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식투자/주식소식

그리스 악재와 피노키오의 코

SMALL

그리스가 미국보다 낫다?

 

프랑스에서 시작된 정치적인 이벤트가 그리스로 넘어가며 한바탕 요란하게 움직였다. 이 와중에 아기다리고기다리던 중국의 지준율 인하가 나왔으나 시장은 시큰둥했다.

 

온통 투자자들은 그리스 정당의 명칭과 해당 지도자의 이름을 달달 외우게 되고 알 필요 없는 그리스의 선거 방식 진행 방식까지 알게 되었다.

 

그리스 주제에 세계 금융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은 지금 중국과 미국을 능가한다. 그리스, 스페인, 이탈리아, 포르투갈 한국과 월드컵에서 한판 붙은 국가들은 죄다 이 모양인지 모르겠다. 

 

어째든 그리스가 뭔가 사고를 치면 글로벌 금융 시장이 크게 위협을 받을 것 같다고 하니 한번 살펴 보자.

 

그리스가 유로존 GDP에서 차지 하는 비중은 고작 2% 수준에 불과하다. 2%에 불과한 영향력이 전체로 번진다니 어찌된 일일까?

 

계속해서 뻥을 살펴 보자. 전문가, 언론들이 거듭하는 주장의 핵심은 이렇다. 그리스 탈퇴를 하면 유로존 전체 신용등급을 강등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럼 각국의 자금 조달 금리가 올라가니 국채 발행할 때 부담이 된다.

 

또 그리스가 유로존 탈퇴하면 그리스 내수경제의 파탄, 고급인력 대거 유출 , 유로존 은행들에 피해 확산, 유럽연합의 구제자금 규모 확대 불가피 등이다.

 

사고 한번 쳐서 세계를 꼼짝 못하게 할 이런 카드가 있었으니 북한이 쓸데없이 핵무기나 만들지 말고 이런 지역 경제 공통체 하나 가입하는 것이 그 들 입장에서는  훨씬 낫겠구나 싶을 정도다.

 

그런데 정말 이런 일이 벌어질까? 거짓말도 자주하면 늘고 피노키오는 거짓말하면 코가 길어지는데 그리스 이슈 가지고 뉴스 만드는 세력들의 코는 지금 달나라를 몇 번은 다녀왔을 법하다.

 

 

그리스가 망한다? 분명한 펙트를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이미 그리스는 망했다. 유로존과도 이미 이혼한 상태다.

 

다만 서류상으로는 이혼이 아닌 상태가 되어야 연금이나 세금 공제 등을 받을 수 있으니 그냥 살려만 둔 상황이다.

 

부채 탕감해 주고 능력없는 것 뻔히 알면서도 재정 지원 해 줘서 근근히 먹고 살게는 해 주는 수준이다.

 

어차피 지금 그리스에 가져다 준 받을 것으로 생각하는 금융기관은 몇 없다. 그냥 ECB가 대신 갚아주니 그러려니 하는 것이다.

 

 

설령 그리스가 갚지 못하면 그리스 최대의 자산인 관광객 넘쳐나는 유적지를 넘겨 받아 사실상 빼앗아 바리면 되니 그런대로 손해나는 장사는 아니다.

 

신재정협약에 의해 약속을 지키지 못하면 EU에서 개입해 세금 더 걷고 정책 자체를 강제하게 되는데 이 때 유적지 수입 빼앗아 보면 장기적으로 그리스에서 떼인 돈 충분히 받아낼 수 있다.

 

주변국으로 번지면 치명적이라고 하고 신용등급 강등 운운하지만 신용등급 내려 봐야 어차피 그 이자돈 더 버는 것은 유럽의 금융 기관들이다.

 

 

1% 저금리로 LTRO 1조 유로 가져가서 그 돈으로 국채 투자하면 해당 국가들의 금융 기관 실적이 좋아진다.

 

어차피 이자 올라도 그 쪽 유로 찍어 갚으면 그만이라 주변국으로 번진다고 해도 별 탈은 없다.

 

과거 러시아나 아르헨티나야 기축 통화를 갖지 못했지만 유로존은 기축 통화 마구 찍어내니 해 볼만한 게임인 것이다.

 

앞에서 말한대로 지금 사정이 잠시 좋지 않아 서류상 이혼하지 않고 혜택을 받고 있지만 이미 서로 정내미 떨어져서 사실상 갈라선 것이나 다름없다. 또 탕감된 부채 이미 LTRO로 채웠으니 주변국으로 번지지 않는다.

 

 

다른 나라 유로존 탈피하면 기축통화의 사용권을 잃어 막강한 혜택이 달아나는데 그 깟(?) 수출 좀 늘리겠다고 모험할 국가도 많지 않다.

 

막강한 기축 통화의 혜택을 누리고자 지금 탈퇴 운운하는 유로존에 루마니아나 불가리아 같은 나라들은 가입하겠다고 줄을 서고 있다.

 

유로존 자체가 붕괴되거나 결정적인 타격을 받는다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이 내용에 대한 정확한 진단이 아닌 것이다.

 

물론 프랑스나 이탈리아 정도되는 국가라면 모를까 고작 2% 정도밖에 안 되는 그리스 가지고 호들갑을 떠는 것은 양치기 소년의 뻥에 놀아나는 것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국채 만기와 이상하게 맞물리는 악재

 

그런데 여기서 하나 재미있는 꼬투리를 하나 발견한다. 유로존 위기는 정확하게 유럽의 국채 발행 일정과 맞물린다.

 

작년 말부터 설명했다시피 올해 2~4월은 유럽 국가들의 국채 만기가 몰려있는 기간이다.

 

 

빚 갚아야 하는데 불안 조성하고 이자 높아지면 당연히 국가들의 경제에 대한 걱정을 하게 되고 이에 금융 시장은 출렁거린다. 그러다 국채 발행 끝나면 멀쩡하게 그 재료가 없어진다.

 

2009년 ~ 2010년에는 미국의 국채 발행 일정에 맞춰 요란을 떨더니 재작년 부터는 유럽이 주타켓이다.

 

 

이번의 경우에도 프랑스 대선과 그리스 총선이 있었는데 그 일정과 스페인, 프랑스, 이탈리아의 150억 유로의 국채 입찰이 하루에 몰려 있었다.

 

실컷 불안함 조성해서 이자 띄우고는 깜끔하게 국채 발행 목표치의 최상단 만큼 국채가 발행되었다.

 

어차피 5월 ~ 6월 향 후 국채 발행 규모가 큰 것이 없음을 감안하면 이번 재료의 피날레는 거의 지난 것으로 봐도 좋을 것이다.

 

다만 6월까지 스페인 금융기관들의 은행채 만기가 좀 남아 있으니 심심하면 스페인 가지고 장난을 할 가능성 정도만 보면 된다.

 

 

 

이런 일정이 복잡하게 연결되어 있다 보니 JP모건의 악재는 횡재구나 하고 이용해 먹고 도중에 나온 중국의 지준율 인하는 중국이 그렇게 어려운가 보네 하고 넘겨 버리면서 끝이 난 것이다.

 

 

매번 이런 양치기 소년의 거짓말에 놀아나는 것은 주식 투자 자체가 상승에 따른 수익만 내는 것이 아닌 파생이라는 것이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개인 투자자들이야 올라야 수익이 나고 기껏해야 옵션 정도 매매해서 수익의 기회를 누린다지만 글로벌 시장에는 별의 별 미친 파생 상품이 다 있다.

 

런던고래가 박살이 났다는 회사채 CDS 상품은 물론 하다 못해 미국의 상장된 특정 주식이 한달 동안 몇 % 움직일지를 판단해 거래를 하는 VIX 지표까지 있으니 그야말로 돈 놓고 안 되는 것이 없는 지경이다.

 

 

방향성 보다 변동성을 즐기는 외국인

 

외국 투기 세력들의 움직임은 단순하다. 글로벌 금융 시장 일정에 맞춰 아래로 한두번 흔들면 풋 방향에서 상품이  수익난다.

 

그리고 일반 투자자 쫄아서 주식이고 뭐고 매도하면 넘쭉 받아 챙겨 추가 매집하고 방향을 위로 틀어 수익을 낸다.

 

그런데 이 수익내는 방식에서는 환차익까지 발생을 하니 외국인은 이래저래 돈 잔치를 벌일 수 있다.

 

단기 시장 불안에 환율이 최근 올라간다. 외국인의 경우 5월 들어 국내 투자자들이 느끼는 체감 지수 하락 보다 그 폭이 더 크다.

 

 

환율 상승하며 주가 내려가면 외국인은 최악이다. 그런데 이런 과정을 역으로 환율 고점에서 대량 매수하면서 받아치고 환율 떨어지고 주가 상승해 버리면 비례로 훨씬 높은 수익이 난다.

 

시장 시장은 외국인에게는 또 한번의 그런 기회를 주고 있고 외국인은 그 기회를 놓치지 않을 것이다. 이번에는 다르다고? 미국이 디폴트 될 것 같거나 더블딥에 빠질 확률이 매우 높다고 했었다.

 

그리스, 스페인, 이탈리아 모두 큰 일이 벌어질 것이라고 하고 프랑스도 그동안 뉴스상으로는 몇 번은 망하거나 그 상태로 갔다. 그런데 그 들은 건재하다.

 

하다못해 글로벌 금융 시장에 타격을 줄 것이라던 두바이는 지금 뉴스를 아예 제공조차 못하고 있다.

 

유가 이번에는 200달러 간다더니 지금 고작 100달러 근방에서 머물고 있다. 뉴스에 매번 당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변동성을 피하자? 적당히 즐길 줄 알아야..

 

단기적으로는 여전히 위로 열려있지는 못한 상태다. 외국인이 막대하게 쌓아놓은 선물 매도는 그 위력이 쉽게 꺾이지 않는다.

 

이런 상황에서 개인들이 콜옵션 좀 먹어 보겠다고 달려들면 외국인 가볍게 물리친다. 셀트리온에서 한번 이겨 봤다고 외국인 우습게 알면 안 된다. 그러나 그 들에게도 약점은 있다.

 

악재를 이용하는 방식이 지극히 규칙적이라는 것이다. 금융 시장의 일정에 맞추는 그 들의 패턴을 보면 이 번 악재의 마무리도 그다지 멀지 않았다.

 

단기적으는 3주째 이야기한대로 외국인 선물 매도 안 풀리면 내릴 수록 유리한 외국인 방향상 눌리기 쉽다.

 

그러나 선물 매도 누적도 과하게 지속하고 쌓을 수는 없다. 또 만기라는 기간이 있어 계속 가져가는 것 보다 악재 이용할 때 처리해야 좋다.

 

 

지금은 저평가 낙폭주를 매수해 나가면서 속 편하게 기다리는 것이 제일 낫다. 어차피 이번 재료의 끝은 그리스가 망하느냐 마느냐 혹은 유로존을 벗어나느냐의 문제가 아니다.

 

국채 일정이 마무리되면 끝이나고 그 반전 날짜를 외국인은 잡고 있다. 아주 디테일하게 투자하고 싶다면 선물 매수에 현물 돌리는 것 까지 확인하고 들어가면 그만이다.

 

업황 바닥 통과했고 작년 이미 외국인이 상당 부분 매수해 둔 우량주를 매집해 둬야 한다.

 

또 유럽 위기에 좋은 실적 불구 타격을 받은 업종, 중국의 부양에 따라 하반기 실적 개선 기대감을 높일 수 있는 업종에 대한 관심을 가져야 한다.

 

거짓말하면 피노키오는 코가 길어지지만 투기 세력들은 수익이 커진다. 투기 세력들에게 이기는 방법은 그들의 투자 패턴을 읽고 버티면서 맞추는 것이다.

 

시장은 2011년의 급락장 보다는 2009년 9월~2010년 6월 장세를 조금 더 닯은 것 같다. 기본적으로 쫄 필요 전혀없는 장이니 양치기 소년의 거짓말을 역으로 공략하는 노련함을 발휘하기 바란다.

LI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