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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관련/프로야구

‘팀타점 1위’ LG 타선, 몰라보게 향상된 짜임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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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윤세호 기자] 올 시즌 LG 타선의 짜임새가 몰라보게 향상됐다.

현재 LG는 개막전부터 9경기 연속 한 이닝 3득점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영봉패는 한 차례도 없었고 경기당 최소 한 번은 찬스 상황을 살려 다득점에 성공했다. 팀타율 2할7푼으로 8개 구단 3위, 팀타점은 46점으로 1위다. 지난 시즌 타선의 짜임새 부족으로 효율적인 야구와 거리가 멀었던 LG가 확실히 달라졌다.

작년 LG의 팀 타율은 2할6푼6리로 8개 구단 중 4위에 자리했지만 총 득점은 579점으로 6위였다. 불넷으로 출루한 횟수도 463회로 7위, 팀 출루율도 3할3푼8리로 밑에서 두 번째, 결국 안타는 쳐도 출루를 잘 하는 팀은 아니었다. 필요한 순간마다 희생타나 진루타가 현저히 부족했다.

LG 타선의 변화는 개막전부터 시작됐다. 이병규(9번)가 만루홈런을 터뜨린 것을 시작으로 정성훈이 다음회 2타점 적시타를 때렸다. 개막 2연전 두 번째 경기도 8회초 득점 찬스에서 희생플라이와 연속 안타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정성훈과 오지환이 상·하위 타선의 중심을 이루고 이병규(9번)부터 박용택, 최동수, 이병규(7번), 이진영이 차례로 페이스를 올려 맹타를 휘두른다.

타선이 짜임새를 갖춘 가장 큰 원인은 4번 타자 정성훈의 맹활약이다. 김기태 감독은 정성훈을 4번 타자로 낙점하는데 앞서 “4번 타자는 팀의 중심이다. 4번 타자가 타선의 밸런스를 맞춰줄 의무가 있다. 올 시즌 LG 트윈스의 새로운 4번 타자를 만드려고 한다”고 밝혔고 정성훈은 3경기 연속 홈런포를 터뜨리며 리그에서 가장 무서운 타자로 발돋음했다. 개막전부터 4번 타자 역할을 완벽히 수행하고 있는 정성훈은 타율 3할6푼7리 3홈런 9타점 OPS(출루율+장타율) 1.233 득점권 타율 5할을 기록 중이다. 

 

오지환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올 시즌 오지환은 타율 3할4푼4리 8타점 OPS 0.963으로 하위타선의 첨병이다. 지난 시즌 좌투수에게 26타수 1안타로 고전했지만 올 시즌에는 좌투수 상대로 타율 4할1푼7리를 때리고 있다. 표본은 적지만 8번 타순에서 7할1푼4리. 9번 타순에서 3할8리를 올렸다. 




정성훈과 오지환이 꾸준히 활약하고 있는 가운데 시즌 초 침묵했던 이병규(7번)와 이진영도 마침내 컨디션을 회복해 본궤도에 올랐다. 이병규(7번)는 14일 KIA전부터 4경기 연속 멀티히트로 타율을 3할대로 올려놨고 이진영은 17일 한화전 홈런포를 기점으로 2경기 연속 3안타를 달성했다. 이대형이 부진하지만 김기태 감독은 때때로 박용택을 리드오프로 기용, 전체적인 타격 사이클이 하향곡선을 그리는 것을 방지한다.

지금까지 페이스는 최고다. 하지만 속단하기는 아직 이르다. LG는 19일 한화전에서 류현진과 만난다. 지난 시즌 LG는 류현진을 상대로 12이닝 동안 9점을 뽑아내며 류현진 징크스에서 탈출했지만 올 시즌의 류현진은 지난 시즌의 류현진과 다르다. 이후 주말 3연전에서는 팀 평균자책점 2.03으로 막강 마운드를 자랑하는 SK와 상대한다. LG 타선의 짜임새를 가늠할 수 있는 시험무대는 지금부터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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