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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맛집이야기/여행을그리다

고대 백제의 첫 수도가 서울이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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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고대 백제의 첫 수도가 서울이었다는 걸 이번에 처음 알았네요. 집 가까운 곳에 무료로 관람할 수 있는 한성백제박물관이 생겨서 정말 좋아요. 아이들과 수시로 와서 백제의 역사와 문화도 배우고 좋은 경험을 할 수 있으니까요.”

서울
풍납동에서 왔다는 이지은(38) 씨가 호기심 많은 아이들과 함께 한성백제박물관을 둘러보며 말했다.

지난 430일, 몽촌토성이 보이는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내에 한성백제박물관이 문을 열었다. 8년 간의 준비 끝에 개관한 박물관은 지하3층 지상2층 연면적 19,423㎡에 건물외관은 몽촌토성의 윤곽과, 해상강국 한성백제를 상징해 바다에 떠있는 배처럼 비스듬한 형태로 지어졌다.



해상왕국 백제를 상징하기 위해 바다에 떠 있는 배처럼 비스듬한 모습을 형상화환 한성백제박물관 건물 외관

이경자 한성백제박물관 학예연구사는 기원전 18년부터 493년간 서울이 백제의 첫 수도였다는 사실을 대부분의 국민들이 잘 모른다며 박물관 건립 취지를 설명했다.

그는
서울의 역사는 조선 600년이 아니라 한성백제부터 시작돼 2000년이 넘는다는 사실을 알려 국민의 자긍심을 높이고, 서울의 풍납토성, 몽촌토성 등지에서 출토돼 분산 보관되고 있는 42311점 출토유물들의 종합적이고 체계적으로 전시해 국내외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678
년에 이르는 고대 백제의 역사는 첫 수도인 한성백제 도읍기(서울,493)를 시작으로 웅진도읍기(공주, 63년간), 사비도읍기(부여 122)로 이어지는데, 그 중 삼분의 2를 넘는 한성백제 시대는 백제역사 중 최대 영토와 강력한 국력을 차지했던 최전성기이며 시발점으로 역사적 의미가 크다.
관람객들이 한성백제박물관의 유물과 전시들을 둘러보고 있다
한성백제박물관의 유물과 전시들을 둘러보고 있는 관람객들

지금의 서울 송파구와 강동구 일대에 정궁인 북쪽의 풍납토성과 별궁인 남쪽의 몽촌토성이 있었고, 성안에는 각각 궁궐, 관청, 귀족들의 집터와 군사시설, 성밖에는 일반인의 집과 농경지, 경제시설 들이 있었다.

백제의 수도 하면 공주나 부여만 떠올렸는데 서울이 백제의 첫 수도였다니 정말 놀라워요.” 평소 우리나라 역사에 관심이 많아 박물관을 많이 다녔다는 김인남(58) 씨는 “한성백제 박물관을 둘러보면서 내가 살고 있는 서울이 아주 역사가 깊은 도시라는 것을 새롭게 알게 됐다.”며 신기한 듯한 표정을 지었다.
박물관 로비에  거대한 풍납토성의  동벽이 있다
박물관 1층 로비에는 거대한 풍납토성의 발굴 현장에서 떼어내 설치한 풍납토성 동벽이 있다

박물관 1층 로비에 보이는 높이 12M 43M의 엄청나게 큰 성벽이 바로 풍납토성의 동벽. 풍납토성을 발굴할 때 토성단면을 얇게 떼어내어서 보존처리한 후 철골을 세워서 설치한 것이다. 몽촌토성 모양으로 만든 박물관 옥상에서는 맞은편으로 실제의 몽촌토성을 볼 수 있다.

주제별 시기별로 나눈 6개의 전시공간은 로비, 상설전시실인 제1전시실, 2전시실, 3전시실 및 기획전시실과 2층의 야외전시공간으로 구성했고, 모형, 디오라마, 매직비전, 4D 영상관 등 다양한 전시 연출로 현장감을 높였다.
한성백제 박물관 옥상에서 바라본 몽촌토성 풍경
한성백제박물관 옥상에서 바라본 몽촌토성 풍경

지하1층의 제1전시실에서는 문명 초기 서울의 선사문화상과 권력이 출현하고 여러 나라가 성장하는 가운데 백제국이 마한의 소국에서 성장하는 과정을소개하고 있다. 유물 속 동물드, 수막새 맞추기, 고인돌 당기기, 백제왕릉 쌓기 등의 체험코너도 마련돼 있다.

1층의 제2전시실에서는 서울을 터전으로 나라를 세워 5백년의 역사를 일군 백제 한성시대의 다채로운 문화를 유물, 모형, 영상 등을 통해 소개하고 있고, 제3전시실에서는 서울과 한강유역을 둘러싸고 전개된 백제 고구려 신라 삼국 간의 치열한 각축전과 한강에 남겨진 고구려 신라문화를 소개하고, 한성 함락 후 웅진(공주)과 사비(부여)로 터전을 옮겨 중흥기를 맞은 백제의 다양한 문화들을 만날 수 있다.

개관기념특별전으로 백제의 맵시-옷과 꾸미기가 열리고 있다
개관 기념 특별전으로 ‘백제의 맵시-옷과 꾸미기’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또 박물관의 유물과 전시를 바탕으로 한성백제아카데미, 한백 역사동아리, 토요박물관 탐험단, 온조역사과학체험교실, 야호 박물관 놀이터 등 각 연령층에 맞는 다양한 교육프로그램과 가족체험교실도 마련돼 있다.

생각했던 것보다 백제의 옷들이 굉장히 화려하고 예술적인 것을 보고 깜짝 놀랐어요.” 개관특별전시인 백제의 맵시-옷과 꾸미개(2012. 4. 30.~9.14)’ 전시회를 가족과 함께 둘러보던 남욱현 씨는 색깔이 화려하니까 아이들이 좋아하고 신기해한다, “백제인들의 옷과 장신구를 통해 백제의 문화를 알 수 있어서 교육적으로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색깔이 화려하고 예술적인 고대 백제인들의 옷
색깔이 화려하고 예술적인 고대 백제인들의 옷

한성백제박물관은 고대 동아시아의 허브 한성백제와 2천 년 수도 서울의 역사를 더 많이 알리기 위해 연구와 추가발굴조사를 계속해 나감은 물론 다양한 교육프로그램들도 지속적으로 개발할 계획이다.

한성백제박물관의 개관으로 2천 년 전 한강 유역에 한성 백제의 첫 도읍지를 두었던 서울의 오랜 역사가 당당히 제모습을 드러내고 있었다.

한성백제박물관 안내

관람시간
:평일 오전 9~오후9, ··공휴일 : 오전 9~오후 7, 상설전시실 무료, 휴관일은 매주 월요일과 11, 전화문의02)2152-5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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