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백야등대에서 바라보는 다도해는 여행자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하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 어느 정도 휴식을 취했다면 아쉬움을 뒤로하고 다시 페달을 밟아야 한다. 백야등대에서 세포삼거리까지는 갔던 길을 되돌아오는 길이다. 세포삼거리에서 직진을 하면 왔던 길이고 이곳에서 좌회전하면 장등마을로 가는 길이다. 이정표에는 '장수'만 표시되어 있다.
좌회전 후 약 1.8km 정도를 달리면 장등마을이다. 출발지였던 두봉교를 기준으로 45km 지점이다. 등 뒤에는 봉화산 자락이, 앞에는 아름다운 장등해수욕장이 자리한 마을이다. 하지만 마을이 언덕 중턱에 있어 도로에서는 해수욕장이 보이지 않는다. 그냥 지나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장등해수욕장은 그리 많이 알려진 곳은 아니다. 때문에 한여름에도 피서객이 많지 않아 조용하고 한적한 휴식을 원하는 여행자에게 제격이다. 500m가 넘는 백사장의 모래는 매우 곱고 부드럽다. 수심도 깊지 않아 아이들을 동반한 가족 여행자들에게도 안전한 곳이다. 주변 갯바위에서는 낚시를 즐기는 여행자들도 눈에 띄며 맞은편에 보이는 섬들은 하화도, 상화도, 백야도, 제도, 개도 등이다.
장등마을을 지나 48.5km 지점에 이르면 자매삼거리가 나온다. 이정표에는 직진하면 순천, 좌회전하면 벌가 방향으로 되어 있다. 이곳에서 잠시 갈등하게 된다. 직진하면 거리는 짧지만 바다를 볼 수 없을뿐더러 제법 가파른 산을 넘어야 하고, 좌회전하면 완만한 해안도로를 따라 달리는 코스지만 거리는 늘어나게 된다. 하지만 조금 돌아가더라도 바다도 조망할 수 있고 피로도도 낮은 길을 추천한다. 특히 이후 만나는 마을들은 매우 아기자기하고 평화로워 옛 시골 정취가 가득하다. |
| 물론 해안도로를 선택했다고 해도 언덕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53.4km 지점에서 잠시 아스팔트에서 콘크리트 포장으로 바뀌며 언덕을 하나 넘어야 한다. 이후 56.4km 지점에 삼거리가 있는데, 우회전을 하면 아까 지름길과 해안도로 중에 고민했던 자매삼거리 방향이다. 그러니 이곳에서도 직진이다. 57.4km 지점에서 이름 없는 삼거리를 다시 만나게 되는데 이정표에 직진은 옥적, 우회전은 여수시청이다. 이곳에서는 우회전을 해야 한다. 직진을 해도 오늘의 목적지는 도착할 수 있겠지만 너무 돌아가는 것은 물론이고 코스도 험난하다. 우회전 후 2km 정도 달리면 화양초등학교를 지난다. 그리 크다고 할 수는 없지만 지금까지 지나왔던 마을 중에는 유일하게 점심을 먹을 수 있는 곳이다. |
| 마을을 관통하는 도로 양옆에 서 있는 돌장승도 재미있다. 몸통과 머리가 모두 사각이며 몸통은 시멘트로 만들었고 머리는 돌을 쪼아서 올렸다. 조금 더 지나면 화양고 교문 앞에 화동리 화동 고인돌군을 만나게 된다. 약 26기의 고인돌이 느티나무 아래에 흩어져 있으며 주민들의 쉼터 역할을 한다. 화동리 마을에서 점심도 먹고 고인돌이 자리한 느티나무 아래서 휴식을 취해보자.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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