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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투자/주식소식

까불다 다치는 그리스, 독일이 예뻐하는 스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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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까불다 다칠라

 

이탈리아는 지도자 잘 바꿔서 그런대로 잘 넘어간 것 같고 요즈음에는 거의 그리스, 스페인 가지고 증시를 괴롭힌다.

 

2010년 남아공 월드컵에서 한국에 2:0으로 패한 그리스,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에서는 3:1로 한국이 졌고, 1994년 미국 월드컵에서는 2:2 무승부,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는 승부차기 끝에 패해 갈수록 한국 축구가 만만하게(?) 보는 스페인 참 문제다.

 

2006년 미국월드컵에서 한국과 1:1 무승부를 기록한 프랑스는 그런대로 잠잠한데 요즈음에는 이 두 나라 외에는 금융시장에 별다른 소식이 없다.

 

그 잘난 G2 미국과 중국이 증시에 주는 영향보다 이 두 나라의 영향력이 더 커졌으니 지금은 이 두 나라가 세계 금융 시장의 Big2가 아닐 수 없다.

 

조금 쉽게 풀어 보자. 그리스의 사태를 보면 한편의 막장 드라마를 보는 것 같다. 잘 짜여진 조폭 영화 한편이라고 할 수 있는데 능력없는 그리스가 너무 앞서간 것 같다.

 

몇 차례 분석해 제시한 바 같이 그리스는 지금 큰 소리는 치고 싶지만 말 그대로 벼랑끝 전술일 뿐이다.

 

자국의 화폐인 드라크마화로 넘어가면 스스로 돈 마구 찍어대서 국민들에게 풀어내면 위기 탈출할 것 같이 보이지만 드라크마화로 200년 동안 100년을 망했던 것이 그리스다.

 



 

스스로 제어할 능력없이 마구 돈 찍어 풀지만 해외에서 비행기 타고 관광해주는 외국인 없이는 외화를 벌어들일 능력이 없어 폭등하는 수입 물가를 감당 못한다.

 

 

나치의 못된 짓에 비할바는 아니지만 전세계 사람들이 그리스라면 이가 갈리는데 그나마 관광 사업도 잘 된다는 보장이 없다.

 

이를 알고 있으니 겉으로는 유로존 탈퇴 운운하지만 정도껏 하는 선을 넘어서 이제는 퇴출 결정도 나올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학교 짱이랑 맞붙었을 때 처음에 발끈하면 짱 먹는 아이도 뭔일인가 해서 움찔하지만 계속 그러다 승질나서 마구 때려 버리면 덤비기 전보다 더 맞는다.

 

 

그리스가 지금 적당한 선을 넘어가서 총선 가기고 협박을 하니까 유럽 국가들은 그릭시트라는 말을 만들어 그리스를 내 보낼 가능성을 제기한다.

 

부채 탕감 50%나 해 준 것으로 참을만큼 참았고 LTRO라는 보험을 들어 놔서 차라리 그리스가 나가 버리면 당장은 사고 처리하느라 귀찮지만 보험이 있으니 내 쳐 버리겠다고 큰 소리 치는 것이다.

 

이를 눈치 챈 그리스는 유로존에 맞짱을 뜰 것이라고 주장하던 시리자도 총수가 앞장서 탈퇴는 안 할 것이라 꼬리 내리고 전직 총리도 재앙이 될 선택이 나올 가능성은 낮다며 나름 수습을 한다.

 

탄력 받는 유로존 국가들의 지도자들이 하나 둘 다음 선거에서 어디를 택할 것인가를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노골적으로 신민당과 사회당의 기존 여당 편을 거든다.

 

이에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극히 일부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그리스 재 선거에서 신민당 사회당 연합이 160석 전후를 획득할 것라는 결과가 나오고 있다.

 

 

그리스는 선거 방식이 참으로 해괴해서 250석에 대한 의석수를 배분하고 1당이 50석을 가져가는 방식이다. 이에 1당 혹은 연정이 가능한 두 정당이 100석 정도만 차지할 수 있으면 정권을 갖게된다.

 

이런 것을 노리고 1차 총선에서 의석수 40여석에 불과했던 시리자가 당시 여론조사만 믿고 2차 총선으로 방향을 잡다가 일이 꼬인 것이다.

 

어째든 그리스의 문제는 까불던 그리스가 공을 잡고 있다가 오버하면서 놓쳤고 이제는 유로존 회원국이 가져가는 양상으로 가고 있다.

 

정치적인 문제에서 비롯된 악재라 정치적 발언에 흔들릴 수는 있지만 이제 최고의 피크점은 지나간 것이다.

 

스페인 유럽의 핵이 될까?

 

이번에는 스페인을 보자. 스페인의 3대 은행에 공적 자금이 투입되고 은행들의 신용등급이 강등되었다.

 

또 일부 지방 정부의 자금 악화설 등이 나돌며 스페인 마저 어떻게 되는 것은 아닌지 공포감이 서서히 부각되고 있다

 

부동산 정책 한번 잘못 잡아 버블이 터질 후 스페인은 경제 활황과는 거리가 멀었다. 이에 그리스에 이어 스페인 역시 같은 길을 가지 않을까 생각하는 것이 나름은 설득력이 있어 보인다.

 

스페인의 경우 우리나라의 저축은행을 보는 것 같은 착각이 든다. 2010년 7개의 저축은행이 합쳐져 방키아가 출범했다. 문제는 출범의 시기가 좋지 않아 태생적으로 부실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었다.

 

필자가 앞에서 말한대로 국내 저축은행을 닮았다는 것이 부동산 대출을 성장의 동력으로 확보했던 스페인은 리먼사태 이 후 집값이 크게 하락하면서 문제가 커지고 있었다.

 

 

방키아의 부동산 대출 규모는 우리돈으로 60조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이러니 부동산 가격 회복이 요원한 지금 위치에서 방키아는 큰 골치 덩어리고 이 점은 지속적으로 스페인 경제에 부담이 된다.

 

이 때문에 방키아의 위기는 곧 스페인의 위기로 확대되어 심지어 구제금융 요청설로 퍼지고 있다.

 

그러나 이 부분은 지나치게 확대해석한 것이다. 우선 스페인은 지난 번 LTRO 자금 대방출에서 최대의 자금을 끌어들인 주체다.

 

 

스페인 은행 자금의 대출 여력이 대략 2000억 유로 이상 확대된 것으로 보이는데 이 자금 중 1140억 유로는 은행채를 갚는데 사용하고 400억 유로 정도는 국채에 투자하거나 할 것으로 보인다.

 

남은 금액이 550억 유로 정도로 추정되는데 이 정도면 현재의 위기를 충분히 극복할 수 있는 수준이다.

 

 

5~6월 사이 스페인의 국채 만기는 그다지 크지 않고 7월에 300억 유로 가까이 있고 10월 320억 유로 정도를 제외하면 대규모 국채 만기가 없다.

 

 

현재의 확보한 유동성만 가지고도 충분히 대응이 가능해 구제금융 운운할 정도는 못되는 것이다. 또 그리스와는 달리 스페인의 경우 독일의 이쁨을(?) 받고 있어 다양한 선제적 대응이 나올 가능성이 크다.

 

스페인 은행에 물린 돈 유식한 말로 익스포저 규모를 따져보면 독일 금융 기관이 단연 톱이다. 2위인 프랑스 대비 거의 두 배인 450억 유로 가량되는데 이돈 날아가게 두기는 힘들다.

 

 

 

 

 

프랑스 역시 300억 유로에 육박하는데 이 자금을 받기 위해서는 스페인에 무슨 문제가 실제 발생한다면 바로 3차 LTRO에 나설 것이다.

 

물론 그런 상황이 생기면 증시에 어째든 부담이 될텐데 현재로는 그런모습이 나올 가능성은 높아 보이지 않는다.

 

독일이 아무리 경제 대국이라도 그리스에 스페인의 위기가 붙어 버리면 일정 수준의 타격은 불가피하다.

 

이런 경우 독일의 국채는 때려 죽여도 안전자산이 되기 힘들다. 차라리 미국의 국채는 모를까 독일의 CDS프리미엄이 내려가고 국채 금리가 하락하는 것 자체는 논리적이지 못한 것이다.

 

 

 

 

최근 독일의 국채금리가 하락하거나 심지어 제로 수준의 금리에 발행되고 있는데 이는 독일이 아직 주변에서 어떤 악재에 흔들릴 정도는 아니라는 것이다.

 

 

유로존 비중 3%의 그리스는 문제 없다지만 8% 비중을 차지하는 스페인이 터지면 그 파장은 물론 다를 수 밖에 없다.

 

 

그러나 스페인의 문제로 독일이 지금 반응할 수준이 못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는 것을 보면 스페인 위기에 대한 확대 해석을 필요 없다는 판단이다.

 

어차피 방키아 자체가 국유화된 상태로 가면서 추가 부실을 스페인 정부가 감당하게 되어 진행형이라기 보다 해결 국면으로 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미국의 금융 위기 때 씨티그룹 등의 국유화가 위기의 진정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될 것이다.

 

 

투자전략. 공포를 사지 말고 노출된 악재를 매수하라

 

금융시장의 안정은 아직은 이른 것이 사실이다. 뭔가 해소책이 확 나오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아무리 현실적으로 나타나기 힘든 악재라 하더라도 심리적인 압박감은 당분간 이어질 수 밖에 없다.

 

그러나 악재는 보이지 않을 때 공포감이 큰 것이고 나올 것 다 나오면 이미 그 재료에 대한 금융 시장의 대응은 이미 끝난 것이나 다름없다.

 

서브프라임 모기지론 악재가 터지고 리먼사태가 불거졌을 때 초기에는 무슨 일인지 몰라 시장이 패닉에 빠졌지만 이 후 금리인하, 부양책 등이 동원되며 공포구간에서 지수는 엄청나게 올랐다.

 

우리나라의 IMF 외환 위기 역시 초기에는 무슨 대책이 없어 환율은 폭등하고 증시는 폭락했으나 구제금융으로 가는 것으로 가닥을 잡을 즈음 증시는 강하게 반전했다.

 

이번 재료의 경우 그리스, 스페인 악재라 하지만 이미 2년 전부터 나온 재료가 자금 확충에 방화벽으로 대비를 세운지 오래다.

 

2년 전부터 망할 것같던 그리스는 지금까지 같은 악재로 증시를 괴롭히지만 가만히 살펴 보면 이미 디풀트된 수준 이상으로 영향을 준 상태다. 모르는 악재는 영향력이 크지만 알려진 악재는 이래서 늘 기회가 되었다.

 

외국인이 상당기간 순매도를 보이며 한국 증시를 떠나는 것 같지만 연속된 매도 기간 치고 환율의 상승폭이 너무 적다. 떠난 것이 아니라 잠시 쉬는 것이 정확한 표현인 것이다.

 

 

특히 외국인의 매도 양상 중 상당부분이 프로그램 매도에 섞인 것으로 보이는데 이는 이탈이 아니라 단기성 매매를 한 것이다. 곧 프로그램 매수로 다시 채워질 규모가 결코 적지 않다는 것이다.

 

 

이런 장에서 최저점 매수나 차트를 통한 매매는 오히려 수익의 기회를 줄이기 쉽다. 주식이라는 것이 타이밍의 싸움이라고 하나 그 타이밍은 곧 차트에서 보여지는 목표 지점까지만 취하게 마련이다.

 

흔히 말하는 고점 매도, 저점 매수라 하는데 그런 매매 같은 종목으로 5번 이상 지속 성공하는 투자 자체는 이론상으로나 가능하다.

 

주식 시장은 악재에 대해 과도하게 반영된 시점, 악재에 대한 대비책이 이미 가동되는 시점에서 매수하고 버블로 꾸며진 기대 실적만큼 오른 자리에서 매도하면 된다.

 

그런 의미에서 보면 늑대가 나타났다고 벌써 5번이나 거짓말을 하고 도로 올려 놓는 것을 반복하는 양치기 소년같은 유럽 악재를 이제는 이용하는 노련함도 필요하다.

 

유럽 문제에 과도하게 반영한 업종으로 수주에 대형 대출 관련 재료가 따라 붙는 조선이나 건설 업종이 유망해 보인다.

 

아울러 실적 바닥을 통과하고 있음에도 주가는 기관의 수급에 막혀 형편없이 떨어진 철강이나 화학 업종에 대한 투자 역시 지금 시점에서는 지속 고려해야 할 것이다.

 

증시는 지극히 논리적인 것 같지만 반대로 다분히 심리적인 것을 이용하고 조작하는 싸움터다.

 

매수 후 손실나는 것에 대한 스트레스에 대해 지나치게 연연할 필요가 없다. 어차피 다시 오를 장 이제는 차분하게 바닥권에 널린 우량주 담아 큰 시세를 노려 볼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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