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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LG가 토종 좌완 에이스 투수를 상대로 모두 승리했다.
LG는 지난달 7일과 8일 삼성과의 대구구장 개막 2연전에서 차우찬·장원삼에게 승리를 거뒀고 4월 19일과 5월 2일 한화 류현진과의 두 번의 맞대결도 모두 가져갔다.
비록 현재 차우찬과 장원삼이 동반 부진에 빠져있기는 하지만 개막전 당시만 해도 이들의 부진을 예상하기란 힘들었다. 차우찬은 지난해 한국시리즈를 기점으로 다시 구위가 올라오며 디펜딩챔피언 삼성의 1선발 에이스로 평가받았다. 장원삼 역시 한국시리즈 호투와 아시아시리즈 MVP에 등극한 것을 발판으로 올 시즌 많은 기대를 받았다. 류현진은 의심할 여지없는 한국 프로야구 최고 투수 중 한 명이다.
하지만 LG는 투타가 한 박자로 조화를 이루며 좌완 에이스들을 공략했다. 개막전 차우찬을 상대했을 때와 2일 류현전과 맞붙었을 때는 타선이 폭발했다. 개막전에선 이병규(9번)의 만루포와 정성훈의 2타점 적시타가 차우찬에게 KO펀치로 작용했고 2일에는 1회말 2년차 신예 김재율의 투런홈런 포함 5점을 쓸어 담은 게 류현진을 넘어 승리의 직행 티켓이 됐다.
반면 다른 두 경기는 예상치 못했던 이승우의 호투로 상대 에이스에게 맞불을 놓았다. 4월 8일 장원삼과 붙은 삼성전과 4월 19일 올 시즌 류현진과 처음 만났을 때를 돌아보면 그동안 베일에 가려있던 좌완 이승우가 선발 대결에서 균형을 맞췄다. 이승우는 두 경기에서 무실점 투구를 펼치며 자신의 이름을 알렸고 동시에 선발 로테이션 한 자리를 차지하는데 성공했다. 2일 경기 역시 타선이 폭발한 것 외에도 신인 최성훈이 프로 첫 선발등판에서 6이닝 2실점 퀄리티스타트를 달성, 이승우처럼 깜짝 호투에 성공했다.
결국 LG가 유독 에이스와 맞대결에서 강한 모습을 보인 것은 기대치를 뛰어넘는 선수들의 활약 외에도 철저하게 상대를 분석하고 대비하는 감독과 코칭스태프, 그리고 전력분석팀의 노력이 하나 되어 작용한 결과였다. LG 김기태 감독은 타순을 고정시키기 보다는 매 경기 여러 가지 사항을 고려한 맞춤형 라인업을 들고 나온다. 가량 2일 경기의 경우 좌완 류현진에 대비해 우타자 정의윤과 김재율을 각각 5번 타자와 7번 타자로 기용했고 둘 다 안타와 타점을 올렸다. 전력분석팀의 자료를 최대한 활용함과 동시에 김기태 감독과 김무관 타격코치는 상대전적과 스윙매커니즘, 타이밍등이 상대투수와 얼마나 잘 맞는지를 계산하며 라인업을 정한다.
LG 팀 관계자는 변화무쌍 라인업에 대해 “지난 시즌까지 우리 팀 라인업은 거의 정해져있었다. 9명의 선수 중 7명 정도는 국가대표급 유명선수로 구성되어 있어 라인업 예측이 쉽게 가능할 정도였다”며 “하지만 올 시즌은 예상하지 못했던 선수들이 라인업에 올라가고 있고 신기하게도 그 선수들이 활약하고 있다”고 놀라움과 함께 흡족한 미소를 보였다.
LG는 지난 한 달 동안 상대 토종 좌완 에이스들을 꾸준히 무너뜨리면서 5할 이상의 승률을 지키고 있다. 특히 류현진을 두 차례 꺾으며 지금까지 한화와 치른 두 번의 3연전을 모두 위닝시리즈로 장식하게 됐다. 에이스 선발투수와 마주칠 때마다 LG 위기론이 고개를 들었지만 LG는 강한 상대에 맞서 더 집중하며 값진 승리를 따내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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