하는 것 이상의 무언가가 이용규에게 있다.

박찬호에게도 크게 다르지 않다. 메이저리그에서 장신의 거구들을 상대해온 박찬호에게 이용규는 매우 생소한 스타일의 타자다. 175cm 단신으로 오픈스탠스에서 다리를 들었다 내리는 동작을 반복한다. 직접적인 비교는 어렵지만 비슷한 스타일의 스즈키이치로와 메이저리그에서 35차례 맞대결한 상대로 박찬호는 31타수 12안타 타율 3할8푼7리 4볼넷 2삼진으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박찬호는 2차례 등판을 통해 총투구수 80개 이후 구위 하락에 대한 한계를 보였다. 이용규의 커트에 당해 투구수가 증가한다면 한계 투구수 80개 도달 시간은 더욱 짧아진다. 이용규와 승부가 중요한 이유. 공격적인 투구로 이용규와 승부를 빠르게 가져가는 게 관건이다. 이용규가 올 시즌 초반 11경기에서 타율 2할9리로 감이 좋지 않다는 것은 박찬호에게는 호재라 할만하다.

▲ 최희섭의 한방

박찬호와 최희섭의 대결은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최초의 한국인 투수와 타자의 투타맞대결이라는 점에서 흥미롭다. 서로 리그가 다른 경우가 많은 탓에 메이저리그에서 좀처럼 마주치기 어려워던 박찬호와 최희섭은 지난 2005년 9월12일 2차례 투타 맞대결한 바 있다. 당시 박찬호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최희섭은 LA 다저스 소속으로 사상 첫 한국인 투타 맞대결이기도 했다.

당시 선발투수로 나온 박찬호는 1회말 무사 1루에서 2번타자 최희섭을 상대했다. 볼카운트 2B1S에서 최희섭이 1루수 방면 날카로운 타구를 날렸으나 1루수에게 잡혀 땅볼. 진루타에 만족해야 했다. 2회말에는 1사 1·2루에서 박찬호가 슬라이더-체인지업으로 최희섭의 헛스윙을 유도하며 유리한 카운트를 잡았으나 4구째 143km 직구를 최희섭에 엉덩이를 맞혔다. 사구 이후 만루 위기에서 박찬호는 마운드를 내려가야 했다.

이날 이후 무려 7년 만의 맞대결. 박찬호는 최고 149km 직구를 뿌릴 만큼 스피드도 좋고 컨트롤도 향상돼 있다. 최희섭은 지난 겨울 트레이드 파동을 겪은 후 속죄하는 마음으로 훈련한 끝에 KIA 4번타자로 돌아왔다. 올 시즌 9경기에서 33타수 11안타 타율 3할3푼3리 1홈런 8타점으로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KIA에서 가장 강력한 타자가 됐다. 특히 그의 한 방 능력은 장타에 대한 부담이 큰 박찬호에게 위협적이다. 지난 18일 LG전처럼 팽팽한 투수전은 홈런 한 방에 의해 가려질 가능성이 높다. 최희섭과 대결이 더욱 흥미로울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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