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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는 최근 4연패 사슬을 끊고 연승가도에 들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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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선동열 감독 



KIA는 최근 4연패 사슬을 끊고 연승가도에 들어섰다. 부상 선수들이 속속 1군에 합류해 팀 분위기도 나쁘지 않다. KIA 1군 엔트리는 지난 2009년 한국시리즈 우승 멤버 못지 않게 화려해졌다.

하지만 선동열 감독은 아쉬운 점이 많다. 그는 23일 광주구장에서 "(선수단)이름 값만 올라왔다"라고 했다. 명성에 비해 실력이 처진다는 비판이다. 선 감독이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는 이유는 간단하다. '절실함의 야구'를 보여달라는 주문이다.

현재 KIA 선수단의 면면을 살펴보면 스타급 선수들로 채워져 있다. 선발진엔 에이스 윤석민과 메이저리그 출신의 서재응이 버티고 있고 과거 스포트라이트를 받던 김진우, 특급 좌완투수로 불린 양현종도 한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한기주는 역대 최고 계약금 10억원을 받고 KIA에 입단했다. 타선은 더 화려하다. 이용규, 김선빈, 안치홍 등 테이블세터와 이범호, 최희섭, 나지완 등 어느 하나 빠지는 선수가 없다. 이름값으로 볼 땐 어디에 내놔도 빠지지 않는다.

하지만 선 감독은 KIA 선수들이 이름값에 취해 현실에 안주하게 되는 상황을 극도로 꺼리고 있다. 선 감독은 직.간접적으로 선수들에게 경고의 메시지를 보냈다. 그는 "한기주는 직구 구속을 늘려야 한다. 본인은 2군에서 제구력 향상에 집중했다고 하는데, 잘못된 생각이다. 강속구 투수라는 이미지를 타자들에게 확실하게 세워준 뒤 변화구를 던져 잡을 생각을 해야지, 애초부터 구속은 포기하고 제구력에만 신경 쓰면 안된다"라고 말했다. 그의 쓰디쓴 평가는 양현종에게 이어졌다. "양현종은 기복이 굉장히 심하다. 안정화되는 단계를 어서 빨리 뛰어넘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타선엔 직접 칼을 들었다. 그는 23일 한화전에서 나지완을 출전시키지 않았고 최희섭은 6번타자로 출전시켰다. 대신 김원섭을 상위타선에 배치하며 이름값과 상관없이 선수를 기용했다.

선 감독의 최근 행보는 그의 의중을 잘 설명해준다. 선 감독은 지난 21일 광주구장에서 풍운아 최향남을 만나 직접 입단테스트를 했다. 선 감독은 "최향남이 지난해 방출된 이후 계속 야구를 해왔더라. 적지 않은 나이에, 현역 선수의 끈을 놓지 않고 계속 희망을 이어갔다는 것은 열정이 있다는 증거다. 그런 절실함이 있는 선수가 야구를 잘 할 수 있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젊은 선수들도 1군에서 살아남아야 한다는 절실함을 갖고 운동을 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선 감독은 최향남의 입단을 허락했다. 당장 전력에 도움이 되진 않겠지만, 젊은 투수들이 최향남을 보며 큰 자극을 받으라는 의미가 내포돼있다. 부상선수들이 돌아온 KIA는 선 감독의 지휘 속에 조금씩 변화하고 있다. 


▲ KIA 타이거즈의 새 외국인투수 헨리 소사. 사진=KIA 구단
 KIA 타이거즈가 호라시오 라미레즈를 퇴출시키고 대신 새 외국인투수 헨리 소사(27.Henry Sosa 우투우타)를 영입했다.

KIA는 라미레즈를 대신할 새 외국인 투수 헨리 소사와 계약금 5만불, 연봉 16만불 등 총 21만불에 계약을 맺었다고 24일 밝혔다.

도미니카공화국 출신인 헨리 소사는 우완 정통파 투수로 신장 186cm, 몸무게 95kg의 당당한 체격을 지니고 있다.

메이저리그 휴스턴 애스트로즈 소속으로 올해 트리플A인 오클라호마에서 6경기에 선발 등판, 2승 무패의 성적을 남겼으며 31⅔이닝 동안 37피안타 10볼넷 21탈삼진 방어율 5.12을 기록했다. 마이너 통산 기록은 41승 21패 방어율 3.62이다.

2006년 샌프란시스코 루키 리그를 통해 미국 무대에 데뷔한 헨리 소사는 지난해 메이저에 첫 발을 디뎠다. 휴스턴에서 뛰며 10경기에 선발 등판해 3승 5패의 성적을 남겼으며 53이닝 동안 54피안타 23볼넷 38탈삼진 방어율 5.23을 기록했다.

헨리 소사는 150km에 육박하는 강속구가 주무기로 커브와 슬라이더가 수준급이며 안정적인 투구 밸런스와 탈삼진 능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KIA는 일찌감치 헨리 소사의 영입을 내부적으로 결정지었지만 앤서니와 라미레즈 가운데 과연 누굴 내보낼지 여부를 놓고 고민을 해왔다. 처음에는 좌완이라는 이점이 있는 라미레즈를 잔류시키는 쪽으로 선동열 감독의 마음이 기울었다. 하지만 최근 앤서니가 선발로서 가능성을 내비치면서 분위기가 급변했다.

결국 선발진 강화를 위해 앤서니에게 선발 기회를 더 주기로 하면서 라미레즈가 고향행 비행기를 타는 신세가 됐다.

헨리 소사는 25일 '소사'라는 이름으로 등록할 계획이며, 선발 마운드의 한 축을 담당할 예정이다. 헨리 소사의 가세로 KIA 선발진은 당분긴 윤석민-소사-앤서니-서재응-김진우로 운영될 전망이다.

한편, KIA 구단은 24일 한국야구위원회에 라미레즈에 대한 웨이버공시를 요청했다.


 

KIA 최희섭이 본격적인 '6번타자'로 출장한 첫 날인 지난 22일 광주 한화전에서 8회말 무사 1,2루에서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한 2타점 동점 2루타를 치고 환호하고 있다. 홍승



KIA 타선이 기지개를 켜고 있다. 23일까지 팀 타율 0.248로 여전히 최하위를 달리고 있지만, 5월로 범위를 압축하면 0.273로 당당 2위에 랭크됐다. 특히 지난 20일 사직 롯데전부터 23일 광주 한화전까지 3연속경기 4점을 뽑아내며 반등의 여지를 보였다. 해결사 이범호가 4번타순에 자리를 잡으면서 최희섭에게 집중됐던 부담이 분산된 덕분이다.

눈길을 끄는 점은 한화와의 주중 3연전 첫머리부터 최희섭이 6번타자로 나서고 있다는 점이다. 선동열 감독은 "동계훈련을 충실히 못해 체력이 떨어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본인도 힘들어 한다"고 밝혔지만 체력적인 문제 때문에 최희섭을 6번으로 내린 것은 아니다. 최희섭의 6번 배치는 선동열 감독 이순철 수석코치 체제로 개편될 때부터 계획된 시나리오였다.

이순철 수석코치는 "최희섭은 6번에 배치되는 게 이상적이다. 한국에 없는 힘을 가진 선수라 클린업트리오 바로 뒤에 포진해 타점을 생산해내는 게 본인이나 팀에게 모두 이득"이라고 밝혔다. 당시 구상은 안치홍(김원섭) 이범호 김상현(나지완)으로 클린업트리오를 짜고, 최희섭을 6번에 배치해 득점력을 극대화한다는 것이었다. 이 수석코치는 "선구안이 좋고 클러치 능력과 찬스 메이커역할을 모두 할 수있는 이범호가 4번에 포진하는 게 균형감 면에서 좋다. 투수들이 3, 4번 타자와는 어렵게 승부를 하기 때문에 6번 타순에 찬스가 생길 확률이 높다. 최희섭은 힘이 좋아 외야플라이를 때릴 확률도 높고, 선구안도 나쁘지 않다. 점수를 많이 뽑아야 이기는 야구의 특성을 고려하면 최희섭이 게임 메이커 역할을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4번보다 6번에 배치되면 심리적으로도 보다 편안하게 타격에 임할 수 있다. 타석에서 '내가 해결해야 한다'는 중압감을 덜어낼 수 있기 때문에 오히려 타구의 질이 좋아진다는 것이다.

일단은 성공적이다. 최희섭은 4번타자로 27경기에 출장해 타율 0.245, 20타점을 기록했다. 5번타자로는 1경기에 나서 타점 없이 2안타(4타수)만을 때려냈다. 6번타자로 3경기에 출장했는데, 7타수 2안타(타율 0.286) 3타점으로 연착륙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1-3으로 끌려가던 22일 광주 한화전 8회말 무사 1.2루 찬스에서 2타점 적시 동점 2루타를 때려내며 이 수석코치가 기대했던 모습을 완벽히 재현해냈다.

최희섭은 "타순에 연연하지 않는다. 팀 승리에 힘을 보태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KIA가 '6번타자 최희섭' 카드를 앞세워 대반격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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