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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맛집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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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엑스포 - 여수여행 이충무공의 흔적 중앙동 로터리에서 바다로 향하면 테마광장이 나온다. 2010년 4월에 완공된 이순신광장이다. 현재 이순신광장이 있는 이곳은 중앙동 물량장으로, 많은 고깃배들이 드나들며 신선한 활어를 공급하던 곳이다. 지금은 선어시장이라는 이름으로 광장의 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지만, 여전히 매일 새벽마다 활기 넘치는 경매가 펼쳐진다. 이순신광장의 가운데에 서면 종고산 자락에서 바다를 향하고 있는 국보 제304호인 진남관의 웅장한 자태가 보이고, 몸을 돌리면 정면에 장군도와 돌산대교가 눈을 사로잡는다. 그리고 왼편에는 새로 건설 중인 제2 돌산대교가 자리하고 있다. 광장 주변 또한 이순신 장군과 관련된 아기자기한 시설물들이 조성되어 있다. 이순신 장군이 전라좌수영으로 머물며 거둔 11번의 승리를 상징하는 조형열주를 비롯해,..
고대 백제의 첫 수도가 서울이었다고?” [서울]“고대 백제의 첫 수도가 서울이었다는 걸 이번에 처음 알았네요. 집 가까운 곳에 무료로 관람할 수 있는 한성백제박물관이 생겨서 정말 좋아요. 아이들과 수시로 와서 백제의 역사와 문화도 배우고 좋은 경험을 할 수 있으니까요.” 서울 풍납동에서 왔다는 이지은(38) 씨가 호기심 많은 아이들과 함께 한성백제박물관을 둘러보며 말했다. 지난 4월 30일, 몽촌토성이 보이는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내에 한성백제박물관이 문을 열었다. 8년 간의 준비 끝에 개관한 박물관은 지하3층 지상2층 연면적 19,423㎡에 건물외관은 몽촌토성의 윤곽과, 해상강국 한성백제를 상징해 ‘바다에 떠있는 배’처럼 비스듬한 형태로 지어졌다. 해상왕국 백제를 상징하기 위해 바다에 떠 있는 배처럼 비스듬한 모습을 형상화환 한성백제박물관..
세계 최고의 생태정원 보유한 이 도시는? 전 세계 아름다운 정원을 한 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2013 순천국제정원박람회’가 이제 1년 앞으로 다가왔다. 순천시는 박람회를 1년 앞둔 지난 4월 22일 D-365 행사를 개최하고 박람회 홍보에 박차를 가하기 시작했다. 한국에서 처음 열리는 이번 박람회는 미래의 도시들이 환경과 어우러져 어떻게 조성되어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행사로, 벌써부터 지구촌 곳곳의 관심이 순천에 집중되고 있다. 매력적인 순천만을 필두로 전 세계 ‘생태수도’로서 이미 국내에서도 유명 관광지로 거듭나고 있는 순천에서 정원박람회가 개최된다는 소식에 기자도 한달음에 현장으로 달려가봤다. 아름다운 경관과 생태를 자랑하는 순천만. 비바람이 몰아치는 날씨에도 수많은 관광객들의 발길은 끊이지 않는다. 박람회를 1년이나 앞두고 있지만, 순천..
제주도 한라산 사라오름 사라오름(1324m)은 백록담 아래에 자리했다. 제주도 내 386개의 오름 중에서 가장 높은 오름이다. 이 오름은 정상 분화구에 물이 고여 있다. ‘작은 백록담’이라 부를 수 있을 만큼 비밀스러운 호수가 분화구 속에 숨겨져 있다. 사라오름이 일반에 개방된 것은 2010년 가을. 한라산국립공원 내에 있는 오름 40개 가운데 처음으로 개방된 것이다. 사라오름은 성판악에서 백록담을 오르는 등산로에서 20분 거리에 있다. 사라오름 입구 이정표에서 사라오름까지의 거리는 600m. 이런 이유로 사라오름을 찾는 대부분의 탐방객은 오름에 들렸다 백록담으로 길을 재촉한다. 눈이 다져진 등산로를 따라 걷는 등산객들. 성판악휴게소에서 시작하는 등산로는 울퉁불퉁한 돌길이지만 겨울에는 눈이 다져져 걷기 편하다. 사라오름은 과거..
제주도 모구리야영장 제주 등산 고수는 ‘오름’에 오른다는 말이 있습니다. 올레를 걷고 오름을 밟는 제주 여행객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죠. 오름은 한라산에 딸린 기생화산을 일컫는 말입니다. 백록담을 중심으로 제주에는 386개의 오름이 있습니다. 특히 한라산 동쪽에는 봉긋하고 아름다운 오름이 많이 모여 있는데요. 그중 성산읍의 모구리오름 자락에는 야영장이 있습니다. 풍광과 시설이 좋아 한겨울에도 수십명의 캠퍼가 모구리야영장을 찾습니다. 어미개가 새끼를 껴안듯 둥그런 오름자락 마치 숨 쉬는 땅처럼 제주의 곳곳이 울룩불룩 솟았습니다. 모구리오름에 올라 주변을 살피자 평지 사이로 크고 작은 언덕이 몽글거립니다. 용암이 꿈틀댔던 땅임을 증명하듯 모구리오름 주변으로 유건에오름, 나시리오름, 본지오름, 동오름 등 기생화산이 포진했습니다. ..
섬진강 물빛의 맛 하동 재첩 재첩은 민물조개이다. 조금의 염분에는 버티는데, 바닷물이 교차하는 하구에까지 자란다. 가막조개라고도 하며, 부산에서는 재치, 경남 하동과 전남 광양에서는 갱조개(강조개)라는 사투리로 불린다. 낙동강, 영산강, 한강 등 여러 강에도 있지만 오염으로 인해 자연 상태에서 채취가 가능한 곳은 섬진강뿐이다. 강원도의 일부 석호에서도 나온다. 재첩은 바지락보다 작으며 껍데기가 반질반질하다. 모래 속에서 자란 것은 노란 빛이 많은 옅은 갈색, 뻘에서 자란 것은 짙은 갈색을 띤다. 재첩은 한국에서 먹는 조개 중에 가장 작은 조개이다. 보통은 삶아서 국으로 먹는다. 살만 거두어 무침도 한다. 재첩의 색깔은 제각각이다. 섬진강 재첩은 짙은 색이 많은 편이지만, 이 색깔만로는 산지를 구별하기 어렵다. '광양 재첩'이기도 하..
골목이야기 - 서울 북아현동 골목을 읽다 2000년 4월 산책을 나섰다. 충정로 경기대 앞을 지나 길을 따라 올랐다. 맑고 쌀쌀한 봄기운이 좋았다. 모든 것이 또렷하게 눈에 들어왔다. 동네 곳곳의 축대를 덮으며 폭포수처럼 쏟아지는 노란색 개나리, 햇볕을 받으며 화단에 기대 지나는 이들을 물끄러미 바라보는 할아버지들, 사람 하나 겨우 올라갈 좁은 계단 위에 작은 방을 덧대어 지은 집, 그리고 산꼭대기에 삐딱하게 선 나무 위에 외롭게 둥지를 튼 까치집과 높다란 축대 위에 매달리듯 올라선 집들. 풍경에 들어온 모든 것들이 조화로워 보였다. 집들도, 자연도, 사람도, 바위와 벽돌까지도. 주어진 환경에 서식하는 모든 생물들처럼, 사람이 살기 위한 공간을 만드는 것이 건축의 본질임을 나는 알게 되었다. 봄날 짧은 산책 속에 중요한 깨달음을 안겨준 동네가 ..
골목이야기 - 대구 읍성 골목기행 육중한 콘크리트 빌딩 숲. 대구 도심의 겉모습은 여느 대도시와 마찬가지로 옴나위할 곳 없어 보인다. 그러나 큰길 안쪽으로 발맘발맘 발길을 옮기면 이내 가늘고 촘촘한 골목이 이어진다. 마치 대구의 심장 깊숙이 영양소를 공급하는 실핏줄처럼 골목은 서로를 이으며 역사의 조각을 맞춘다. 대구 읍성 흔적 따라 큰길이 나고 대구역에서 내려 중앙대로를 걷는다. 대구의 중심지를 감싸 안은 4개의 읍성로를 만나면 골목 기행이 시작된다. 기행의 첫 단추는 4성로인 북성로, 동성로, 남성로, 서성로다. ‘읍성로’라 해도 성을 볼 수는 없다. 대구 도심지 한가운데 위치한 경상감영공원에 서서 그 이유를 찾기로 한다. 경상감영은 경상도의 행정, 산업, 군무를 통괄하는 기구였다. 조선 선조 34년인 1601년 대구 포정동에 경상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