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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관련/프로야구

“에이스도 교체”…선동열 감독 강판 예고제, 왜? 윤석민 “내 신무기? 폭포수 팜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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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동열 감독. 스포츠동아DB

[스포츠동아] 선발 예고제? 아니 ‘강판 예고제’다.

KIA 선동열 감독이 꺼내든 선발투수 운영의 묘수다. 11일 선 감독은 광주 삼성전에서 호투하던 윤석민에게 7회 “8회까지만 던져라”고 말했다. 0-0이었기에 승리투수 요건이 성립되지 않았지만 선 감독은 에이스에게 과감히 교체 의사를 미리 전했다.

12일 선 감독은 “‘오늘 내 역할이 언제까지다’라는 것을 확실히 알고 마운드에 올랐을 때 전력을 다하거나 스스로 힘의 배분을 조절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선 감독은 앞으로 모든 선발진을 같은 원칙으로 운영할 생각이다. 호투하고 있어도 언제까지 던져야 하는지 모르고 있을 때와 확실한 지시를 받았을 때는 투수 입장에서 분명 차이가 크다는 지론에 따라서다. 불펜 운영 측면에서도 구원투수에게 미리 충분히 몸을 풀 수 있는 시간을 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역시 ‘마운드 운영의 대가’다운 발상이다.



윤석민 “내 신무기? 폭포수 팜볼!” 



윤석민.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스포츠동아] 최형우 삼진잡은 변화구 실체 공개

154km 강속구 뿌리다 116km 깜짝 팜볼

구속차 크고·낙차 각도 커 타자 속수무책

선동열 “좋은 무기 될 수 있다”흐뭇한 시선


“커브가 아니라 팜볼이었어요.” KIA 윤석민의 신무기 팜볼이 실체를 드러냈다. 많은 투수들이 새로운 변화구에 대해 공개를 꺼리지만 윤석민은 12일 직접 “팜볼”이라고 설명했다. 전날 광주 삼성전에서 윤석민은 7회 최형우를 상대로 볼카운트 1B-2S에서 폭포수처럼 크게 떨어지는 변화구를 던져 삼진을 잡았다. 시속 116km의 느린공. 이날 윤석민의 직구 최고 구속은 154km로 국내 최정상 수준이었다. 슬라이더도 143km까지 찍었다.

○빠른 직구와 시속 38km 차이가 나는 팜볼

최형우가 ‘154km의 빠른 직구? 아니면 143km의 슬라이더?’를 고민하고 있을 때 윤석민은 직구 최고 구속과 무려 38km나 차이 나는 느린공을 던졌다. 최형우는 스윙을 하다 배트를 놓치기도 했다.

윤석민은 “팜볼이었다. 스프링캠프에서 몇 차례 시험했는데 실전에서 던져봤다”고 밝혔다. 매우 영리한 ‘영업 비밀 공개’다.

윤석민은 3월 5일 일본 오키나와에서 열린 한화와의 연습경기에서 2차례 팜볼을 시험했고, “지금은 시즌 중에 팜볼을 던질 계획이 없다. 확인해보고 싶어 던졌다”고 말한 바 있다.

○좌우로 흔들리며 뚝 떨어지는 팜볼

오키나와에서 선보인 팜볼은 이미 완성된 수준이었다. 그리고 11일 던진 팜볼은 그 이상이었다. 손바닥으로 컨트롤해 회전이 거의 없이 좌우로 흔들리면서 뚝 떨어졌다. 윤석민이 직접 팜볼을 공개하면서 상대 타자의 머리 속에는 직구-슬라이더의 조합에 전혀 색깔이 다른 구종이 추가됐다. 최형우는 지난해 윤석민에게 타율 0.556, 4홈런, 7타점으로 매우 강했다. 그래서 첫 번째 실전 실험에 더 큰 의미가 있었다.

○SUN도 인정한 팜볼

KIA 선동열 감독은 12일 윤석민의 팜볼에 대해 “매우 좋은 모습이다. 직구에 힘이 있는 투수이기 때문에 구속 차가 매우 큰 팜볼을 갖고 있다는 것은 큰 무기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선 감독은 이어 “어제 잘 던지고도 승수를 올리지 못했지만 야수를 원망하거나 그런 모습이 전혀 없다. 구종과 마음가짐 모두 한 단계 올라선 것 같다”며 흐뭇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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