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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관련/프로야구

KIA 이용규, 알고 보니 두어달전부터 부상투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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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이용규가 지난 18일 광주 두산전에서 1회 선두타자 홈런을 날리고 있다.2012.7.18. 광주 | 이주상기자 rainbow@sportsseoul.com


KIA 톱타자 이용규가 부상투혼을 발휘 중인 것으로 뒤늦게 밝혀졌다.

XTM 이숭용 프로야구 해설위원은 25일 "(이)용규가 두어달 전에 다친 왼손 네번째 손가락 통증 때문에 타격할 때 상당히 불편함을 느끼고 있다. 의무 트레이너한테도 얘기하지 않고 묵묵히 경기에 출장하는 모습을 보니, 정신력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고 귀띔하면서 처음 알려졌다.

이용규는 25일까지 75경기에 출장해 타율 0.264, 출루율 0.374를 기록 중이다. 2005년 KIA로 이적한 후 최저타율로, 선동열 감독이 "후반기에는 (이)용규의 타격감이 더 좋아져야 포스트시즌 진출을 노릴 수 있다"고 밝혔을 정도로 우려를 사고 있다. 타율이 저조한데도 득점(57점)과 도루(26개)부문 리그 선두에 올라있다. 선 감독 말대로 타율 0.280 이상, 출루율 4할 이상을 기록하면 KIA의 득점력이 훨씬 좋아질 것이라는 유추가 가능하다. 이용규 스스로도 "올해 최악의 시즌이다. 팀 성적과 개인 성적 모두 팬들의 기대에 한참 모자란다. 남은 경기에서는 이용규 다운 성적으로 팬들의 눈높이를 맞추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변명일 수 있지만, 베이스러닝 과정에서 당한 손가락 부상이 저조한 타율에 영향을 끼쳤을 수 있다. KIA 관계자는 "손가락을 다친지 몇 달 됐다. 경기중 슬라이딩을 하다가 베이스에 손가락이 찧었는데, 경기 출장 의지가 강해 그냥 뛰게 했다. 부기와 통증이 가시지 않은 상태에서 계속 경기에 출장하면서 완쾌가 되지 않고 있는 모양"이라고 설명했다. 이용규 스스로는 "아픈 곳이 조금 있더라도 움직일 수 있다면 경기에 나서는 게 프로선수"라며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

KIA는 시즌 내내 장타력 부재로 팀 득점 최하위(327점.25일 기준)에 머물러 있다. 팀 출루율은 0.354로 삼성(0.358)에 이어 2위에 올라있는데, 득점은 무려 삼성보다 73점이나 적게 했다. 팀 상황이 이러니 득점의 물꼬를 터야하는 이용규의 책임감이 더 무거워질 수밖에 없다. 부기가 채 빠지지 않은 손가락으로도 경기 출장을 강행하는 이유다.


KIA 이용규. 강영조기자 kanjo@sportsseoul.com


그의 손가락 통증 소식을 들은 전문가들은 "손가락이나 손목에 미세한 통증이 있으면 타격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삼성 박석민도 지난해 손가락 통증 때문에 타격감이 들쑥날쑥했다. 이 위원은 "임팩트 순간에 배트를 쥔 양손을 마치 빨래 짜듯 비틀어야 타구에 힘을 실을 수 있다. 공이 날아오는 반대방향으로 스윙을 하기 때문에 공의 무게와 스피드를 손목으로 버텨내야 한다. 배트 중심에 정확히 맞지 않으면 배트가 울리기도 하는데, 손가락이 아프면 울렸을 때의 고통이 더욱 심해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득점 선두를 달리는 것은 타고난 배트 컨트롤과 선구안 덕분이라고 봐야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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