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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세호 기자] 박찬호가 '영웅의 귀환'을 예고했다.
박찬호(한화 이글스)는 12일 청주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 선발등판해 6⅓이닝 4피안타 5삼진 2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를 기록, 국내무대 데뷔전을 첫 승으로 장식했다.
박찬호의 성공적인 첫 등판 후 경기장을 찾은 관중들은 두산과 한화를 막론하고 모두 기립박수를 쏟아냈다. 그의 역투가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으로 다가왔던 것이다. 이는 그의 메이저리그 전성기 시절, 국위를 선양하며 IMF 위기로 침채된 국민들에게 큰 힘과 위로를 줬던 '영웅' 박찬호에 대한 추억을 재연했기 때문이다.
▲ 위기 상황 속 히어로
위기 속에 기회가 있다. 박찬호는 지난 시범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2.29로 부진하며 불안감을 샀다. 이를 차치하더라도 당장 눈 앞에 펼쳐진 상황은 3연패의 수렁에 빠져있는 팀의 위기였다. 박찬호 마저 실패 했다면 팀은 더 깊은 수렁에 빠졌을 것이고, 시범경기에서 불거진 박찬호에 대한 불안감은 실망과 불신으로 확산될 여지가 다분했다. 하지만 박찬호는 최악의 상황에서 최고의 성과를 거뒀다. 그의 역투는 한화를 3연패에서 구해냈을 뿐만 아니라 자신에 대한 불안감도 한 번에 날려버렸다.
▲ 기대에 부응한 호투
한마디로 박찬호가 통했다. 그는 매서운 화력을 자랑하는 두산의 타선을 효과적으로 제압했다. 두산의 중심타자인 김현수, 김동주와 전날 만루홈런을 쳐낸 이원석을 무안타로 봉쇄했다. 구위로 압도한 투구였다. 2회초 이날 최고 구속인 149km의 직구를 쳐낸 용덕한의 타구는 3루 뜬공으로 밀렸다. 꽉 찬 코스로 낮게 깔려 들어온 커터는 두산 타자들의 방망이를 유혹했고, 살아있는 볼끝은 대다수의 타구를 땅볼로 만들었다. 특히 고영민, 이종욱, 정수빈을 모두 1구 땅볼로 잡아낸 3회초 박찬호의 투구는 단연 압권이었다.
▲ 만족할 만한 결과
박찬호의 호투는 '기록'이라는 결과를 낳았다. 박찬호는 첫 승을 챙겼고, 팀은 3연패에서 벗어나며 시즌 첫 승리를 거뒀다. 3회초 완벽투는 1이닝 최소투구퍼펙트 타이(역대 36번째)를 기록했다. 불혹에 접어든 박찬호 본인도 반신반의한 149km의 직구 최고 구속과 국내무대 첫 퀄리티스타트는 덤이었다. 무엇보다도 야구팬들의 머릿속에 새긴 박찬호의 '건재함'은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기록이었다.
'코리안 특급', '메이저리그 아시아인 최다승(124승) 투수'의 타이틀은 감투가 아니었다. 올해로 프로데뷔 19년 차인 박찬호는 다른 이들이 가지 못한 길을 걸어왔고, 숱한 시행착오와 위기를 겪어왔다. 한 경기만으로 섣불리 판단할 수는 없지만 이날 경기는 위기 속에서 당당한 실력으로 좋은 결과를 얻어낸 박찬호의 '영웅본색'이 그대로 드러난 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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