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프로야구는 굉장히 특이한 사항이 있다. 타자 용병이 사라진 것이다. 각 팀별로 2명씩의 투수 자원을 보강한 상태이며, LG와 두산, 그리고 한화는 용병투수를 마무리로 쓰고자 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단연 돋보이는 투수는 지난해 선발투수로 영입되어 올해 마무리로 보직을 변경한 LG의 레다메스 리즈와 ‘토레의 남자’라는 애칭을
가진 두산의 스캇 프록터라 할 수 있다. 리즈는 선발로 등판할 때에도 시속 160키로미터에 육박하는 패스트볼을 뿌렸던 지라 마무리투수 리즈의
구속에 팬들의 시선이 집중된 상태며, 프록터는 그의 경력 때문에 주목받는 선수라 할 수 있다.
두 투수의 간략한 신상정보는 아래와
같다.(프록터는 메이저리그에서 제공하는 PITCH F/X자료를 인용, 최고구속은 2008년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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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록터는 2006년과 2007년 160여 경기에 등판해 186이닝을 소화하며 구원투수로서는 믿을 수 없을 정도의 활약을
보여주었다.(2006년 평균자책 3.52, 2007년 평균자책 3.65) 그러나 그 이후 혹사의 후유증으로 2008년 대부분을 부상자 명단에
등재된 채로 살았다.
2006년과 2007년만을 따로 떼어놓고 본다면 프록터는 잠실을 홈으로 쓰는 두산 에게 있어 큰 힘이 될 선수라고
밖에 말할 수 없다. 거의 항상 4만여명이 넘는 관중 앞에서 마무리 투수 마리아노 리베라의 앞 자리를 지키는 선수로 활약했기에, 큰 무대에
강하며 또 긴박한 상황에서의 능력은 인정해 줄 수 밖에 없다. 즉 마무리 1년차 리즈에 비해서 보직 적응은 더 원활히 진행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이것은 둘 사이의 투구결과 분포를 살펴봄으로써 좀더 쉽게 알 수 있다. 아래는 두 투수의 메이저리그 통산 투구결과 분포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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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록터와 리즈의 투구결과 분포를 살펴보면 프록터는 리즈에 비해 필드로 공을 내보내는 비율(In Play의 비율)이 적다. 또한 프록터는 NIP(Not In Play)에서 삼진의 비율이 62%인 반면 리즈는 삼진의 비율이 55%정도로, 메이저리그 경력에서는 프록터의 삼진 능력이 좀더 뛰어났다. 더하여 공이 필드 안으로 간 경우에 프록터는 그중 33%만이 안타가 되었으나, 리즈는 타자가 친 공중 38%정도가 안타가 되었다. 물론 리즈의 빠른 공 또한 KBO에서 통할 만큼 훌륭하나, 프록터의 제구가 동반되는 완급 조절도 무시할 수 없다는 뜻이다.
패스트볼의 구위가 좋은 리즈는 그 구사율이 70%에 달하지만, 프록터는 패스트볼의 구사율이 50%에 달한다는 점이 그러한 사실을 뒷받침해
주고 있다.
아래의 그림은 이들이 메이저리그에서 던진 공 위치의 빈도를 나타낸 것인데, 이를 보면 리즈의 패스트볼 구사율의 특징이 좀더
납득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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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즈의 패스트볼은 사실 파이어볼에 가깝다. 덕분에 타자가 느끼기에 공이 떠오른다는 느낌이 더욱 강하게 들고, 리즈 자신도 그것을 십분 활용한다. 타자는 자기 눈에 가까워지는 공일 수록 무의식적으로 배트를 휘두르려 하는데, 리즈가 던지는 패스트볼은 떠오르는 느낌이 보통의 투수에 비해 강하게 들기에 존 위쪽으로 공을 던질 경우 타자의 스윙을 유도하기에 용이하다. 그래서 리즈는 존 아래쪽 보다는 존 위쪽을 공략하는 편을 택한것으로 보인다.(물론 그의 들쭉날쭉한 제구력이 준 영향력을 무시할 수는 없다.)
반면에 프록터는 ‘리즈에 비하자면’ 파워 피쳐가 아니기 때문에(메이저리그 급에서 도 그를 파워 피쳐라 분류하기는 어렵다) 스트라이크 존 구석을 공략하는 법을 주로 택한다는 것이 투구 분포도에서도 여실히 드러난다. 만약 그가 올해 140 중후반대로 스트라이크 존의 코너를 찌르는 패스트볼을 던질 수 있다면 두산은 정말 좋은 용병을 뽑은 것이라 할 수 있다.
위에서 한번 언급했으나, 프록터의 위기상황 관리능력은 이미 검증을 받은 상태다. 그가 2006년 컨디션에 근접한 상태라면 아마 올시즌
구원왕 타이틀은 홈런왕 경쟁 만큼이나 치열해지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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