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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관련/프로야구

'최하위 추락' 한화, 왜 '4월 악몽' 재현되고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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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상학 기자] 1승6패. 벌써부터 최하위로 떨어졌다. 

한화가 흔들리고 있다. 개막 3연패 후 첫 승 그리고 이어진 3연패로 1승6패. 삼성·KIA·넥센(3승4패) 등 공동 5위 그룹과도 2경기차로 벌어졌다. 6승16패1무 승률 2할7푼3리로 최악의 스타트를 끊은 지난해 4월 악몽이 재현되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악몽을 거울 삼아 올해는 4월부터 스퍼트를 끊을 각오였으나 생각지 못한 변수에 휘둘리고 있다. 

▲ 팀 타율 3위, 득점 8위

개막 7경기에서 한화의 팀 타율은 2할5푼7리. 썩 높은 수준은 아니지만 리그 전체로 통틀어 보면 롯데(0.312)-두산(0.279)에 이어 전체 3위에 해당한다. 그러나 득점은 평균 2.86점으로 리그 최하위. 영봉패만 3번이나 당할 정도로 무기력한 모습을 자주 보였다. 그러나 득점권 타율 전체 2위(0.283)임에도 불구하고 득점이 낮은 데에는 이유가 있다. 

크게 두 가지 이유가 있다. 먼저 병살타가 9개로 리그에서 가장 많다. 한상훈·장성호·최진행 등 테이블세터와 중심타자들이 2개씩 병살타를 쳤다. 병살타보다 더 심각한 주루사와 견제사다. 7경기에서 7개의 주루사와 1개의 견제사가 쏟아졌다. 아웃카운트 8개를 쓸데 없이 소모한 것이다. 찬스 때마다 나온 주루사에 공격 흐름이 끊기길 반복했다. 

▲ 극심한 투타 불균형

개막 7경기에서 한화의 팀 평균자책점은 유일한 5점대(5.01)로 리그 최하위. 그러나 지난 15일 문학 SK전에서 1⅓이닝 8실점으로 무너진 브라이언 배스의 기록을 빼면 평균자책점은 3.88로 내려간다. 리그 4위로 평균 수준이지만 타선과 좀처럼 균형이 맞지 않았다. 7경기에서 한화가 선취점을 올린 경기는 2경기 뿐이었다. 늘 선취점을 내주고 경기를 하다 보니 쫓기는 기색이 역력하다. 

한화는 1~5회 실점이 26점으로 6회 이후 실점 9점보다 훨씬 많다. 5회까지 리드한 경기가 1경기밖에 없다. FA 시장에서 영입한 구원투수 송신영과 광속 마무리 데니 바티스타가 이기는 경기에 나올 기회가 없다. 송신영과 바티스타는 7경기 중 2경기밖에 나오지 않았고 홀드와 세이브가 하나도 없다. 이기는 경기를 만들지 못하니 강력한 불펜 필승조도 무용지물이다. 극심한 투타 불균형 탓이다. 

▲ 근본적인 원인은




한화는 지난해 4월 악몽을 거울 삼아 올해는 4월부터 승부수를 던질 작정이었다. 한대화 감독은 모든 선수들에게 "4월 개막과 함께 치고 나갈 수 있도록 페이스를 만들어달라"고 주문했다. 그러나 4월부터 이상하리 만큼 집중력이 결여돼 있다. 쉽게 설명될 수 없는 집중력 저하에는 '집 떠난 고생'이 한 이유로 지적된다. 한화는 대전구장 리모델링 때문에 4월 한 달간 청주구장을 홈으로 쓰고 있다. 

한 선수는 "캠프에 돌아온 이후  집에 가지도 못하며 원정 생활만 하고 있다. 매일 경기 전후로 버스에 짐을 싣고 옮기는 것도 일이다. 원정 생활을 계속 되다 보니 피로가 많이 쌓인다. 솔직히 힘든 부분이 많다"고 토로했다. 한 달 넘게 실질적인 원정 생활을 하다 보니 시즌 초반인데도 선수들의 체력이나 집중력이 눈에 띄게 떨어져 있다. 문제는 앞으로 20일 이상 이 같은 일정을 반복해야 한다는 것. 그때까지 한화가 버틸 수 있을까. 이미 4월 스퍼트 계획은 물건너갔다. 이제는 버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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