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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조인식 기자] KIA 타이거즈 김진우(29)가 세 번을 기다린 끝에 26일 선발 기회를 또 잡았다. 기상청 예보에 따르면 이날 광주에는 비가 올 확률이 희박하다.
이에 따라 김진우는 이날 광주구장에서 한화 류현진을 맞아 선발 맞대결을 펼치게 된다. KIA 선동열 감독은 지난 24일 윤석민과 박찬호의 맞대결을 앞두고 "25일 경기가 취소된다면 26일 선발로 누구를 낼 지는 다시 생각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당초 선 감독의 계획은 24부터 윤석민-김진우-서재응이 이어 던지는 것이었다. 그러나 두 번째 경기가 우천순연되면서 다시 고민해야 했고, 선 감독은 장고 끝에 서재응이 아닌 김진우 카드를 꺼냈다.
선 감독은 여러 가지 생각을 했을 것이다. 우선 김진우의 컨디션 문제가 있다. 김진우는 지난 15일 잠실 LG전에 선발 등판한 뒤 10일째 마운드에 오르지 못하고 있다. 선발 예고 때마다 비가 오며 정상 로테이션을 한 번 거른 정도의 휴식기를 갖고 있는 중이다.
반면 서재응은 개막전에 나선 이후 꾸준히 6일 간격의 등판을 유지했다. 하지만 선 감독이 김진우를 선발로 예고하며 서재응은 하루 더 휴식을 취하고 27일 잠실 두산전에 등판할 전망이다. 이미 10일을 쉰 김진우가 하루를 더 쉬는 것보다 서재응이 하루를 더 쉬는 것이 실질적 휴식의 의미가 있고, 감각이 흐트러질 염려도 적다.
상대 선발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는 문제다. 26일 현재 5승 7패로 6위에 그쳐 있는 KIA는 부상으로 이탈해 있는 전력이 많아 힘든 4월을 보내고 있다. 선 감독은 얼마전 "남은 4월 10경기에서 4승 6패만해도 괜찮을 것 같다"고 말했을 적이 있을 정도로 KIA는 매 경기가 힘들다. 따라서 잡을 수 있는 경기를 잡고 나머지 경기에서는 에너지를 아끼는 '선택과 집중'을 해야만 하는 경우도 생긴다.
여기서 KIA가 보호해야 할 가장 중요한 카드가 윤석민과 서재응이다. 지난 두 번의 등판에서 좋은 투구를 한 서재응은 윤석민 다음으로 KIA 선발진에서 가장 확실한 투수다. 따라서 선발 투수가 풍부하다면 상황이 달라질 수 있지만, 지금 KIA 입장에서는 김진우의 등판을 또 한 번 미루면서까지 류현진이 나오는 경기에 서재응을 맞춰 넣을 필요는 크게 없다.
KIA는 거포 김상현이 장기 결장할 것으로 보이는 상황에서 타선을 책임질 이범호, 외국인 선발 라미레즈와 양현종, 불펜의 핵 한기주 등이 돌아올 때까지 버텨야 한다. 1패를 덜 하자는 마음가짐보다 1승이라도 더 따내자는 마음이다.
KIA는 비로 채우는 하루하루가 꿀맛같은 휴식일 수밖에 없다. 하지만 비 온 뒤에는 또 내일의 경기를 치르지 위한 고민이 생긴다. 선 감독이 고심 끝에 선택한 김진우 카드는 부상 선수로 인한 KIA의 고민을 잘 알 수 있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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