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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관련/스포츠이야기

한기주, “파마머리 고집이유? 관리하기 쉽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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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신인에서 정상급 마무리로, 그러나 수술과 2년간의 고통스러운 재활까지. 팀을 위해 다시 마무리로 돌아온 KIA 한기주는 새로운 꿈을 향해 공을 던진다. 스포츠동아DB

[스포츠동아] 고교시절 류현진보다 한수 위 평가 무의미

현진이가 다승왕 한다면 난 구원왕 돼야죠


수술후 2년 재활…새출발 위해 등번호 바꿔

KS우승 결정짓는 마지막 투수 꿈 꼭 이룰것


위터 인터뷰 시즌2의 2번째 주인공은 KIA 마무리 한기주(25)다. 아직도 깨지지 않고 있는 프로야구 역대 최고 신인 계약금의 주인공인 한기주는 몇 년간 리그 최고의 마무리 투수였지만 부상으로 인한 구위 저하로 많은 상처를 입기도 했다. 2009년 우승 이후 미래를 위해 수술대에 올랐고, 2년여의 고통스러운 재활을 마쳤다. 마무리로 다시 본격적인 출발을 앞둔 그는 메이저리그를 꿈꿨던 고교 시절, 자신을 택한 KIA에 대한 고마움, 고교 동기 류현진(한화)에 대한 생각, 그리고 야구선수로 꼭 이루고 싶은 순간까지 솔직한 마음을 전했다. 한기주가 택한 친필 사인볼의 주인공(MAX스포츠 협찬)은 @baninmu, @minte00, @Byeongwoong 등 3명이다.

-한기주 선수 혹시 나중에 아들이 생겨서 야구를 한다고 한다면 찬성하실 건가요? 혹시 시킨다면 어떤 포지션을, 그리고 짓궂은 선배라는 말이 있던데 사실인가요?ㅋㅋㅋ(@rhwldms78)

“하하. 아직 결혼도 하지 않아서 생각을 깊이 해본 적은 없지만, 억지로 시키지는 않을 것 같아요. 제가 운동을 하면서 행복한 일도, 영광스러운 순간도 많았지만 굉장히 힘든 시간도 있었어요. 쉽지는 않은 길이라서 나중에 아들이 생기면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도록 응원하려고요. 그리고 짓궂은 선배는 아닌데요. 하하. 하나라도 더 챙겨주려고 하는 스타일이에요. 혼을 내야 할 때는 야단 칠 때도 있죠.(웃음) 그래도 대화도 많이 하려고 하고, 조금 더 가까이 다가서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결혼 계획은 없나요? 그리고 팀에서 가장 친한 동료는 누구인지 궁금해요.(@minte00)

“결혼이요? 아, 아직 생각을 안 해봤는데. 주위에서는 빨리 하라고 하는데, 서른 안에는 해야 하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아무래도 동기들과 친하죠. 저희 팀에 저희 동기가 고졸, 대졸 그리고 1·2군 합쳐서 9명이나 있어요.(KIA에 한기주와 같은 1987년생 동갑내기는 손영민 박경태 홍재호 등이 있다) 아무래도 서로 가장 편하고 아끼는 친한 친구들입니다.”

-한기주 선수의 최종 목표와 한국프로야구 레전드 중에 롤 모델이 있나요?(@solunamor1)

“매년 두 자리 승수도 해보고 싶고, 150개 이상 공을 던지며 경기를 끝까지 책임지는 투수가 되는 모습도 그려 봐요. 투수라면 최동원, 선동열 감독님, 이강철 코치님 같은 위대한 투수가 되고 싶은 마음은 누구나 있겠죠. 저 역시 항상, 매년 믿음을 주는 그런 투수가 되고 싶습니다.”

-오랜 시간 함께했던 10번을 올 시즌 바꾼(52번으로 변경)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miroming, @UTUT_T, @yr_hhh)

“큰 의미는 없습니다. 9년 동안 10번을 단 것 같은데, 10번을 달고 좋은 기억도 있고 좋지 않은 일도 있었죠. 부상을 당해 수술을 하기도 했고. 한번 바꿔보고 싶었어요. 52번에 큰 의미가 있는 것은 아닙니다.”

-훈련소에서 수류탄을 잘 던져서 포상을 받았다던데 사실인지 궁금해요(@miroming)

“예? 어디서 그런 말을? 하하하. 저희에게는 진짜 수류탄을 주지 않던데요. 저희는 연습용 수류탄 있잖아요. 그거 몇 번 던지고 끝이었어요. 진짜는 교관들만 던졌어요. 하하.”

-재활 때 많이 힘들다고 하던데, 가장 힘든 부분, 기억은 무엇인가요. 그리고 어떻게 극복하셨죠?(@ghj6758) 재활 때 가장 정신적인 버팀목이 되어 준 주위 사람이 있었나요?(@rhwldms78)

“처음에는 시간이 해결해주리라 그렇게만 믿었어요. 재활이 끝나고 다시 통증이 있었을 때는 정말 야구가 싫어지더군요. 외로움도 느껴지고. 다만 저를 변함없이 응원해주는 팬들도 있고, 가족들이 있어서 참고 견딜 수 있었습니다. 부모님이 고생 많이 하셨어요. 팔에 좋다는 것은 어떤 거라도 구해 오시고…. 트레이너께도 정말 감사했어요. 수술 2번씩 하고 다시 돌아오는 그런 선배들, 정말 대단하신 분들이에요. 앞으로는 다치지 않고 좋은 모습만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한기주에게 KIA 타이거즈란?(@shanyao_) 고교 최고 투수였고 메이저리그에서 영입 제의를 받았었는데 그 때 선택을 후회한 적은 없나요?(@aeri00)

“항상 팀에 감사해요. 저를 선택해준 팀이잖아요. 더 좋은 모습 보이지 못해 미안할 뿐입니다. 항상 잘 해줘서 고마울 뿐이고, 우리 팀에서 더 잘해서 좋은 결과 보이고 싶습니다. 고교 때 사실 저는 무조건 나가려고 했었어요. 메이저리그라는 꿈도 있었고. 다만 군 복무라는 현실적인 문제도 있었죠. KIA 타이거즈 역시 어렸을 때부터 동경했던 꿈이었고요. 한국에서 최고가 된 후에 메이저리그나 해외리그에 도전하자는 생각을 했고, 기쁜 마음으로 팀에 입단했습니다.”

-최고의 투수 조련사 선동열 감독이 오셨는데, 최고의 마무리 오승환 선수도 키우셨고. 그래서인지 한기주선수의 마무리 팬으로서 많은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특별히 전수받은 것은 없나요?(@sunginet)

“적극적으로 투수들에게 가르쳐주시는 분이라는 걸 느꼈습니다. 여러 가지를 잘 가르쳐주셔서 감사하고, 참 좋은 것 같아요.”

-류현진 선수와 동갑이에요. 고교 때는 한기주 선수가 더 뛰어난 투수였죠. 대한민국 에이스로 성장한 모습을 보면 어떤 마음, 생각이 드는지 궁금합니다. 그리고 야구 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언제인가요?(@baninmu)

“고교 때는 고교 때일 뿐이죠. 현진이는 정말 최고의 선발투수입니다. 저도 열심히 해야죠. 지금은 일단 서로 보직이 다르잖아요. 저도 제 역할에서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현진이가 선발에서 다승왕 하면 저도 뒤에서 세이브 1위 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죠.(웃음) 그리고 야구 하면서 우승도 했고 금메달도 목에 걸었지만, 그 주역은 아니었던 것 같아요. 앞으로 누구나 꿈꾸는, 그리고 제 보직이 마무리인 만큼 한국시리즈 마지막 투수가 되고 싶어요. 야구 하면서 우승을 5번 했는데, 고교 2학년 때 딱 1번 마지막 투수였어요.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을 앞으로 꼭 만들겠습니다.”

-선발과 마무리 중에 어느 보직을 더 선호하나요.(@tbwn3550) 선발로 뛰기 위해 수술을 받은 것으로 아는데 선발투수의 꿈은 팀 사정상 일단 미룬 건가요?(@lofton83)

“보직은 제 욕심이나 생각보다 팀이 필요한 곳에서 던지는 것이 우선입니다. 팀에 필요한 위치에서 던지는 것이 선수들의 역할이잖아요. 꿈을 미루거나 그런 것은 없습니다. 사실 선발과 중간, 마무리 다 해봤잖아요. 가장 힘든 위치는 중간이에요. 불펜투수들이 고생을 많이 합니다. 언제 나갈지도 모르고, 스포트라이트도 선발과 마무리에 비해 많지 않고. 승패에 대한 부담감이 항상 있죠. 특히 마무리는 승리를 지키지 못했을 때 많이 힘든 부분이 있어요.”

-한기주에게 곱슬머리란?(@LeftSideUnder)

“아, 파마요?(파마머리에 대한 질문이 꽤 많았다고 덧붙이자 크게 웃으며) 사실 제 머리가 생머리라서 힘이 없어요. 그래서 머리가 자라면 이상하더라고요. 스스로 보기 싫기도 하고, 그래서 파마를 했어요. 그럼 많이 부풀어 올라서 관리하기도 쉽고. 하하. 그래서 계속 파마를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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