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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아름다운 정원을 한 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2013 순천국제정원박람회’가 이제 1년 앞으로 다가왔다. 순천시는 박람회를 1년 앞둔 지난 4월 22일 D-365 행사를 개최하고 박람회 홍보에 박차를 가하기 시작했다.
한국에서 처음 열리는 이번 박람회는 미래의 도시들이 환경과 어우러져 어떻게 조성되어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행사로, 벌써부터 지구촌 곳곳의 관심이 순천에 집중되고 있다.
매력적인 순천만을 필두로 전 세계 ‘생태수도’로서 이미 국내에서도 유명 관광지로 거듭나고 있는 순천에서 정원박람회가 개최된다는 소식에 기자도 한달음에 현장으로 달려가봤다.
아름다운 경관과 생태를 자랑하는 순천만. 비바람이 몰아치는 날씨에도 수많은 관광객들의 발길은 끊이지 않는다. |
박람회를 1년이나 앞두고 있지만, 순천에서는 이미 홍보관과 여러 시설들을 통해 전 세계 정원을 체험해보는 것이 가능했다. 특히, 박람회 조직위원회를 비롯해 시민들과 자원봉사자 등이 의기투합해 정원박람회 준비에 열의를 다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순천만자연생태관에서 자원봉사를 하고 있는 한영미 씨는 “수많은 사람들이 자원봉사에 지원해 순천만 자연생태관은 물론 다양한 곳에서 힘을 쏟고 있다.”며 “자발적으로 지원하는 봉사 형식임에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의 지원이 끊이질 않는다.”고 말했다.
순천을 위해 직접 자원봉사에 나선 시민들의 모습에서 순천을 향한 무한한 애정을 느낄 수 있었다. 한 씨는 “우리나라의 갯벌은 해외만큼 넓고 광활하지는 않지만, 식물들이나 농경지, 그리고 철새까지 아름답게 조화를 이뤄 어디에 내놔도 뒤지지 않는 절경을 이루고 있다. 미슐랭 가이드 같은 세계적인 여행잡지에서도 우리 순천을 주목하고 있다.”며 순천시민으로서 자부심을 느긴다고 말했다.
궂은 날씨에도 관람객들이 줄지어 ‘순천만자연생태관’을 방문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
‘생태수도 순천’이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수많은 시민들은 자발적으로 순천만과 주변 자연을 보호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겨울철이면 물을 대지 않는 농경지에 시 차원에서 새들을 위해 야트막하게 끊임없이 물을 제공해 쉼터를 마련해주고 있었다. 또한 겨울철, 새들이 거주하는 순천만의 모든 지역은 출입이 완벽하게 통제된다.
현장에선 순천국제정원박람회에 대한 소개와 함께, 앞으로 조성될 시설들을 IT 기술을 통해 미리 체험해볼 수 있는 시스템도 구축돼 많은 관람객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기도 했다.
특히, 관광객이 직접 박람회의 마스코트인 ‘꾸루’와 ‘꾸미’가 되어, 3D 화면을 통해 전 세계 국가들의 아름다운 정원을 체험해볼 수 있는 서비스는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인기였다.
이 밖에도 박람회의 개요, 기간 등 다양한 정보를 원터치로 클릭해서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 등 다양한 홍보가 진행되고 있었다. 순천시민들이 직접 공모해 관광객들에게 판매하고 있는 상품들 역시 인기였다. 특히 순천에서만 볼 수 있는 여러 기념품들을 시민이 직접 아이디어를 구상하고 제작함으로써 그 의미를 더했다.
박람회의 마스코트인 ‘꾸루’와 ‘꾸미’가 되어 박람회장을 미리 체험해볼 수 있는 IT 시설들이 마련돼 있다. |
시민들이 직접 아이디어를 모아 구상하고 제작한 관광상품들이 판매되고 있다.(좌) 관광객들에게 직접 순천정원박람회 기념사진을 촬영·제공해주는 홍보관의 시설(우) |
정원박람회를 위한 순천시의 노력은 홍보에서 그치지 않는다. 이번 정원박람회를 계기로 최근 순천시 공무원이 직접 구상·개발한 ‘말뚝형 지주목’이 특허출원(번호 10-2011-0096859)으로 결정돼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말뚝형 지주목’은 지주가 되는 나무를 땅속에 매립해 수목과 연결, 나무 주변 경관을 해치지 않고 수목을 견고하게 지지할 수 있는 신공법이다. 정원박람회 조직위원회 조경 담당인 이천식, 이강진 계장이 고심 끝에 개발해 실효성 테스트까지 마쳤다.
조직위는 지난해 3차례에 걸쳐 태풍이 발생한 상황에서도 단 한 그루의 나무도 쓰러지지 않아 그 효과를 확인했다. 조직위 관계자는 “말뚝형 지주목은 버려질 숲 가꾸기 산물을 재활용함으로써 친환경 조경소재 개발과 예산절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으며, 지주목 유지 및 해체를 위한 관리 불편을 해결하고, 수목 주변의 구조물을 없애 보행공간을 확보하고 자연경관을 향상시키는 장점을 가진다.”고 밝혔다.
순천시 공무원이 직접 제작, 개발한 ‘말뚝형 지주목’이 특허까지 받아 주목을 받고 있다. 순천 내 모든 나무들이 이 ‘말뚝형 지주목’으로 심어졌다. |
지역 단체뿐만 아니라 시민들과 조경업체에서도 각종 수목과 현금 기증이 잇따르고 있다. 조직위가 지난 2009년, 국제행사 국가 승인에 이어 정부로부터 기부금품 모집 대상 단체로 지정됨에 따라 공식적인 기부와 협찬, 기증을 받을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14개 단체 2억여 원(수목 및 조경소재 별도)이 접수됐다.
특히, 경남 고성 소재의 (주)삼원건설조경 박병화 회장은 시가 수십억원대의 600년산 팽나무 2주, 100년산 먼나무 2주 포함 우리나라 희귀수목 및 야생화, 자연석 등 100여점을 기증하기도 해 주목을 받기도 했다.
이번 기증은 순천 출신 원로화가 월암 오웅진 선생의 친동생인 오부규 씨와 경남 조경협회 최맹식 회장, 기증인 박병화 회장 등의 인연에서 비롯된 것으로, 지역의 벽을 허물고 영호남의 화합을 위한 기부로 이어지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조직위 관계자는 “정원박람회 개최가 500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시민, 기업 등의 자발적 기부가 속속 접수됨에 따라 박람회 추진에 더욱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라며 “앞으로 정원박람회장에 심을 조경수 헌수 및 희귀 식물, 기타 물품의 기부·기증 운동에 시민과 지역 단체뿐만 아니라 범국민적 참여 붐이 확산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2013 순천국제정원박람회’ 조감도 및 박람회장에 조성될 PRT(무인궤도차)와 꿈의 다리 (사진=2013 순천국제정원박람회 조직위) |
포스코의 전액 사업비 부담으로 화제가 된 순천 PRT(Personal Rapid Transit : 궤도택시) 역시 화제이다. 순천시 관계자는 “PRT 사업은 순천만을 친환경적으로 보전하고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는 사업“이라며 박람회 기간 수많은 인파가 몰리는 상황에서 교통 혼잡 완화에 큰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전남 지역의 자랑 중 하나인 ‘남도 특유의 맛’도 빼놓을 수 없다. 특히 건강은 물론, 젊은 관광객들의 취향까지 고려한 다양한 퓨전 식품들은 순천시를 찾는 관광객들을 또 한 번 놀라게 한다.
사회적 기업으로 운영되는 순천만 인근 카페의 관계자는 “순천만 인근에 자리한 사회적 기업의 인기도 높다.”며 “건강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만든 ‘홍시퓨레’나 ‘오곡라떼’ 등은 순천시를 찾는 관광객들에게 단연 인기 있는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친환경 식품으로 건강을 최우선으로 고려한 갖가지 음식들이 눈에 띈다. 여기에 젊은 세대들의 취향과 맛까지 고려해 순천 내 자연카페들에는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사진은 오곡라떼와 홍시퓨레, 전통차(좌)/카페 내부에 몰린 관광객들(우) |
실제로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순천만을 찾은 수많은 관광객들이 이곳에 몰려, 카페는 쉴 새 없이 바빴다. 카페를 찾은 관광객들은 “이거 색감도 예쁘고, 정말 맛있다.”, “아이스크림이 건강에도 좋다니 정말 괜찮은 아이템이네요.”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한편, 정원박람회장에는 42개의 국내외 정원이 조성될 예정이다. 이 중 외국정원은 네덜란드 등 10개국의 전통 정원과 태국 등 16개소의 실내외 테마정원을 조성하기 위해 부지정리가 완료된 상태이다.
그런 가운데 세계 각국의 정원관계자들이 정원 조성과 착공을 위해 박람회장 공사진행 상황과 공사자재, 기술자 조달 등 설계와 조성 방법을 좀더 구체적으로 파악하고자 박람회장을 속속 찾고 있다.
현재 순천은 ‘2013 순천국제정원박람회’ 준비에 여념이 없다. |
국내의 테마정원 조성도 한층 탄력을 받고 있다. 5,000㎡ 규모의 락가든이 착공에 들어가 조성중에 있어 국내 테마정원의 연내 완공이 가시화되고 있다.
조직위 기획운영부 김양희 주무관은 “순천 국제정원박람회는 환경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특히 이곳의 거의 모든 나무들은 베어질 위기에 있던 나무들을 가져다 심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김 주무관은 “도시개발 등으로 곧 베어질 뻔 했던 수많은 나무들을 순천으로 가져와 모양새를 가꾸고 멋지게 재탄생시켰다.”면서 “순천만을 비롯해 무엇보다 환경을 가장 우선 생각하는 이번 국제정원박람회는 생태수도로서 ‘순천’을 확고히 자리 잡게 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박람회장에 조성될 각 시설물들의 모습 (사진=2013 순천국제정원박람회 조직위) |
송영수 정원박람회 조직위원장 역시 “‘2013 순천국제정원박람회’는 다른 박람회와 달리 시간이 흐를수록 가치를 더하는 박람회가 될 것”이라며, “후손에게 물려줄 좋은 자산이 될 이번 정원박람회가 성공적으로 개최될 수 있도록 시민들과 함께 준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순청정원박람회는 2013년 4월~10월까지 6개월 동안 생태계의 보고 순천만 일원 152ha의 광활한 면적에서 펼쳐진다. 국제정원박람회는 150년에 걸쳐 유럽 선진국에서 보편화 돼왔으며, 현대에 이르러 도시재생과 환경계획의 일환으로 발전해왔다.
환경을 최우선으로 생각한 생태수도 ‘순천’의 국제정원박람회. 1년 후 전 세계가 주목할 순천에 기대를 걸어봐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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