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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관련/프로축구

'무적함대' 스페인, 승부차기 끝에 유로2012 결승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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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의 세스크 파브레가스가 승부차기를 성공시키고 승리를 확정지은 뒤 골키퍼 이케르 카시야스와 얼싸안고 기쁨을 함께 하고 있다.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이베리아 반도 라이벌끼리의 피말리는 대결에서 웃은 쪽은 ‘무적함대’ 스페인이었다.

스페인은 28일(이하 한국시간) 우크라이나 돈바스아레나에서 열린 포르투갈과의 유로2012 4강전에서 전·후반 90분과 연장 전·후반 30분간 득점없이 비겼지만 승부차기에서4-2로 이겼다.

이로써 스페인은 유로2008, 2010 남아공월드컵 우승에 이어 3회 연속 메이저대회 대회 우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스페인은 대회 우승컵인 ‘앙리 들로네’를 놓고 독일-이탈리아전 승자와 오는 7월 2일 결승전을 치른다. 스페인이 유로 대회에서 결승에 진출한 것은 1964, 1984, 2008년에 이어 네 번째다. 그 가운데 1964년과 2008년에는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반면 유로 첫 우승을 노렸던 포르투갈은 또다시 스페인의 벽을 넘지 못하고 눈물을 흘려야 했다. 포르투갈은 2년전 남아공월드컵에서도 16강에서 스페인에게 0-1로 져 탈락의 쓴맛을 보고 말았다.

스페인은 예상을 깨고 ‘제로톱’ 대신 원톱 전술을 들고 나왔다. 원톱의 주인공은 그동안 한 번도 선발출장하지 않았던 알바로 네그레도(세비야)였다.

포르투갈도 최전방 공격수에 변화가 있었다. 그동안 원톱으로 나섰던 에우데르 포스티가(레알 사라고사)가 부상으로 나오지 못하고 대신 우구 알메이다(베식타스)가 선발로 출전했다.

예상대로 볼 점유율은 스페인이 포르투갈을 압도했다. 스페인은 2선에서 안드레스 이니에스타(바르셀로나), 다비드 실바(맨체스터 시티), 사비 에르난데스(바르셀로나), 사비 알론소(레알 마드리드)가 볼을 돌리면서 네그레도의 스피드와 볼 키핑능력을 활용해 공격을 이어갔다.

하지만 네그레도 원톱은 큰 효과를 보지 못했다. 세스크 파브레가스(바르셀로나)를 포함해 공격 성향이 강한 5명의 미드필더가 ‘패스쇼’를 펼쳤던 제로톱 전술에 비해 스페인의 장점이 잘 드러나지는 않았다. 오히려 패스가 더 투박해졌고 공격이 원활하지 못했다.

반면 포르투갈은 미드필드를 생략하고 단번에 전방으로 넘기는 역습에 주력했다. 볼점유율은 뒤졌지만 슈팅 숫자는 오히려 스페인을 앞섰다. 포르투갈 선수들은 많은 거리를 뛰면서 강한 압박을 펼쳐 스페인을 당혹스럽게 했다. 스페인 보다 이틀을 더 쉰 것도 포르투갈에게는 유리한 요소였다.

전반전을 0-0으로 마친 가운데 네그레도의 활약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자 스페인은 파브레가스를 투입해 다시 제로톱으로 전환했다. 아울러 실바 대신 헤수스 나바스(세비야)를 집어넣어 스피드를 보강했다.

하지만 스페인은 좀처럼 공격의 실마리를 풀지 못했다. 이런저런 공격 시도를 해봤지만 번번히 스페인의 세밀한 패스가 포르투갈 수비에 걸렸다. 답답한 마음에 중거리슛도 노렸지만 골문을 벗어났다.

반면 포르투갈은 체력적인 우위를 앞세워 빠른 역습으로 재미를 봤다. 특히 호날두에게 직접 연결되는 롱패스에서 프리킥 기회가 잇따라 찾아왔다. 하지만 호날두의 프리킥도 계속 크로스바를 넘어갔다.

스페인은 후반 41분 사비를 빼고 페드로 로드리게스(바르셀로나)를 교체 기용하는 마지막 승부수를 띄웠다. 나바스와 함께 페드로로 하여금 빠른 스피드로 측면 돌파를 노리겠다는 의미였다.

포르투갈은 후반 44분 절호의 역습 찬스에서 호날두가 회심의 왼발슛을 날렸다. 하지만 슈팅이 골문을 벗어나자 손으로 얼굴을 감싸고 말았다. 결국 두 팀은 전·후반 90분 동안 골을 넣지 못하고 경기는 연장전으로 돌입했다.

연장전에서도 경기 흐름에 큰 변화는 없었다. 스페인은 계속 포르투갈 골문을 두들겼지만 창끝이 날카롭지 못했다. 포르투갈 역시 역습 찬스에서 결정력이 부족했다.

스페인은 연장 전반 13분경 페드로의 돌파에 이어 이니에스타가 결정적 슈팅을 날렸지만 포르투갈 골키퍼 후이 파트리시우(스포르팅 리스본)의 선방에 막혀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2분 뒤 세르히오 라모스(레알 마드리드)의 프리킥도 골문을 살짝 빗겨갔다.

양팀 모두 체력이 고갈된 가운데 연장 후반에도 치열한 공방이 계속됐다.포르투갈의 압박이 다소 느슨해진 가운데 스페인이 여러차례 좋은 찬스를 맞이했다. 연장 후반 8분에 페드로가 단독 돌파 기회를 잡았지만 포르투갈 수비수 파비우 코엔트랑(레알 마드리드)이 마지막에 슈팅을 막아냈다.

포르투갈은 호날두를 최전방 원톱에 두고 나니(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공격형 미드필더로 옮겨 마지막 한 방을 노렸다. 또한 조별리그 덴마크전 결승골 주인공인 실베스트레 바렐라(포르투)를 조커로 기용하며 공격을 강화했다. 스페인은 페드로의 스피드를 활용해 계속 득점을 노렸지만 마무리가 아쉬웠다.

결국 양팀의 희비는 운명의 승부차기에 의해 엇갈렸다. 잉글랜드-이탈리아의 8강전에 이어 이번 대회 두 번째 승부차기였다. 스페인 골키퍼 이케르 카시야스(레알 마드리드)와 포르투갈 골키퍼 파트리시우의 손끝에 모든 시선이 집중됐다.

선축은 스페인이었다. 1번 키커 사비 알론소의 슈팅은 방향을 완전히 파악한 파트리시우의 선방에 막혔다. 하지만 포르투갈의 1번 키커 주앙 무티뉴(포르투)의 슈팅 역사 카시야스의 손에 걸려 다시 원점이 됐다.

스페인 2번 키커 이니에스타의 슈팅은 골키퍼를 완전히 속이고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포르투갈의 2번 키커 페페(레알 마드리드)의 슈팅도 아슬아슬하게 골문 구석을 뚫었다. 스페인의 세 번째 키커는 헤라르드 피케(바르셀로나)였다. 피케의 슈팅도 깔끔하게 골로 연결됐다. 하지만 포르투갈의 3번 키커 나니의 슈팅도 성공하면서 2-2 동점이 됐다.

스페인의 4번 키커 세르히오 라모스(레알 마드리드)는 골키퍼를 속이는 칩샷으로 골을 성공시켰다. 반면 포르투갈의 4번 키커 브루누 알베스(상트페테르부르크)의 강슛은 크로스바를 맞고 나왔다. 결국 스페인은 마지막 키커 파브레가스가 골을 성공시키면서 극적으로 승리를 가져올 수 있었다.


[OSEN=우충원 기자] 크리스티아누 호나우두(27, 포르투갈)는 결국 고개를 숙이고 말았다.

스페인은 28일(이하 한국시간) 우크라이나 도네츠크 돈바스 아레나에서 열린 유로 2012 4강서 0-0으로 무승부를 기록한 뒤 이어진 승부차기서 포르투갈을 꺾고 결승행 티켓을 따냈다. 포르투갈은 승부차기 순번 변경이 실패로 돌아가며 이번 대회를 4강서 마치게 됐다.

체코와 4강전에서 짜릿한 결승골을 터트리며 포르투갈을 8년 만에 4강으로 이끈 호나우두는 이날도 맹렬한 모습을 선보였다. 경기 시작과 함께 호나우두는 나니와 맹렬하게 상대의 측면을 공략하면서 기회를 엿봤다.

전반 30분에 호나우두는 무티뉴가 따내며 연결해준 볼을 상대진영 페널티 에어리어 오른쪽에서 강력한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대를 벗어났다.

예열을 마친 호나우두는 후반서 3차례의 프리킥 기회를 맞았다. 하지만 모두 무산되면서 자신의 힘을 과시하지 못했다.

호나우두와 스페인의 대결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그는 활발한 활동력을 선보였다. 공격과 수비에 걸쳐 적극적으로 움직이면서 스페인을 상대했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맹렬한 움직임을 보였다.

그러나 호나우두는 물론 스페인도 연장까지 상대 골문을 열지 못해 결국 운명의 승부차기에 들어갔다.

스페인의 선축으로 시작된 승부차기서 양팀의 골키퍼 파트리시우와 카시야스는 각각 첫 번째 킥을 막아냈다. 스페인은 두 번째 키커인 이니에스타가 가볍게 성공시켰다. 포르투갈도 페페가 성공시키며 균형을 맞췄다. 그리고 세 번째 키커인 피케와 나니도 모두 가볍게 차 넣으며 팽팽한 양상은 계속됐다.

하지만 스페인은 4번째 키커인 라모스가 성공시킨 반면 포르투갈은 앞서 나니와 순서를 바꾼 알베스가 골대를 때리고 말았다. 스페인은 5번째 키커 파브레가스가 킥을 성공시켜 포르투갈의 마지막 키커 크리스티아누 호나우드는 차보지도 못하고 승부는 끝났다.

'죽음의 조'의 마지막 탈출구였던 네덜란드와 경기서 2골을 폭발하며 자신의 위력을 발휘했던 그는 체코전에서도 빛나는 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4년 전의 아픔을 떨치는 데는 성공했지만 결승 진출은 끝내 물거품이 됐다. 


[OSEN=우충원 기자] '세인트(Saint)' 이케르 카시야스(31, 스페인)의 개인통산 100승의 기록이 연기됐다. 하지만 그의 선방으로 스페인은 유로 2012서 결승에 진출했다.

스페인은 28일(이하 한국시간) 우크라이나 도네츠크 돈바스 아레나에서 열린 유로 2012 4강서 연장전까지 0-0 무승부를 기록한 뒤 이어진 승부차기서 포르투갈을 꺾고 결승행 티켓을 따냈다.

팽팽한 혈전의 추는 골키퍼가 갖고 있었다. 스페인과 포르투갈의 수문장인 이케르 카시야스와 후이 파트리시우는 선방을 펼치면서 경기의 긴장감을 이어갔다.

골키퍼 대결서 먼저 웃은 쪽은 파트리시우. 연장 전반 12분 이니에스타의 결정적인 오른발 슈팅을 감각적인 플레이로 막아낸 파트리시우는 승부차기서도 강렬한 인상을 심었다. 스페인의 첫 번째 키커인 사비 알론소의 슈팅을 막아냈다.

그러나 세계최고의 골키퍼라고 불리우는 카시야스는 전혀 기죽지 않았다. 자칫 포르투갈로 넘어갈 수 있던 분위기서 카시아스는 침착하게 상대의 첫 번째 키커인 무티뉴의 킥을 완벽하게 막아냈다.

카시야스가 무티뉴의 킥을 막아내면서 스페인은 냉정을 되찾았다. 결국 2-3으로 뒤져 나가던 포르투갈은 네 번째 키커 브루노 알베스가 골문 상단 구석을 노리다 골대를 때렸다. ‘세인트(Saint)’ 카시야스의 위엄이 드러난 순간이었다.

A매치 100승을 노리던 카시야스는 이날 경기가 공식 기록상 무승부로 처리돼 이번 대회 결승전으로 개인 통산 100승 도전을 연기하게 됐다.

19살의 나이였던 지난 2000년 처음으로 스페인대표팀의 골키퍼 장갑을 끼고 A매치 출전했던 카시야스는 2009년 11월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센추리클럽에 가입했다. 그의 나이 29살 때였다.

스페인 대표팀서 A매치 100경기를 넘은 선수는 사비 알론소까지 포함해 5명 밖에 되지 않는다. 기록 파괴자인 카시야스는 유로2012 개막을 앞두고 중국과 가진 평가전서 1-0으로 승리하며 에드윈 반 더 사르(네덜란드)가 가지고 있던 A매치 최다 무실점 경기 기록(72경기)을 깼다.

결승서도 그의 선방이 이어진다면 이번 대회 가장 높은 곳에서 개인 통산 100승의 기록도 작성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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