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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이 야심차게 출범시킨 이승엽-최형우-박석민 LCP트리오의 화력이 영 시원찮다. 류중일 감독은 시즌 개막과 함께 셋을 꾸준히 클린업트리오에 배치하고 있지만, 14일 현재 이승엽이 타율 0.278 1타점, 최형우가 타율 0.158 2타점으로 극도의 부진에 빠져있다. 그나마 박석민이 타율 0.563으로 전체 1위이고 1홈런 5타점으로 분전하고 있다. 그러나 이승엽과 최형우가 부진하자 박석민의 맹타도 빛이 바래는 모양새다.
▲ 꽉 막힌 상위타선
삼성은 14일 현재 팀 타율이 0.234로 전체 6위다. 홈런도 박석민이 친 1개이고 팀 타점도 15개로 6위다. 전체적으로 타선이 가라앉아 있다. 12일 광주 KIA전서 12타점 6볼넷으로 10점에 성공했으나 구위가 좋았던 주키치, 윤석민에 이어 13일 대구 넥센전서도 사실상 벤헤켄에게 막히고 말았다. 기본적으로 삼성 타선 부진은 배영섭과 조동찬 테이블세터가 부진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신인왕 배영섭은 13일 대구 넥센전서 겨우 첫 안타를 신고하며 타율 0.053에 불과하고 조동찬도 타율 0.222에 불과하다. 밥상이 차려지지 않다 보니 중심 타선에 찬스가 걸리지 않고, 득점 생산력자체가 약화됐다.
그러나 이승엽과 최형우가 최소한의 밥상 차리기도 못하고 있다는 게 더 큰 문제다. 박석민이 맹타를 휘두르고 있지만, 이승엽과 최형우가 지원을 해줬다면 박석민의 타격 성적은 더 좋았을 가능성이 크다. 12일 광주 KIA전과 13일 대구 넥센전서 연이어 박석민과 이승엽이 기민한 주루플레이로 눈길을 모았지만, 반대로 생각했을 때 그만큼 테이블 세터와 중심 타선의 찬스 연결이 매끄럽지 않다는 방증이다. 기동력으로 흔들어 점수를 내는 것도 좋지만, 역시 이승엽과 최형우가 한 방을 해줘서 점수를 뽑는 데 상대팀에 결국 데미지를 안겨줄 수 있다.
▲ 몸쪽 극복해라
이승엽과 최형우의 시즌 초반 부진 원인에는 공통점이 숨어 있다. 바로 몸쪽 승부다. 상대 투수들은 이승엽과 최형우에게 시즌 초반부터 극도의 몸쪽 승부를 한다. 몸쪽에 대응하려면 팔꿈치를 최대한 몸에 붙인 채 태이크백 이후 최단시간에 타격을 완료해야 한다. 그래야 타이밍을 맞출 수 있다. 그나마 이승엽은 일본에서 몸쪽 견제에 이골이 난 터라 말려들지 않고 있다. 하지만, 최형우는 완전히 말려들고 있다. 특히 이승엽을 의식한 듯 큰 스윙을 하며 스윙폼이 완벽하게 무너진 모습이다.
그나마 박석민이 맹타를 터트리며 자존심을 지키고 있지만, 이승엽과 최형우가 침묵하면서 전체적인 화력이 약해지는 느낌이다. 둘은 홈런은커녕 장타도 쉽게 터지지 않고 있다. 류중일 감독은 급기야 좌투수가 상대팀 선발로 나올 때 이승엽에게 1루 수비를 맡기고 최형우를 지명타자로 기용하는 등 주위 환경의 변화를 주고 있지만, 아직 잠잠한 타격감은 살아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과연 LCP 트리오가 언제쯤 동반 폭발할까. 아직 시즌 초반이라 부진이 덜 도드라지지만, 대구 팬들은 하루빨리 그들의 화끈한 장타가 터지기를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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