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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관련/프로야구

롯데 4번타자 홍성흔 홈런 의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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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번 자리에서 항상 중심을 잡아주던 타자는 더이상 없다. 그렇지만 롯데 경기를 보는 이들은 작년과 올해 크게 다른점을 느낄 수 없다. 타선이 터져야 할 때 적절하게 터지고 파괴력 역시 죽지 않았다. 그 중심에 롯데의 새로운 4번 타자 홍성흔이 있다.

홍성흔은 올 시즌을 앞두고 4번 자리에 낙점됐다. 본인은 꾸준히 "난 4번 타자가 아니다. 대호를 대신할 수 있는 타자는 없다. 단지 네 번째 타자일 뿐"이라고 겸손한 모습을 보였지만 현재까지 보여지고 있는 성적은 결코 겸손할 필요가 없다.

지금까지 18경기를 치른 홍성흔은 타율 3할9푼7리(2위) 4홈런(5위) 23타점(1위) 등 타격 주요지표에서 최상위권을 휩쓸고 있다.

무엇보다 4번 타자로서 타점 페이스가 흠 잡을데 없다. 지금까지 치러진 18경기 가운데 홍성흔은 무려 12경기에서 타점을 신고했다. 무려 전체 경기의 ⅔에서 타점을 올린 것이다. 만약 이 페이스대로 1타점씩만 올려도 시즌 89타점으로 제 역할을 다 한 것이다.

현재 홍성흔의 활약은 프로데뷔 후 가장 성적이 훌륭했던 2010년을 연상케 한다. 2010년 개막 후 지금과 정확히 같은 18경기가 치러진 당시 홍성흔은 타율 3할6푼8리 5홈런 30타점을 기록했었다. 타점 페이스는 지금이 조금 더 느리지만 타율은 오히려 지금이 낫다. 현재 페이스가 유지만 되더라도 롯데는 걱정거리가 없어질 것.

2일 목동 넥센전은 홍성흔의 진가를 유감없이 느낄 수 있는 경기였다. 4번 타자는 단순히 타율이 높다고, 혹은 홈런을 많이 친다고 제 역할을 하는 건 아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찬스때 적절하게 해결하는 것이다.

홍성흔은 3-4로 뒤지던 6회 선두타자로 나섰다. 마운드에는 선발투수 강윤구가 그대로 버티고 있었다. 롯데 타선은 상대 선발 강윤구를 적절히 공략하며 3점을 뽑았지만 1선발인 송승준이 4실점을 해 추격하는 점수가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었다.

이때 홍성흔은 볼카운트 2볼 1스트라이크에서 125km짜리 정중앙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우측 펜스를 넘어가는 110m짜리 동점 솔로포를 작렬했다. 한 손을 번쩍 들고 기쁨을 표하던 홍성흔은 홈에 들어온 뒤 외국인투수 쉐인 유먼과 '파워레인저 세리머니'를 펼치며 기쁨을 나눴다.

그렇지만 기쁨도 잠시, 결국 롯데는 홍성흔의 동점포에도 불구하고 추가점을 얻지 못했고 대신 8회 최대성이 오재일에 결승 투런포를 헌납하며 4-6으로 패하고 말았다. 동점 솔로포 포삼 3타수 2안타(1홈런) 1볼넷으로 맹활약을 펼친 홍성흔은 아쉬울 수밖에 없는 경기였다.

결국 롯데는 넥센에 패배하긴 했지만 홍성흔의 홈런포는 정말 값졌다. 타격 페이스 유지는 물론이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줬다. 과연 넥센과의 3연전 마지막 날까지 홍성흔은 타점 레이더를 세울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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