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보다 빨리 찾아온 여름철 전력위기! 올해 처음으로 전력예보 비상조치까지 내려졌다. 여기에 곧 전기요금이 오를 거라는 소식까지, 올 여름엔
여러 모로 전기 쓰기가 부담스러운데. 하지만 그렇다고 무조건 안 쓸 수도 없는 일. 현명하게 전기 사용 줄이는 방법을 알아본다.
똑똑한 전기사용 요금 폭탄 막아라!
대부분의 주부들, 요즘 아파트 관리비 고지서를 볼 때마다 겁부터 난다. 에어컨을 쓰지 않는 요즘도 전기요금이 지나치게 많이 나오기
때문이다. 여기에 영 달갑지 않은 전기요금 인상 소식까지,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다.
정부가 전기요금 올리려는 데는 급증하는 여름철 전력수요를 줄이려는 목적도 있다. 우리나라는 OECD 국가 중 전기요금이 가장
싸고, 반대로 경제규모 대비 1인당 전력소비량은 상위권에 속한다.
실제 지난해 9월 정전사태는 더운 날씨로 전력소비가 급증하면서 일어난 사고였다. 게다가 지난 7일, 무더위가 아직 본격적으로
시작되지도 않았는데 예비전력량이 우려할 만한 수준까지 떨어졌다. 또 다시 일어날 수 있는 정전대란을 막고 전기요금 부담도 줄이려면 전기 절약은
필수가 된 상황이다.
전기세가 많이 나오는 이유는 누진제에도 있다. 실제 267킬로와트를 사용한 집과 430킬로와트를 사용하는
집의 전기요금 차는 약 61000원으로 세배 이상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누진제에 따라 300킬로와트까지 기본요금은 천4백 원 대지만 301킬로와트가 되는 순간부터 두 배 이상 오른다. 요금 단가 역시
100킬로와트 단위로 점점 증가한다. 사용량이 조금만 늘어도 요금이 배 이상 오르는 이유다.
▶ 대기전력을 잡자
역으로 생각하면 조금만 줄여도
전기요금을 크게 낮출 수 있다는 얘기다. 생활 속 전기, 조금 더 줄이는 방법!
먼저 쓸데없이 새나가는 대기전력부터 잡아야 한다.
가전제품의 대부분은 플러그를 항상 꽃아둔 채 사용하는데, 자주 사용하지 않는 오디오는 약 11와트, 컴퓨터 모니터는 약 18와트
등 집안의 대기전력량이 60와트가 넘는다. 이는 사용시간을 고려해 한 달을 계산해보면 약 1만 팔천 원에 해당하는 돈이 새어나가고 있는 것이다.
플러그를 뽑는 것 만 으로도 1년에 20만 원 이상 아끼는 셈이다.
냉방효율을 높여라!
▶ 선풍기 vs 공기순환기
전기를 가장 많이 먹는
전자제품 사용도 신경 써야 한다. 전기소모량 측정 결과 1위 에어컨, 2위 텔레비전, 다음으로 냉장고와 컴퓨터, 전기밥솥 순으로 나타났다. 이중
에어컨과 냉장고는 특히 여름에 사용량이 크게 증가한다.
여름엔 냉방만 효율적으로 해도 전기 사용을 줄일 수 있다. 실제 전기요금이 적게 나온다는 한 주부는 날씨가 더워지면서 집안의 모든
창문을 결기 시작했다. 하지만 자연바람으로 참기 힘든 경우 에어컨을 트는데, 이때 꼭 선풍기를 함께 사용한다. 최근엔 냉방효과를 높여준다는
공기순환기도 인기다.
선풍기와 공기순환기. 냉방효과를 높이는 데 뭐가 더 좋을까? 실험결과, 에어컨만으로 실내온도를 29도에서
26도로 낮추는 데 약 44분이 걸렸다.
이번엔 에어컨 설정온도를 똑같이 26도로 하고, 각각 공기순환기와 선풍기를 틀었다. 이후 온도가 떨어질 때까지 걸린 시간은
공기순환기는 약 35분, 선풍기 25분. 비슷한 전력을 사용했지만 선풍기가 에어컨의 냉방효율을 더 높였다. 따라서 에어컨을 약풍으로 틀고,
선풍기를 함께 사용하면 전기 절감효과가 크다.
▶ 선풍기로
환기시켜라
선풍기로 냉방효율을 높이는 방법이 또 한 가지 있다. 바로 집안의 더운 공기를 바깥으로 내보내는 것. 바람 방향을 집안이 아닌
창가 쪽으로 향하게 해 선풍기를 틀면 된다. 실제로 실험해본 결과, 온도가 22분 뒤 0.5도 내려갔다.
선풍기를 통해 실내의
더운 공기는 외부로 빠져나가고, 반대로 찬 공기가 방안으로 들어오면서 집안 전체의 온도가 낮아진 것이다.
주방 에너지 효율 높이기
▶ 냉장고, 비우거나 혹은 채우거나
여름 전기 소비의
두 번째 주범 냉장고. 여름엔 특히 냉장실에 여유 공간을 많이 두는 것이 좋다. 실제 냉장실을 10퍼센트 비우면, 5퍼센트 가량 전기를 아낄 수
있다.
하지만 반대로 냉장실과 달리 냉동실은 가득 채워두어도 좋다. 냉기로 인한 열전도율보다, 고체끼리의 열전도율이 훨씬 더 높아
냉동효과가 더욱 좋게 일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는 아이스 팩 또는 물병을 같이 얼려 놓으면 훨씬 더 효과가 좋다고 이야기 한다.
▶ 밥솥 활용법
전기 사용을 줄이기 위해선 밥솥 활용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보온기능만 사용해도 전기밥솥의 소비전력은 시간당 약 88와트.
전기사용을 줄이기 위해선 꼭 먹을 만큼만 밥 하고, 보온기능을 꺼두었다가 밥을 먹기 한두 시간 전 다시 켜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또, 보온기능을 쓰지 않고 갓 지은 밥을 냉동실에 넣어두었다 전자레인지에 데워먹으면 밥맛은 지키면서 전기를 아낄 수 있다.
당장 구입할 때 돈이 더 들어 망설여지는 고효율 전기제품들도 장기적으로 보면 오히려 이득이다. 아는 만큼 줄이고 실천한 만큼 아낄
수 있다! 지금 이 순간, 혹시 낭비되고 있는 전력은 없는지 주변을 살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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