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첫 4연승에서 보여준 강자의 징후
KIA가 서서히 강해지는가.
KIA가 25일 LG를 꺾고 시즌 첫 4연승을 달리면서 상승세를 타고 있다. 개막 직후 마운드, 공격력, 수비력 등 모두 지점에서 약체의 모습을 면치 못했고 하위권으로 추락했다. 그러나 주중 한화전을 계기로 타선과 마운드, 응집력 등이 살아나고 있다. 조금씩 전력의 안정화가 이루어지고 있고 강자의 냄새를 풍기기 시작했다. 아직 하위권이지만 상위권 팀들을 위협하고 있는 것이다.
▲집요해진 응집력
KIA는 4연승 과정에서 뛰어난 응집력을 드러냈다. 25일 LG전에서 0-2로 뒤진 5회말 2사 3루 이용규와 김선빈의 빠른 발을 이용해 상황에서 기회를 잡고 김원섭의 2타점 결승타가 터졌다. 6회에서는 2사후 송산이 우전안타를 터트리더니 리즈의 폭투때 3루까지 내달렸다. 2루에만 진출하는가 싶더니 이를 악물고 3루까지 달렸고 이준호의 안타때 가볍게 홈을 밟았다. 23일 한화전에도 1-3으로 뒤진 7회말 찬스가 찾아오자 집요하게 물고 늘어져 3득점, 역전에 성공했다. 4경기 가운데 세 번이나 중반 이후 경기를 뒤집었다. 찬스가 찾아오면 응집력으로 다득점에 성공하고 있다.
▲지키는 야구
4연승 과정에서 KIA 불펜은 7회 이후 실점을 막았다. 22일 한화(광주)경기에서는 0-3으로 뒤졌으나 추가실점을 막았고 7회 1점, 8회 3점을 뽑아내 승리했다. 23일 경기에서도 3회 이후 실점없이 1-1 팽팽한 승부를 펼쳤고 7회 3점을 얻어 이겼다. 25일 LG전 역시 7회부터 3이닝을 단 1안타로 마고 승리를 지켰다. 필승조의 핵심인 루키 박지훈이 배짱투로 마운드를 지키면서 구세주로 떠올랐다. 유동훈과 한기주가 필승조의 빗장을 걸었다. 서서히 불펜이 안정을 찾아가는 모습이었다. 이제는 개막 초반 선동렬 감독의 애간장을 태웠던 불펜은 아니었다.
▲이범호 효과
이범호가 돌아오면서 타선의 짜임새가 강해졌다. 이범호는 8경기에서 타율 4할1푼4리, 12안타(2홈런) 8타점 5득점의 맹활약을 펼쳤다. 스스로 찬스를 득점으로 연결시키는 해결사 뿐만 아니라 찬스를 만드는 효과도 냈다. 뒤에 포진한 최희섭이 24~25일 이틀연속 홈런을 날릴 정도로 기회를 받고 있다. 스스로 "범호가 오면서 타자들이 나에게 승부한다. 심리적으로 편해졌다"면서 고마움을 표시했다. 다른 타자들에게도 영향을 미쳐 5경기 가운데 네 차례나 두 자릿 수 안타를 쏟아내고 있다. 맹물타선이 이제는 다이너마이트 타선이 되고 있다.
▲관건은 선발진
향후 대반격의 성패는 선발진에 달려 있다. KIA는 23일 한화전까지 10경기 연속 선발투수 무승 징크스를 이어왔다. 24일부터 2경기 모두 선발승을 따내긴 했지만 선발야구를 못해 부진을 거듭했다. 윤석민을 제외하고 마운드에서 자신감 넘치는 투구를 못했다. 교체 용병 헨리 소사가 가세하면서 선발진도 재구성됐다. 선감독은 향후 선발진이 5회 또는 6회까지 최소실점으로 버텨야 대반격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타선의 짜임새, 불펜진의 안정감, 팀워크와 응집력이 살아나기 위해서는 선발투수들의 활약이 관건이다. 아울러 믿음직한 좌완 미들맨이 없는 약점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도 숙제이다.
최희섭 이틀 연속 홈런치고 "범호야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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