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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관련/프로야구

NC, 개막전 승리보다 더 기쁜 것?…창원의 야구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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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김경문 감독이 홈 개막전에서 승리하자 홈팬들의 환호에 손을 들어 화답하고 있다. 사진= 김현민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창원) 안준철 기자] “김경문! 김경문!”

NC 김경문 감독이 모자를 벗고 관중석을 향해 인사를 하자 마산구장은 함성으로 가득 찼다.

14일 프로야구 아홉 번째 구단 NC 다이노스가 마산구장에서 첫 홈경기를 가졌다. 낡고 불편하기로 유명했던 마산구장은 겨우내 리모델링을 통해 쾌적하고 깨끗한 야구장으로 다시 태어났다. 이날 9,865명의 창원 시민들이 야구장을 찾아 NC의 출범을 축하했다.

올 시즌을 퓨처스리그(2군)에만 참가하는 NC는 홈 개막전을 지난해까지 마산구장을 제2홈구장으로 사용했던 롯데 2군과 치렀다. 롯데는 NC의 창단을 반대한 대표적인 구단. 최근에는 NC의 2013년 1군에 참여를 앞장 서 반대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NC 선수들은 롯데와 경기에 신경이 쓰이는 모습이었다. 지난해 2라운드에 지명된 외야수 나성범은 경기 전 “무조건 이긴다”는 각오를 내비치기도 했다. 롯데 관계자도 “NC에 절대 져서는 안 된다”고 주문한 것으로 알려져 양 팀은 분위기는 자연스레 긴장감이 흘렀다.

NC 선수들이 독을 품었는지 경기 결과는 NC의 8-1 승리. 5번타자로 선발 출장한 김종찬은 3회 투런홈런을 쏘아 올리며 마산구장을 열광의 도가니로 만들었다.



마산구장을 찾은 창원 NC팬들이 열띤 응원을 펼치고 있다. 사진= 김현민 기자
창원시민들도 NC의 첫 홈 개막전 승리에 열정적인 응원으로 화답했다. 대부분 과거 롯데를 응원했지만 1루석에는 NC 유니폼을 입고 목청을 높이는 팬들이 많았다. NC 출범때부터 서포터즈로 활약해 온 박정희씨는 “오래된 롯데 팬이었지만 창원 사람이라 연고 구단인 NC팬이 됐다”며 “내년 NC 1군 진입을 롯데가 반대하는 이유를 모르겠다. 그냥 감정적인 이유로 밖에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롯데 올드 유니폼을 입고 경기장을 찾은 한 야구팬도 “롯데팬이지만 창원 사람이다 보니 NC로 응원팀을 바꾸려 한다”며 “오늘(14일) 보니 NC 선수들이 화끈하게 잘 한다”고 엄지 손가락을 치켜세웠다.

NC의 승리로 경기가 끝난 뒤에도 관중들은 자리를 떠나지 않고 승장 김경문 감독과 김택진 구단주의 이름을 연호했다. 김택진 구단주는 창원시민들의 환호에 감동했는지 두 손을 번쩍 들며 계속 고개를 숙여 인사했다. 김경문 감독은 경기 후 “예상보다 많은 팬들이 찾아 주셔서 놀랐다. 감사하고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는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이제 한 경기를 치렀지만 개막전을 통해 나타난 창원의 야구 열기는 과거 이상이었다. NC는 기존 구단의 반대로 2013년 1군진입시기를 확정짓지 못했다. 하지만 NC의 앞날은 밝기만 하다. 홈 개막전 승리도 승리지만, 창원시민이라는 든든한 후원자를 얻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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