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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관련/프로야구

'이용훈 시즌 4승' 롯데, SK 잡고 패배 설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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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고 굵게 싸웠다.

롯데 자이언츠는 5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벌어진 '2012 팔도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와의 경기에서 선발 이용훈의 6이닝 무실점 호투와 7회 행운의 3득점으로 3-1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롯데는 전날 패배를 설욕하는데 성공했다. 승리를 거둔 롯데는 시즌 13승(1무 6패, 승률 .684)째를 따내며 승패 마진을 +7로 맞췄다. 반면 SK는 시즌 10승 1무 8패(승률 .556)이 됐다.

공중파 중계시간으로 인해 오후 1시 50분에 시작한 이날 경기는 오후 4시 13분에 끝났다. 경기 시간만 2시간 23분. 양 팀 모두 볼넷을 전혀 허용하지 않았고 투수들은 호투했으며 타자들 역시 빠른 승부로 상대 투수들을 도왔다.

6회까진 완벽한 투수전 양상이었다. 무엇보다 양 팀 선발투수들의 호투가 돋보였다. SK 선발 아킬리노 로페즈는 6회까지 단 60개의 공만 던지며 3피안타 무실점으로 잘 막았다. 3피안타 모두 산발타였고 빠른 카운트에서 들어간 결정구인 싱커로 범타를 유도했다. 특히 이날 직구는 단 하나도 던지지 않을 정도로 철저한 변화구 승부를 펼쳤다.

롯데 선발 이용훈 역시 마찬가지였다. 이용훈은 6이닝동안 63개만 던지며 3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무엇보다 볼넷이 하나도 없을 정도였다. 주무기인 포크볼과 커브가 완벽한 위력을 보였다. 결국 이용훈은 이날 6이닝 3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으로 시즌 4승째를 따냈다. 동시에 이용훈은 다승 공동선두로 뛰어올랐다.

팽팽하던 0의 균형은 7회 깨졌다. 롯데는 1사 후 홍성흔이 유격수쪽 내야안타로 출루에 성공했다. SK 유격수 최윤석은 공을 한번 더듬어 홍성흔을 살려줬다. 로페즈는 박종윤으로부터 2루수 정면 땅볼을 유도해 병살 기회를 만들었으나 정근우가 서두르다 공을 놓쳐 모두 살려주는 결정적인 실책을 저질렀다.

균형이 한 번 깨지자 롯데의 공격은 그 다음부터는 일사천리였다. 강민호의 우전 결승 적시타가 나오고 곧바로 손아섭, 황재균의 적시타가 이어지며 순식간에 3점을 뽑았다. 잘 맞은 타구는 없었지만 모두 코스가 좋아 내야수 사이사이를 지나갔다. 로페즈는 잘 던지고도 실책과 불운에 3실점(2자책점)을 했다.

롯데는 7회 잘 던지던 이용훈을 내리고 곧바로 불펜을 운용하기 시작했다. 이명우가 올라와 좌타자 박재상을 삼진 처리하고 김성배가 바통을 이어받아 최정을 삼진, 이호준을 내야 뜬공으로 잡아냈다. 김성배는 8회까지 5명의 타자를 삼진 2개 포함 완벽하게 막아냈다. 이명우가 시즌 3홀드, 김성배가 시즌 2홀드를 각각 따냈다.

9회 마운드에 오른 김사율은 1이닝 3피안타 1실점을 했으나 승리를 지켜내 시즌 7호 세이브를 따냈다. 두산 프록터(8개)에 이은 단독 2위 기록이다.

한편 SK 로페즈는 8⅓이닝 8피안타 3실점(2자책점)으로 호투했으나 수비 불안과 불운에 울며 시즌 첫 패전(2승)을 기록했다.

한편 이날 문학구장에는 어린이날을 맞아 2만7600명의 관중이 들어차 올 시즌 두 번째 만원사례를 기록했다. 첫 번째 만원은 지난달 8일 KIA와의 경기였다. 



[류한준기자] 시즌 초반 선두권을 놓치지 않고 있는 롯데 자이언츠다. 양승호 감독은 5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전을 앞두고 "이번 주말과 다음 주중 3연전이 고비"라고 말했다.

롯데는 전날(4일) SK를 상대로 5회까지 3-2로 앞섰다. 그런데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3-5로 역전패했다. 그래도 양 감독은 "한 경기 패배에 큰 의미를 두진 않겠다"며 "이번 SK와 3연전에선 1승2패를 거두면 된다"고 여유롭게 말했다.

양 감독은 오는 8일부터 10일까지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삼성 라이온즈와 주중 3연전을 더 신경 쓰는 모습이었다. 그런데 롯데는 5일 SK를 상대로 3-1 승리를 거두면서 전날 역전패를 설욕했고, 양 감독이 말한 주말 3연전 목표 승수를 일단 달성했다.

양 감독은 이날 경기가 끝난 뒤 "이용훈이 잘 던졌다. 그리고 타자들도 7회 공격에서 집중력을 잘 살렸다"고 했다. 그런데 만약 이날 롯데가 SK에게 졌다면 롯데는 6일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선수들이 '반드시 승수를 챙겨야 한다'는 부담을 느낄 수 있었다.

이런 이유로 양 감독은 연승 욕심보다 현실적인 주 5할 승부를 목표로 잡았다. 롯데는 SK를 상대하기 앞서 넥센 히어로즈와 치른 주중 3연전서 2승1패를 기록했다.

롯데는 5일 SK전 승리로 6일 경기를 지더라도 3승3패라는 주간 성적표를 받는다. 일단 6일 경기에 대한 큰 부담 없이 홀가분한 마음에서 다음주 삼성과의 경기를 준비할 수 있게 됐다.

한편 롯데와 SK는 6일 선발투수로 각각 고원준(롯데)과 송은범(SK)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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