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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관련/프로야구

매 경기 뉴페이스, '기회의 땅' 되고 있는 L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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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트윈스가 선수들의 '기회의 땅'이 되고 있다.

아직 시즌 초반이긴 하지만 올해 자유계약선수(FA) 3인방(조인성 이택근 송신영)과 경기 조작에 연루된 박현준, 김성현의 공백으로 꼴찌가 유력하다는 야구 전문가들의 평가를 보기 좋게 뒤집고 있다.

이런 배경에는 LG 김기태 감독이 그동안 기존 선수들에 묻혀 출전기회를 잡지 못했던 선수와 저마다의 개성과 기량을 갖추고 있는 젊은 선수들을 대거 기용하고 있고, 이렇게 기용된 선수들이 각각 기대이상의 제역할을 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가 김용의, 유강남, 이승우, 심광호다. 김기태 감독은 지금까지 치룬 4경기에서 모두 뉴페이스를 기용하며 재능있는 선수들에게 골고루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12일 잠실구장에서 있었던 LG와 롯데의 경기에서는 김용의가 팀의 중심타선인 5번 지명타자로 출전해 팬들을 깜짝 놀래켰다. 이날 경기에서 김용의는 2타수 무안타를 기록하긴 했지만 2회 잘 맞은 타구가 롯데 좌익수 호수비로 잡혀 타격감을 과시했다. 이후 4회말 볼넷으로 출루해 시즌 첫 도루를 성공시키며 빠른 발을 각인시켰고 8회에는 희생번트를 성공시키며 제 몫을 다해 팀 동료들과 '격한' 하이파이브를 나누기도 했다.

11일 LG와 롯데의 경기에서는 유강남이 포수 마스크를 써 팬들을 깜짝 놀래켰다. 유강남은 고등학교를 졸업한지 얼마 안된 프로 2년차 선수로 홈 개막전 경기에서 임찬규와 '20살 동갑내기' 배터리로 출전해 팬들의 호기심을 자극시켰다.

8일 있었던 삼성과의 경기에서는 이승우가 깜짝 선발로 출전해 4⅔이닝 동안 무실점의 역투를 펼쳤다. 안타 5개에 사사구도 2개를 내줬었지만 삼성은 이승우를 효과적으로 공략하지 못했다.

기회는 신인급 선수들에게만 주어지는건 아니었다. 프로 생활 17년 만에 비로소 자신의 진가를 발휘할 기회를 잡은 심광호(35)는 조인성이 떠난 자리를 채워주며 안방마님으로 나서는 경우가 부쩍 늘었다. 어제(12일) 롯데와의 경기에서는 뛰어난 투수 리드로 롯데의 득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또한 9번 타자로 출전해 5회말 무사 2루에서 좌중간 2루타를 쳐냈다. 결국 이 타점은 결승타점이 됐다.

올 시즌 LG에게는 이런 기회가 자주 올 것으로 전망된다. 재능을 발견하고 키워주는 건 감독의 몫이고 주어진 기회를 제대로 활용하는 건 선수들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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