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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조합인가.
선동렬 감독은 지난 4일 넥센과의 홈경기에서 26년만에 이틀연속 연장 무승부 기록이 나오자 아쉬움을 표현하면서도 "불펜이 잘 막아주었다"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이날 5회부터 등장한 불펜투수 7명은 12회까지 실점없이 막았다.
개막 이후 거의 처음으로 지키는 야구를 한 셈이다. 눈에 띠는 대목은 이들 세 명의 신인들이었다. 대졸신인 홍성민과 박지훈, 그리고 신인이나 다름없는 고졸 2년차 한승혁이었다. 선동렬 감독이 말하는 새로운 불펜 재구성의 축으로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였다.
선발 서재응이 흔들렸다. 직구 최고구속이 140km 밖에 나오지 않았다. 제구력도 정교하지 못했다. 그러나 노장답게 경험 하나로 넥센 타자들을 상대했다. 3점을 내주고 맞이한 5회초 1사후 박병호의 몸을 맞히자 KIA 덕아웃이 움직였다.
투구수 96개에 이른 서재응을 내리고 한양대 출신의 신인 홍성민을 내세웠다. 발빠른 포석이었다. 신출나기 홍성민은 사이드암과 스리쿼터형의 변칙적인 투구를 하면서 6회2사까지 볼넷 1개만 내주고 안타를 맞지 않았다. 초구부터 스트라이크를 던지면서 자신감 넘치는 투구를 했다.
7회 1사후 바통을 받은 투수는 대졸 신인 박지훈. 요즘 선감독의 불펜시름을 덜어주고 있는 새 얼굴답게 9회 1사까지 3이닝을 2안타 무실점으로 막았다. 크레믈린 같은 얼굴 표정을 지으면서 조금도 흔들리지 않았다. 마치 노련한 베테랑 처럼 마운드를 지켰다. 전날 2이닝 무실점에 이어 또 다시 호투를 했다.
10회초 1사후 박지훈에 이어 2년차 고졸투수 한승혁이 나섰다. 아직은 미완성이지만 선 감독에게서 직구 하나는 명품이라는 평가를 받은 투수. 1사후 첫 타자 박병호를 유격수 땅볼로 처리했지만 강정호에게 빗맞은 좌전안타를 내주고 마운드에서 물러났다. 이후 방출생 박준수와 외국인 라미레즈가 이어던지면서 경기를 마쳤다.
이들 신인 트리오는 불펜의 축으로 사실상 자리잡는 모습이었다. 선 감독은 "4강을 위해 선수들을 무리시키지 않겠다"고 밝혔다. 속내에는 성적이 나지 않더라도 불펜을 새롭게 구축하겠다는 강한 의지가 담겨있다. 물론 세 명의 신인들은 좌절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확실한 기회를 보장받은 것만은 확실하다. 이런 점에서 대단히 운이 좋은 투수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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