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ALL
|
너무 지독한 불운이다. 어쩜 이리도 불운할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운이 안 따른다. 한화 '괴물 에이스' 류현진(25)이 최악의 불운에 마음 속으로 소리없이 울고 있다.
지난 19일 청주 LG전에서 류현진은 9회까지 115개 공을 던지며 5피안타 2볼넷 9탈삼진 1실점으로 역투했지만 끝내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바로 전 경기였던 지난 13일 문학 SK전에서도 8이닝 4피안타 3볼넷 13탈삼진 무실점으로 막고도 승리투수가 되지 못한 데 이어 2경기 연속 불운. 올 시즌만의 일은 아니다. 지난 몇 년간 류현진에게는 불운의 그림자가 짙었다.
▲ 2006년 이후 최다 QS 선발패
류현진은 지난 2006년 데뷔 이후 166경기 중 157경기를 선발등판했다. 그 중 110경기에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퀄리티 스타트 요건을 채웠다. 퀄리티 스타트 성공률이 70.1%. 퀄리티 스타트 한 경기에서 류현진은 80승을 올렸지만 16패도 함께 떠안았다. 같은 기간 류현진보다 퀄리티 스타트 패전이 많은 투수는 없다. 삼성 장원삼이 15패로 그 뒤를 잇고 있다. 승패와 관계없는 퀄리티 스타트 노디시전도 14경기. 퀄리티 스타트 노디시전은 장원삼·봉중근·송승준(16경기) 다음이다.
중요한 건 류현진의 퀄리티 스타트가 그냥 퀄리티 스타트가 아니라는 점이다. 류현진에게는 또 다른 기준이 있다. 그에게는 최소 7이닝 이상 2자책점 이하가 최소한의 기대치다. 이 기준치를 적용할 때 류현진은 82경기를 그렇게 던졌다. 같은 기간 류현진 다음으로 많은 6이닝-3자책점 퀄리티 스타트를 작성한 장원삼의 75회를 훌쩍 능가하는 수준. 류현진의 불운은 바로 여기서 잘 나타난다. 7이닝 이상 2자책점 이하 경기에서도 9번이나 패전투수가 됐고, 11번의 노디시전 경기까지 있었다.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류현진은 퀄리티 스타트한 110경기 중 8이닝 이상 던진 완투급 퀄리티 스타트 경기가 53경기나 된다. 26차례 완투 포함 완투급 퀄리티 스타트 53경기에서 류현진은 41승을 거둬들였지만 패전과 노디시전도 6차례씩 기록했다. 6차례 패전 모두 완투패였다. 윤석민(20경기·14승1패5무)·송승준(14경기·10승3패1무)·장원삼(9경기·7승2무)·김광현(12경기·10승2무)의 기록과 비교해보면 류현진의 투구가 얼마나 압도적이고 불운했는지 짐작 가능하다.
▲ 2010년부터 더 짙어진 불운
류현진의 불운은 주축 타자들이 대거 빠져나간 2010년부터 더욱 짙어졌다. 2010년 류현진은 개막 후 23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했다. 그러나 이 23경기에서 류현진은 15승4패에 노디시전 4경기가 있었다. 빈약한 타선의 지원에 발목이 잡혔다. 9이닝당 득점 지원이 평균 4.11점으로 규정이닝 채운 투수 중 최하위였으며 3득점 3경기, 2득점 3경기, 1득점 6경기, 무득점 2경기가 있었다.
|
2011년에도 상황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9이닝당 득점 지원이 평균 5.24점으로 상승했지만, 12점을 한꺼번에 지원받은 경기를 제외하면 4.61점으로 내려간다. 3득점 2경기, 2득점 2경기, 1득점 1경기, 무득점 3경기로 힘겨운 투구를 펼쳐야 했다.
올 시즌에는 롯데와의 개막전에서 6이닝을 던지는 동안 1점밖에 지원받지 못했고, SK전에서는 8이닝 동안 한 점의 지원도 없었다. LG전은 9회말 장성호의 동점 솔로 홈런으로 겨우 1점을 지원받아 완투패를 면하는 데 만족해야 했다. 9이닝당 득점지원이 평균 0.78점. 평균자책점(1.17)보다 낮다. 완봉을 해도 이길 수 없는 게 2012년 4월 류현진이 처한 차가운 현실이다.
LIST
'스포츠관련 > 프로야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기는 팀이 강한 팀', 1위 등극 롯데의 현주소 (0) | 2012.04.21 |
---|---|
[야구는 구라다] '막돼먹은?' 성훈씨가 깨닫게 해준 것은 (0) | 2012.04.20 |
'화철아 보고있니?' 홍성흔 홈런 세리머니의 비밀 (0) | 2012.04.20 |
야구인 55% “낙후된 대구, 야구하기 가장 꺼려진다” (0) | 2012.04.20 |
'전설 최동원'과 닮은꼴 최대성, "싸울 준비 됐다" (0) | 2012.04.20 |
‘팀타점 1위’ LG 타선, 몰라보게 향상된 짜임새 (0) | 2012.04.19 |
크고·빠르고·탄탄하게…두산스러움이 살아난다 (0) | 2012.04.19 |
'여고생 치어리더' 한화 금보아를 만나다 (1) | 2012.04.19 |
'마의 80구' 박찬호의 한계 투구수와 한화의 고민 (0) | 2012.04.19 |
박찬호, '10승 투수'가 되기 위한 세 가지 과제 (0) | 2012.04.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