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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 사이에 나란히 13탈삼진을 기록하는 호투를 선보이고도 승리를 가져가지 못한 불운한 투수들이 있다.
넥센 히어로즈의 좌완 영건 강윤구(22)와 한화 이글스의 괴물 좌완 류현진(25)이 그 주인공. 강윤구는 지난 11일 목동 SK전에서 6⅔이닝 4피안타(1홈런) 13탈삼진 2볼넷 4실점을 기록해 패전투수가 됐다. 류현진은 13일 문학 SK전에서 8이닝 4피안타 13탈삼진 3볼넷(2고의사구) 무실점 했으나 승패를 가져가지 못했다.
류현진은 프로야구 30년 역사상 9이닝 경기 최다 탈삼진(17탈삼진) 기록을 가지고 있다. 그는 2010년 5월 11일 청주 LG전에서 9이닝 동안 17탈삼진 1실점 하며 완투승을 거뒀다. 그러나 류현진이 선발로 나오는 날에는 유독 타선의 지원이 따르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류현진은 지난 7일 개막전이었던 사직 롯데전에서도 6이닝 3실점(2자책) 퀄리티 스타트를 달성했으나 잔루가 13개에 달하는 등 타선 지원 부진 속에 팀이 1-4로 패해 패전투수가 됐다.
넥센의 강윤구도 13일 팀 타선이 상대 선발 아킬리노 로페즈로부터 3안타를 뽑아내는 데 그치면서 첫 등판부터 패를 안았다. 물론 강윤구는 본인이 몇 번의 실투로 4실점 하며 위기를 자처하기도 했다. 그러나 전 경기였던 8일 잠실 두산전에서 18안타를 폭발시킨 타선은 한번에 너무 몰아친 탓인지 강윤구를 외면했다.
공교롭게도 두 투수가 상대한 팀은 똑같이 SK였다. 상대 투수는 SK의 외국인투수 로페즈와 마리오. 두 선발과 박희수, 엄정욱, 이재영 등 막강 불펜의 호투 속에 한화와 넥센의 팀 타선은 선발들을 도울 기회조차 잡지 못했다. 넥센은 11일 총 3안타를 때려내는 동안 강정호가 솔로포를 기록해 영봉패를 겨우 면했다. 한화는 13일 10이닝 동안 단 2안타의 굴욕으로 연장 영봉패를 당했다.
SK였다고 해서 패배를 당연하다고 여길 순 없다. 강팀을 이겨야 비로소 강팀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김시진 넥센 감독은 평소 "투수가 점수 안 준다고 해도 비기는 경기밖에 할 수 없다. 타자들이 점수를 뽑아줘야 이기는 경기가 된다"며 타자들의 분발을 당부해왔다. 그 말처럼 야구는 '투수 놀음'이라지만 결코 투수 혼자 할 수 없음을 뼈저리게 느낀 두 에이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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