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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관련/프로야구

[인사이드MLB] 내셔널리그 팀별 전반기 결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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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S에서 WAR가 가장 높은 짐머맨 ⓒ gettyimages/멀티비츠

아메리칸리그에서 큰 이변이 일어나지 않았다면, 내셔널리그에서는 뽕나무 밭이 바다가 됐다. 지난해 메이저리그에서 유일하게 100승을 따낸 팀이었던 필라델피아가 지구 최하위로 몰락한 것. 그 대신 1992년이 마지막 5할 승률 시즌인 피츠버그와 1969년 창단 후 포스트시즌에 나간 것이 한 번(1981년)뿐인 워싱턴이 지구 선두에 나섰다(2011년은 시즌 전체 성적).

[블로그] 2011/2012 NL 전반기 순위 비교

1. 워싱턴 내셔널스(리그 1위, 4.0 차 지구 1위)
2011 : 득점 12위 / 홈런 7위 / 도루 8위 / ERA 6위 / 선발 7위 / 불펜 4위
2012 : 득점 9위 / 홈런 5위 / 도루 6위 / ERA 1위 / 선발 1위 / 불펜 4위

*놀라운 선발진, 더 놀라운 불펜 : 스트라스버그(9승4패 2.82) 곤살레스(12승3패 2.92) 짐머맨(5승6패 2.61) 잭슨(5승4패 3.73) 뎃와일러(4승3패 3.43) 선발진의 대활약은 어느 정도 예상했던 결과(이 정도일 줄은 몰랐지만). 중간에 왕첸밍(7경기 2승3패 7.61)을 쓰지만 않았다면 더 좋을 뻔했다. 하지만 더 놀라운 활약은 불펜에서 일어났다. 마무리 스토렌이 아예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릿지가 11경기 만에 방출됐으며(9.64), 헨리 로드리게스가 폭투쇼(23.1이닝 9폭투)를 선보인 불펜이 평균자책점과 세이브 성공률에서 모두 리그 4위에 오른 것. 클리파드는 마무리 전환 후 이어간 무실점 행진이 비록 전반기 마지막 날에 끝났지만 마무리로서 14세이브/0블론 0.49를 기록했으며, 여기에 스탬멘(1.74) 숀 버넷(1.99) 라이언 매튜스(1.82) 마이크 곤살레스(1.50) 등의 활약이 더해졌다.

*데스몬드와 라로시 : 팀내 연봉 랭킹 1,2위 제이슨 워스(1357만)와 라이언 짐머맨(1210만)은 돈값을 전혀 못하고 있는 중. 27경기 .276 3홈런 12타점 후 장기 결장하고 있는 워스는 빨라야 이달 말에 돌아오며, 지난해까지 통산 OPS가 .834였던 짐머맨은 .694에 그치고 있다(.243 .308 .386). 하지만 방망이는 의외의 곳에서 터졌으니, 현재 홈런(17) 타점(51) 장타(41)에서 ML 유격수 1위에 올라 있는 데스먼드(.285 .316 .515)는, 이대로라면 30홈런-100타점을 기록하는 역대 세 번째 내셔널리그 유격수로 기록될 전망이다(어니 뱅크스 5회, 지난해 툴로위츠키). 2년간 1600만달러 계약을 맺고 지난해 43경기 .172 3홈런 15타점에 그쳤던 라로시의 선전도 가뭄에 단비다(.255 .340 .496 15홈런 53타점).

2.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리그 4위, 4.0 차 지구 2위)
2011 : 득점 10위 / 홈런 3위 / 도루 14위 / ERA 4위 / 선발 5위 / 불펜 1위
2012 : 득점 4위 / 홈런 8위 / 도루 11위 / ERA 8위 / 선발 12위 / 불펜 5위

*킴브럴만 살아남다 : 지난해 도합 239이닝을 1.66의 평균자책점으로 막아낸 '오벤트럴'(오클래허티 0.98, 벤터스 1.84, 킴브럴 2.10). 하지만 그 중 둘은 지난해의 혹사에 결국 나가 떨어졌다(오플레허티 2.87, 벤터스 4.45). 하지만 가장 중요한 인물이 살아남았으니, 킴브럴은 25세이브/1블론 1.36의 철벽 마무리와 함께 전반기 20이닝 이상을 던진 모든 투수들 중 가장 좋은 WHIP을 기록했다(킴브럴 0.697, 우에하라 0.703). 올스타전에서도 채프먼이 던지는 100마일과는 완성도의 차이를 보인 킴브럴은, 기회만 주어졌다면 2이닝 6K도 만들어낼 기세였다.

*월요일의 저주 : 메이저리그에서 월요일(현지시간)은 이동일로 경기수가 적거나 장거리 이동을 위한 많은 낮경기가 배정되어 있는 날. 애틀랜타는 놀랍게도 전반기 11번의 월요일 경기를 모두 패했으며 지난해 8월23일 이후로 15연패를 이어오고 있다. 월요일을 제외한 애틀랜타의 전반기 성적은 46승28패로, 월요일 7경기에서 4승3패를 기록한 워싱턴(45승31패)보다 더 좋았다. 애틀랜타는 후반기에도 10번의 월요일 경기를 치러야 한다.

3. 뉴욕 메츠(리그 공동6위, 4.5 차 지구 3위)
2011 득점 6위 / 홈런 13위 / 도루 3위 / ERA 13위 / 선발 10위 / 불펜 15위
2012 득점 3위 / 홈런 12위 / 도루 15위 / ERA 9위 / 선발 3위 / 불펜 16위

*라이트의 귀환 : 올시즌의 메츠는 메이저리그 역사상 가장 연봉 감축이 일어난 팀(4800만, 1억4200만→9400만). 그런데 욕심을 버렸더니 좋은 일이 생기기 시작했다. 익사이팅 존은 별 다른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는 중(홈경기 메츠 38홈런, 상대 팀 45홈런). 하지만 라이트는 부활에 성공했다. 라이트는 시티필드 개장 후 처음으로 홈에서 3할 타율을 치고 있으며(.312 .422 .513), 원정에서는 더욱 불방망이다(.392 .462 .615). 한편 메츠는 무려 40%에 해당되는 158득점을 2사 후에 올리고 있는 중. 2사 득점권에서는 텍사스 타선에 필적한다.

*디키(37)와 산타나(33) : 고속 너클볼을 완성한 디키(12승1패 2.40)는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초로 2경기 연속 '10K 이상 원히터 경기'를 달성. 돌아온 산타나(6승5패 3.24)는 1969년 창단 후 8020경기를 치르는 동안 노히터가 없었던 팀에게 최초의 노히터라는 최고의 선물을 안겼다. 지키기를 잘 한 조너선 니스는 정상급의 좌완 선발로 성장했으며(7승4패 3.73), 지난해 벨트란과 바꾼 잭 윌러(더블A 8승4패 2.62)도 무럭무럭 성장하고 있다. 여기에 구단주의 송사 문제가 해결되면서, 메츠는 당장 내년부터 다시 돈쓰기 모드에 나설지도 모른다.

4. 마이애미 말린스(리그 10위, 9.0 차 지구 4위)
2011 득점 11위 / 홈런 9위 / 도루 11위 / ERA 10위 / 선발 12위 / 불펜 6위
2012 득점 13위 / 홈런 10위 / 도루 1위 / ERA 11위 / 선발 8위 / 불펜 14위

*분위기는 참 좋은데 : 호세 레이에스(.264 .336 .378)와 핸리 라미레스(.248 .323 .424)는 당초 우려와 달리 대단히 잘 지내고 있는 중. 마운드 위의 삼브라노는 해탈의 경지에 오른 모습이다(4승7패 4.20). 비록 단체 손님도 살짝 동원되고 있지만, 지난해 1만7214명이었던 관중도 2만8330명으로 65%가 증가했다. 모든 것이 좋다. 성적이 제대로 나오지 않고 있는 것만 빼면.

*악몽의 벨 : 지난해 세이브 성공률이 리그 7위(68%)였던 마이애미는 지난 3년간 ML 최다 세이브 달성자인 히스 벨을 3년간 2700만달러를 들여 영입했다. 하지만 순위는 되려 10위(64%)로 뒷걸음질쳤다. 벨은 팀이 기록한 13개의 블론 중 6개를 저질렀으며(19세이브/6블론 6.75), 6월26일 경기에서는 6-2로 앞선 9회에 올라왔다 4실점으로 동점을 허용, 점수 차가 너무 커서 블론세이브로 기록되지 않기도 했다. 불펜의 평균자책점은 마무리인 벨의 성적을 빼면 4.65에서 4.30으로 오히려 내려간다. 마이애미는 상위싱글A에서 리햅을 시작한 '전 레오 누네스' 후안 오비에도의 팀 합류를 간절히 기다리고 있다.

5. 필라델피아 필리스(리그 12위, 14.0 차 지구 5위)
2011 득점 7위 / 홈런 8위 / 도루 10위 / ERA 1위 / 선발 1위 / 불펜 7위
2012 득점 7위 / 홈런 8위 / 도루 4위 / ERA 12위 / 선발11위 / 불펜15위

*마운드의 몰락 : 지난해 전반기에도 필라델피아의 득점 순위는 7위로 올해와 같았다. 문제는 마운드가 더 이상 타자들 탓을 할 수 없게 된 것. 지난해 필라델피아는 해멀스(11승4패 2.32) 할러데이(11승3패 2.45) 리(9승6패 2.83) 세 명이 '9승 이상-2점대 평균자책점'으로 전반기를 끝냈고, 월리도 8경기 4승1패 2.20의 깜짝 활약을 시작했었다. 하지만 올해 2점대 선발은 아무도 없으며 해멀스(10승4패 3.20) 만이 9승 이상을 기록했다(리 1승5패 3.98, 할러데이 4승5패 3.98). 지난 시즌 유일한 한 자릿수 블론(8)을 기록했던 불펜도 벌써 12블론을 쌓은 상황(성공률 리그 12위, ML 25위). 지난해 전반기 필라델피아의 평균자책점은 ML 1위(3.02)였지만, 올해는 4.23으로 리그 12위이자 ML 22위다.

*갈 것인가, 말 것인가 : 지구 1위와 14경기 차 최하위, 와일드카드 2위 팀과의 10경기 차는 불가능에 가까운 조건. 하지만 어틀리 하워드에 이어 7월 말에는 할러데이까지 돌아온다. 이미 지난해 탬파베이-세인트루이스의 사례가 있는 데다가, 이대로 포기하기에는 들고 있는 패가 너무도 아깝다. 하지만 해멀스는 클리프 리 연봉(연평균 2400만)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필라델피아는 어틀리가 합류한 후 되려 1승10패를 기록하고 전반기를 마감했다. '떨어지는 칼날'를 잡았을 때의 결과는 이미 휴스턴이 확실히 보여준 바 있다.

매커친의 살인미소 ⓒ gettyimages/멀티비츠

1. 피츠버그 파이어리츠(리그 2위, 1.0 차 지구 1위)
2011 득점 14위 / 홈런 14위 / 도루 7위 / ERA 11위 / 선발11위 / 불펜12위
2012 득점 10위 / 홈런 6위 / 도루 14위 / ERA 4위 / 선발 7위 / 불펜 1위

*제리 밀스도 무섭지 않다 : 매커친은 전반기를 ML 타율 1위(.362)로 마치면서 2006년 프레디 산체스(.344) 이후 팀의 첫 번째 타격왕에 도전장을 내민 상황. 만약 이대로 팀의 1992년 이후 첫 5할 승률과 첫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끈다면 1992년 배리 본즈 이후 팀의 첫 리그 MVP가 될지도 모른다. 1992년 본즈도 매카친과 같은 25세의 나이로 자신의 첫 번째 MVP를 수상한 바 있다. 매커친이 과거의 제이슨 베이와 다른 점은 더 이상 외롭지 않다는 것. 닐 워커는 전반기 마지막 12경기에서 .489 2홈런 11타점을 기록했으며, 불발탄이 되는 게 아닌가 싶었던 알바레스는 마지막 21경기에서 .343 .439 .757 8홈런 25타점을 기록하고 같은 기간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많은 타점을 올렸다. 4-5월 메이저리그 득점 최하위였던 피츠버그는 6월 이후로는 가장 많은 득점을 올리고 있다.

*고마워요 양키스 : 스프링캠프에서 번트 연습을 하다 얼굴에 공을 맞고 부상자명단에 오를 때까지만 해도, 버넷이 이렇게 큰 일을 벌일 줄은 아무도 몰랐다. 하지만 버넷은 크게 무너진 1경기(2.2이닝 12실점)를 제외한 14경기에서 10승1패 2.59를 기록하는 대활약을 하고 있다. 양키스로부터 2000만달러의 연봉 보조를 받은 덕분에, 피츠버그는 버넷에게 올해 500만달러, 내년에는 800만달러만 주면 된다. 여기에 지난해부터 심상치 않았던 제임스 맥도날드(9승3패 2.37)가 터지면서, 피츠버그는 버넷-맥도날드 경기에서 25승7패(버넷 13승2패, 맥도날드 12승5패) 나머지 경기에서 23승30패를 기록하고 있다.

2. 신시내티 레즈(리그 3위, 1.0 차 지구 2위)
2011 : 득점 2위 / 홈런 2위 / 도루 9위 / ERA 12위 / 선발 13위 / 불펜 9위
2012 : 득점 8위 / 홈런 3위 / 도루 16위 / ERA 3위 / 선발 4위 / 불펜 2위

*해답을 찾은 선발진 : 최고의 홈런구장 그레인트아메리칸볼파크를 개장한 2003년 이후 신시내티 선발진의 평균자책점 순위는 16-15-16-6(2006년)-11-14-9-10-13위. 하지만 올해는 놀랍게도 워싱턴-다저스-메츠에 이은 리그 4위로 전반기를 끝냈다. 신시내티는 1900년 이후 팀 최초로 한 명의 교체도 없이 5명의 선발투수로 전반기를 끝냈으며, 첫 5경기 1승2패 5.97 이후 12경기에서 6승 3.43을 기록하고 있는 레이토스의 이름은 자케티 단장의 경력에 한 줄 더 추가될 기세다. 여기에 기존 선수들의 분발이 더해지며 신시내티 선발진은 1985년 이후 팀 최초로 전반기가 끝나기 전에 선발투수 5명이 모두 완투를 기록했으며, 특히 마지막 원정 11경기에서는 평균자책점 1.90이라는 대활약을 했다. 한편 신시내티는 시즌 개막 후 30개 팀 중에서 가장 적은 29명의 선수 만을 사용하고 있다.

*코자트와 해밀턴 : 신시내티의 신인 유격수 잭 코자트(.252 .298 .409)는 브라이스 하퍼(.282 .354 .472) 탓에 신인왕으로 거론되지도 않는 중(코자트 26세, 하퍼 19세). 하지만 그가 기록한 전반기 20개의 2루타는 1997년 노마 가르시아파라(20개) 이후 신인 유격수 최고 기록이며, 9개의 홈런은 역대 5위에 해당된다. 한편 신시내티 팜에는 또 한 명의 괴물 유격수가 성장하고 있는데, 빌리 해밀턴(21)은 지난해 싱글A 135경기에서 103도루를 기록한 데 이어, 올해는 상위싱글A 82경기에서 벌써 104개의 도루를 쓸어담았다(.323 .413 .439).

3.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리그 공동6위, 2.5 차 지구 3위)
2011 : 득점 1위 / 홈런 6위 / 도루 16위 / ERA 8위 / 선발 8위 / 불펜 11위
2012 : 득점 1위 / 홈런 3위 / 도루 12위 / ERA 7위 / 선발 6위 / 불펜 11위

*타격코치 맥과이어 : 둘의 연봉 합계가 1950만달러(벨트란 1300만, 퍼칼 650만)인 벨트란(.296 .382 .542)과 퍼칼(.275 .337 .364)은 팬투표 1위를 통해 올스타전에 입성. 몰리나가 타격에 눈을 뜨고(.304 .357 .500) 크렉이 부상에서 돌아왔으며(.313 .377 .614) 프리스(.294 .348 .481)가 건강한 시즌을 보내고 있는 세인트루이스는, 푸홀스 없이도, 버크먼이 45경기를 결장했음에도, 지난해에 이어 리그 최강 타선의 지위를 지키고 있다. 여기에 생각보다 부상이 크지 않아 가슴을 쓸어내렸던 버크먼은 17일 밀워키전을 통해 복귀할 예전이다.

*카펜터 공식 : 2004년 15승-2005년 21승-2006년 15승, 그리고 세인트루이스의 2006년 월드시리즈 우승. 2009년 17승-2010년 16승-2011년 11승, 그리고 세인트루이스의 2011년 월드시리즈 우승. 2004~2006년과 2009~2011년 사이 2년 동안 카펜터는 부상에 시달리며 4경기 선발 등판에 그쳤다. 지난해에도 포스트시즌 포함 273이닝을 던진 카펜터는, 9월에 돌아올 수도 있다는 기대를 뒤로 하고 결국 시즌을 마감하는 수술을 받았다. 억지로 만들어낸 카펜터의 공식에 따르면, 카펜터는 내년까지 푹 쉬며 세인트루이스는 2016년에 우승을 차지한다.

4. 밀워키 브루어스(리그 11위, 8.0 차 지구 4위)
2011 득점 5위 / 홈런 1위 / 도루 12위 / ERA 7위 / 선발 6위 / 불펜 5위
2012 득점 5위 / 홈런 2위 / 도루 4위 / ERA 13위 / 선발 10위 / 불펜 13위

*잊혀진 필더 : 브론이 지난해(.332 .397 .597)와 달라진 유일한 점은 거의 모든 원정 구장에서 야유를 받는다는 것(.306 .391 .599). 필더(9년 2억1400만)의 6분의1 가격(3년 3600만)으로 잡은 아라미스 라미레스의 초반 부진은 역시 슬로 스타트였다(40경기 .219 .294 .384 후 38경기 .327 .399 .567). 625만달러에 최대 3년을 쓸 수 있는 아오키(.301 .369 .450)는 현재 NL 신인 중 타율-도루 1위, 출루율 2위, 득점-안타 4위, 장타율 5위에 올라 있다. 윅스(.199 .314 .343)의 엑스맨급 활약과 함께 루크로이(43경기 .345 .387 .583)의 아내가 여행용 가방을 놓치지만 않았다면, 공격력은 지난해보다도 좋을 뻔했다.

*그레인키 : 오히려 급격한 추락이 일어난 곳은 마운드다. 울프는 올시즌 후 자신이 FA가 된다는 사실을 잊고 있으며(지난해 13승10패 3.69, 올해 2승6패 5.80), 마컴(5승3패 3.39)은 부상자명단에 올랐다. 가장 큰 타격은 지난해 46세이브/2블론 1.95를 기록하며 완벽한 마무리를 했던 존 액스포드의 부진(15세이브/5블론 4.72). 그레인키(9승3패 3.32)를 꼭 잡아야 하지만, 현재 들리고 있는 그레인키에 관한 소식들은 그레인키가 고향(플로리다주)에서 가까운 애틀랜타행을 원하고 있다거나, 에인절스가 그레인키 영입에 나설 수 있다는 것, 그레인키가 FA가 되면 캔자스시티가 다시 데려갈 수 있다는 것들이다.

5. 시카고 컵스(리그 공동14위, 15.0 차 지구 5위)
2011 득점 8위 / 홈런 10위 / 도루 15위 / ERA 14위 / 선발 16위 / 불펜 8위
2012 득점15위 / 홈런 13위 / 도루 9위 / ERA 14위 / 선발 14위 / 불펜10위

*만반의 세일 준비 : 리조(.354 .367 .688)의 순조로운 데뷔와 카스트로(.291 .314 .422)의 안타 행진. 바니(.259 .304 .362)와 캠패나(.272 .308 .305)의 신출귀몰 수비와 트래비스 우드(4승3패 3.05)의 대활약. 그리고 사마자(6승8패 4.71)가 보여주고 있는 가능성까지. 그보다 급한 발등의 불은 7월 트레이드 시장에서의 효과적인 판매다. 뎀스터는 지난 9일 복귀전에서도 5이닝 무실점을 기록함으로써 컵스 투수로는 1990년 그렉 매덕스의 25.2이닝 기록을 넘어서는 5경기 27이닝 연속 무실점을 달성했다. 평균자책점 리그 1위(1.99)이자 WHIP 리그 4위(1.01)인 뎀스터는 꽤 매력적인 상품이다. 올시즌이 끝나면 2년간 3600만달러가 남는 소리아노도 5월16일 느즈막히 시즌 첫 홈런을 신고한 후로는 49경기에서 .275 .345 .579 15홈런 31타점의 대활약을 이어가는 중. 소리아노-뎀스터-가르자를 성공적으로 판다면 리빌딩은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6. 휴스턴 애스트로스(리그 16위, 15.5 차 지구 6위)
2011 득점 13위 / 홈런15위 / 도루5위 / ERA 16위 / 선발 14위 / 불펜 16위
2012 득점 11위 / 홈런11위 / 도루9위 / ERA 15위 / 선발 15위 / 불펜 12위

*완디 로드리게스 : 로이 오스왈트, 랜스 버크먼, 헌터 펜스. 휴스턴이 그동안 로드리게스(7승6패 3.38)를 팔지 않은 것은 신기할 정도였다. 로드리게스가 2009년부터 기록하고 있는 113경기 3.36의 평균자책점은 같은 기간 76경기 아상 선발로 나선 NL 좌완 중 세 번째로 좋다(커쇼 2.68, 해멀스 3.34). 또한 로드리게스는 47경기 연속 5이닝 이상 피칭을 이어가고 있는데, 이는 사바시아의 75경기, 벌랜더의 70경기에 이어 현재 진행 중인 3위 기록에 해당된다(물론 벌랜더는 60경기 연속 6이닝이다). 휴스턴은 마침내 내년 연봉이 1300만달러, 내후년 1300만달러의 옵션이 걸려 있는 로드리게스의 트레이드를 결심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해멀스-그레인키가 부담스러운 팀들로부터 큰 인기를 끌 전망이다. 현재 거론되고 있는 팀들은 양키스, 샌프란시스코, 토론토, 볼티모어 등이다.

*호세 알투베 : 165cm 현역 최단신 선수인 알투베(.303 .344 .438)는 만 22세의 나이로 첫 올스타전에 출전. 크렉 비지오가 처음으로 올스타전에 나갔을 때 나이는 25살이었다. 스카우팅디렉터로서 세인트루이스에서 팜 대박의 신화를 만들어내고 건너온 루나우 단장은 확실한 리빌딩에 돌입한 상황. 특급 유망주들이 없다는 이번 드래프트에서도 예상을 깨고 전체 1순위로 푸에르토리고 유격수 카를로스 코레아를 선택한 다음, 코레아에게서 아낀 돈으로 나머지 라운드에서 호화로운 쇼핑을 했다. 또한 멜란슨과 바꿔 대박을 라우리(.254 .343 .461)는 현재 다저스와 협상을 진행 중으로, 어쩌면 루나우는 조급해하는 네드 콜레티로부터 2010년 전체 28순위 지명자인 잭 리(20)를 얻어올지도 모른다.

커쇼는 잘 하고 있다(6승5패 2.91) ⓒ gettyimages/멀티비츠

1. LA 다저스(리그 5위, 0.5 차 지구 1위)
2011 : 득점 9위 / 홈런 12위 / 도루 4위 / ERA 5위 / 선발 3위 / 불펜 14위
2012 : 득점 14위 / 홈런 15위 / 도루 8위 / ERA 2위 / 선발 2위 / 불펜 3위

*두 명에 의존한 타선 : 켐프가 선발로 나선 경기에서 23승12패(평균 4.4득점), 그렇지 않은 경기에서 24승28패(평균 3.4득점). 설상가상으로 이디어에게도 문제가 생긴 이후(부진-부상), 다저스는 마지막 20경기에서 5승15패를 기록하고 전반기를 마감했다. 같은 기간 다저스는 경기당 2.1점을 내는 데 그쳤으며, 특히 6월20일부터 7월1일까지 12경기에서는 6번의 무득점 패배를 당하며 경기당 1.2득점이라는 고난의 행군을 해야 했다. 다행히 다저스는 둘이 후반기 개막과 함께 돌아오지만, 둘에게 또다시 문제가 생긴다면 더 이상 믿을 만한 타자가 없다. 로니가 81경기에서 .247 .309 .333 2홈런 24타점을 기록하고 있는 다저스는, 카를로스 리에게 러브콜을 보냈다가 퇴짜를 맞았다(마이애미 이적).

*실속 없는 주니어 팀 : 올시즌의 다저스는 스타 주니어쇼 <붕어빵>을 보는 느낌. 톰 고든의 아들 디 고든(.229 .280 .282) 앤디 반 슬라이크의 아들 스캇 반 슬라이크(.167 .196 .315) 토니 그윈 주니어(.240 .288 .307), 제리 헤어스턴 주니어(.297 .369 .424), 이반 데헤수스 주니어(.273 .324 .364) 등 2대, 3대 선수들로 가득차 있다. 하지만 정작 이들 중 아버지 만큼 하고 있는 선수는 없다. 다저스는 세실 필더의 아들을 데려왔야만 했다.

2.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리그 공동6위, 0.5 차 지구 2위)
2011 득점 16위 / 홈런 11위 / 도루 13위 / ERA 2위 / 선발 2위 / 불펜 2위
2012 득점 12위 / 홈런 15위 / 도루 3위 / ERA 5위 / 선발 5위 / 불펜 7위

*케인과 린스컴 : 지난해까지 린스컴이 배트맨을 맡고 케인이 로빈을 맡았던 둘은 올해 입장이 완전히 달라졌다(아니 린스컴은 투페이스가 되어버렸다). 케인이 8년간 1억4000만달러라는 돈벼락과 함께 역대 22번째 퍼펙트게임 달성자가 되고 올스타전 선발투수의 영예까지 거머쥔 반면, 린스컴은 평균자책점(6.42)과 WHIP(1.58)에서 규정이닝 99명의 투수 중 최하위에 그치며 악몽과도 같은 시간을 보냈다. 샌프란시스코가 더 치고나가지 못한 것 역시 린스컴 경기에서 4승14패에 그쳤기 때문으로(나머지 경기 42승26패), 특히 샌프란시스코는 린스컴을 선발로 낸 원정경기에서 2승8패에 그쳤다.

*달라진 스타일 : 2010년 샌프란시스코는 리그 9위의 득점력으로 어떻게 우승할 수 있었을까. 당시 샌프란시스코는 후반기에도 득점 리그 10위에 그쳤지만 홈런은 리그에서 가장 많은 80개를 때려냈고, 이 한 방 능력은 필라델피아전을 비롯한 포스트시즌에서 예상 외의 힘을 발휘했다. 올 전반기 샌프란시스코는 홈런 순위는 리그 15위에 그쳤다. 하지만 2010년 후반기 리그 최하위였던 도루 순위가 3위로 올랐으며, 연타 능력이 훨씬 좋아졌다. 올시즌 샌프란시스코는 카브레라(.353 .391 .519) 산도발(.307 .362 .500) 포지(.289 .362 .458) 파간(.284 .330 .407)까지 네 명이 2할8푼 이상을 때려내고 있는데, 샌프란시스코는 2000-2003년 이후 한 번도 두 명 이상의 3할 타자를 보유하지 못했으며, 지난 두 시즌은 규정이닝 3할 타자가 한 명도 없었다.

3.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리그 9위, 4.0 차 지구 3위)
2011 득점 4위 / 홈런 4위 / 도루 2위 / ERA 9위 / 선발 9위 / 불펜 10위
2012 득점 6위 / 홈런 7위 / 도루 12위 / ERA 10위 / 선발 13위 / 불펜 6위

*3각 편대의 붕괴 : 지난해 애리조나의 성공 비결은 타선에서 MVP 투표 4위에 오른 업튼(.289 .369 .529), 선발진에서 다승 1위-사이영 투표 4위에 오른 케네디(21승4패 2.88), 불펜에서 45세이브/4블론 2.17의 철벽 방어를 한 푸츠, 핵심 요원 세 명의 활약이 결정적이었다. 하지만 올해 업튼(.273 .353 .401) 케네디(6승7패 4.26) 푸츠(16세이브/3블론 4.50)는 모두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지난해 16승의 다니엘 허드슨(3승2패 7.35)은 토미존 수술로 시즌을 마감했으며, 크리스 영은 다시 투수 크리스 영과 타율 경쟁을 하게 됐다(.203 .297 .401).

*좋아질 수 있다 : 하지만 애리조나는 여전히 좋아질 저력을 가지고 있는 팀. 이미 골드슈미트(.302 .368 .552) 힐(.300 .355 .505) 쿠블(.293 .367 .533)이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는 타선에는 업튼만 돌아와 주면 되며(타워스 단장은 업튼에게 자극을 주기 위해 다시 트레이드 이야기를 꺼냈다), 오래 기다렸던 스티븐 드류도 합류했다. 불펜도 데이빗 에르난데스가 꾸준한 가운데, 푸츠도 좋아지는 모습(13경기 7세이브/0블론 1.38)을 보이고 전반기를 끝냈다. 그리고 신인으로서 올스타전에 나간 마일리(9승5패 3.04)와 함께 드래프트 계약 후 만 1년이 되기도 전에 ML 첫 승을 신고한 바우어는 큰 일을 낼 수도 있는 선수다.

4.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리그 13위, 13.0 차 지구 4위)
2011 : 득점 15위 / 홈런 16위 / 도루 1위 / ERA 3위 / 선발 4위 / 불펜 3위
2012 : 득점 16위 / 홈런 14위 / 도루 2위 / ERA 6위 / 선발 9위 / 불펜 8위

*올스타는 누구? : 스트리트는 분명 훌륭한 전반기를 보냈다(23이닝 13세이브/0블론 1.17). 하지만 스트리트가 샌디에이고의 유일한 올스타였다는 점은 샌디에이고가 어떤 시즌을 보내고 있는지를 잘 대변해 준다. 메이빈은 장기 계약(5년간 2500만) 후 계약 이전의 모습으로 돌아갔으며(.212 .287 .309), 레이토스와 바꾼 두 명, 알론소(.263 .344 .362)와 그란달(10경기 .286 4홈런 6타점)도 아직은 만족스럽지 않다. 구스만의 지난해(.312 .369 .478)는 역시 믿을 게 못 됐다(.238 .303 .370). 선발로 나선 13명의 명단에 마퀴(33) 수판(37) 킵 웰스(35) 로스 올렌도프(29) 등의 이름이 들어 있는 것도 암울한 한 장면이다.

5. 콜로라도 로키스(리그 공동14위, 13.0 차 지구 5위)
2011 득점 2위 / 홈런 5위 / 도루 5위 / ERA 15위 / 선발 15위 / 불펜 13위
2012 득점 2위 / 홈런 1위 / 도루 6위 / ERA 16위 / 선발 16위 / 불펜 9위

*뻥야구의 부활 : 포스트시즌에 나간 2007년과 2009년, 콜로라도의 평균자책점 순위는 리그 8위였다. 8위는 쿠어스필드를 감안하면 충분히 경쟁력 있는 순위. 하지만 이는 2010년 리그 12위, 지난해 15위를 거쳐 다시 리그 최하위(5.26)로 떨어져 버렸다. 콜로라도가 마지막 평균자책점 최하위를 기록한 해는 에스테스가 15승8패 5.84, 제닝스가 11승12패 5.51, 숀 샤콘이 35세이브/9블론 1승9패 7.11을 기록했던 2004년(5.54)이었다. 트레이시 감독은 5명의 로테이션을 채우는 데도 어려움을 겪자 '75구 4인 로테이션'을 사용하기도 했다.

*롸끈한 뻥야구 : 한편 뻥야구 만큼은 제대로 하고 있는 중. 사타구니 수술을 받은 툴로위츠키(.287 .360 .486)가 8월 중순에야 돌아올 수 있지만, 카를곤조(.330 .389 .578)와 카를곤조의 성적이라고 해도 믿을 파울러(.300 .389 .548), 여기에 컵스 출신 타일러 콜빈(.305 .335 .626)이 폭풍 장타를 쏟아내면서, 콜로라도 외야진은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많은 장타와 두 번째로 많은 타점(1위 텍사스)을 올리고 있다. 콜로라도는 1996년 ML 역대 두 번째로 세 명의 40홈런 타자를 배출했으며(최초 1973년 애틀랜타), 그 이듬해에는 최초로 2년 연속 기록을 만들어냈다. 당시 콜로라도의 공격력은 지금보다 훨씬 더 대단했지만, 리그 최하위 평균자책점이 허락해 준 것은 5할 승률이 전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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