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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사랑/아이사랑

기형아 출산 예방 돕는 비타민 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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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분 이상 가열하면 엽산의 절반 이상 손실
 -임산부가 아니라 가임 여성에게 엽산 보충 권유  
 
  비타민 M?


남자(man)의 비타민’? 아니면 ‘정치가의 비타민’? 그것도 아니면 우유(milk)의 비타민?  전부 아니다. 비타민 M은 엽산(folic acid)을 뜻한다.
1935년 데이라는 과학자가 빈혈 증상을 보이는 원숭이에 건조 효모ㆍ간장 엑기스를 주면 빈혈이 치료되는 것을 발견했다. 그는 그 추출물을 비타민 M이라 이름 붙였다. 그후 미첼이란 과학자가 이같은 작용을 하는 물질을 시금치에서 분리한 뒤 엽산(葉酸)이라 명명했다. 나뭇잎을 뜻하는 라틴어 folium에서 따왔다. 나중에 비타민 M과 엽산은 똑같은 물질로 확인됐다.  
엽산은 비타민 B9, 비타민 Bc라고도 불린다. 비타민 B군의 일종인 만큼 물에 녹는 수용성(水溶性)이다. 


기형아 출산을 막아주는 비타민으로 유명하다. 태아의 신경과 혈관 발달에 중요하다. 임신 초기 한달 내에 태아의 뇌신경과 척추신경이 완성되는데 이 기간에 엽산이 결핍되면 아이의 뇌와 척추 기형이 올 수 있다.
 임산부의 엽산 섭취가 부족하면 생길 수 있는 기형중 가장 심각한 것은 무뇌아ㆍ척추 이분증 등 신경관 결손. 이런 기형아는 생존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임산부의 엽산 섭취가 요로 기형ㆍ심장 기형ㆍ임신중독증의 발생 위험을 낮추는 효과도 있다.


신경관 결손이 잦은 중국 북부지역에서 조사한 결과 엽산을 하루 0.4㎎씩 복용한 임산부가 낳은 아기 1000명당 1명이 신경관 결손아로 태어났다. 반면 엽산을 복용하지 않은 임산부의 신경관 결손아 출산 위험은 5배에 달했다.
 미국에선 1996년부터 곡류에 엽산을 강화하는 것을 의무화하고 있다. 그 덕분인지 1995∼2002년 미국에서 태어난 아이의 신경관 결손 비율이 전보다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소아과학회의 ’페디아트릭스‘(소아과학)지 2005년 9월호엔 “해마다 미국에선 약 2000명의 신경관 결손아(세계적으론 연간 20만명)가 태어난다. 곡류에 엽산을 더 많이 강화하면 이를 훨씬 줄일 수 있다”는 연구논문이 실렸다. 


엽산은 녹색 채소(시금치ㆍ양배추ㆍ순무 어린잎ㆍ상추ㆍ브로콜리ㆍ아스파라거스), 버섯, 콩류(강낭콩ㆍ병아리콩ㆍ완두콩 등), 호두 등 견과류, 과일(딸기ㆍ감귤ㆍ두리안ㆍ파파야ㆍ키위 등), 오렌지주스. 동물의 간(닭간ㆍ소간ㆍ돼지간 등), 생선(멸치 등) 등에 풍부하다. 이런 식품을 조리할 때는 너무 오래 가열하지 않는 것이 좋다. 5분 이상 열을 가하면 엽산의 절반 이상이 손실되기 때문이다.


임산부가 식품만으로 엽산의 하루 필요량을 채우기는 힘들다. 임신 전후엔 엽산이나 엽산이 든 종합영양제를 복용하라고 권하는 것은 그래서다.
미국 공중위생국은 1992년 모든 가임 여성에게 엽산을 하루 0.4㎎씩 섭취할 것을 권장했다. ‘임산부’가 아니라 ‘가임 여성’이란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임신의 절반 가량이 예상하지 못한 상태에서 이뤄지며, 대부분의 여성이 임신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병원을 처음 방문하는 임신 6~7주엔 이미 척추와 뇌의 결손이 형성돼 있기 때문이다.


가임 여성은 임신 전 3개월∼임신 3개월 새 하루 0.6㎎(한국 기준)씩 엽산을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출산 뒤 모유를 먹이는 산모도 엽산을 계속 복용하는 것이 좋다. 엽산은 젖이 잘 나오게 하는 효능도 있어서다. 수유를 하지 않는 산모도 출산 후 4∼6주까지는 엽산의 보충이 필요하다. 
 한국영양학회는 엽산의 하루 권장량을 임산부 0.6㎎, 수유부 0.55㎎으로 정했다. 성인 남녀의 권장량(0.4㎎)보다 0.2㎎ㆍ0.15㎎ 높은 수치다. 우리 나라 임산부는 하루 0.1∼0.2㎎ 섭취하는 데 그친다. 


엽산은 빈혈 예방도 돕는다. 비타민 B12와 함께 혈액을 만들어서다. 엽산이 없는 식사를 6∼12주 지속하면 빈혈이 생긴다. 엽산이 부족해 생기는 빈혈은 성인보다 어린이에게 잦다. 성장을 위해 엽산을 많이 소비하기 때문이다.


임산부의 빈혈은 엽산+비타민 B12+철분을 함께 섭취하면 해소된다. 
엽산의 결핍은 엽산을 적게 섭취할 때, 체내에서 엽산을 적게 흡수할 때(과음), 엽산의 요구량이 증가할 때(임신ㆍ수유), 비타민 C를 과다 섭취할 때, 아스피린

ㆍ먹는 피임약ㆍ메트포민(당뇨병약)을 복용중일 때 흔히 나타난다. 따라서 술꾼은 엽산의 섭취량을 늘릴 필요가 있다. 비타민 C를 하루 2g 이상 섭취할 때도 엽산의 섭취량을 함께 늘려야 한다. 비타민 C를 과다 섭취하면 엽산의 배설량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아스피린ㆍ먹는 피임약ㆍ메트포민도 엽산의 체내 흡수를 방해한다. 이런 약을 복용중인 사람은 엽산을 평소 충분히 섭취하려 애쓴다. 비타민 B12는 엽산의 체내 흡수를 돕는다.


여성이 엽산 0.4㎎과 비타민 B6 2∼10㎎을 매일 꾸준히 섭취하면 심장발작 위험을 42%나 줄일 수 있다.
엽산이 사고 능력을 향상시킨다는 연구결과도 나왔다(랜싯지 2007년 1월 20일자). 50∼70세 여성 818명에게 엽산을 매일 0.8㎎씩 제공했더니 혈중 호모시스테인 농도가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호모시스테인이 낮으면 인지 능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엽산을 과다 섭취한다고 해서 이렇다할 부작용은 없다. 수용성이어서 과잉되면 소변으로 빠져나가기 때문이다. 드물게 피부 알레르기가 생기는 경우는 있다. 지나치게 섭취하면 체내 아연 흡수율이 감소한다.

 

우리나라 기형아 출산이 100명 중 5.5명꼴에 달할 정도로 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아직 인과관계가 명확하지는 않지만, 이런 기형아 출산 증가에는 교통 관련 대기오염과 비스페놀A, 프탈레이트 등의 환경호르몬, 엽산부족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된다.

임종한 인하의대 사회·예방의학교실 교수팀은 2009∼2010년 사이 국내 7대 도시에서 출생한 40만3천250명 중 건강보험진료비청구서에 선천성기형질환으로 분류된 아이들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9일 밝혔다.

이런 연구결과를 담은 논문은 국제학술지 'BMC 임신과 출산'(BMC Pregnancy and Childbirth) 최근호에 발표됐다.

논문을 보면 2009∼2010년 국내 7대 도시에서 태어난 선천성기형아는 인구 1만명당 548.3명(남 306.8명, 여 241.5명)으로 집계됐다. 신생아 100명을 기준으로 하면 약 5.5명이 기형을 갖고 태어나는 셈이다.

이는 16년 전인 1993∼1994년에 태어난 기형아가 100명당 3.7명(1만명당 368.3명)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크게 늘어난 수치다.

선천성 기형을 종류별로 보면 심장 이상 등의 순환기계질환이 1만명당 180.8명으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는 비뇨생식기 질환(130.1명명), 근골격계 이상(105.7명), 소화기계 이상(24.7명), 중추신경계 이상(15.6명) 등의 순이었다.

가장 증가율이 높은 기형질환은 소변이 나오는 요도 부위가 정상보다 위나 아래에 위치하는 '요도상하열'로 1993∼1994년 1만명당 0.7명에서 2009∼2010년에는 9.9명으로 급증했다.

이어 좌우 양 심방 사이의 벽에 구멍이 생기는 심방중격결손(9.7명→117.9명), 고환이 음낭으로 완전히 내려오지 못한 잠복고환(2.6명→29.1명), 신장에 물혹이 있는 낭성신장(0.7명→6.9명), 선천성 엉덩이관절 탈구(10.2명→61.3명) 등도 유병률이 크게 높아진 선천성 기형이었다.

반면 무뇌증(3.4명→0.05명), 폐동맥판 폐쇄·협착(23.1명→8.2명) 등의 선천성 질환은 유병률이 크게 낮아진 질환에 속했다.

 

국제선천성기형 감시기구가 국가 간 비교를 위해 분류한 35개 선천성질환만 놓고 봤을 때는 잠복고환, 다지증(손가락이나 발가락이 한쪽에 6개 이상인 질환), 입천장갈림증(입천장이 갈라져 있는 질환), 요도하열, 입술갈림증(입술이 갈라져 있는 질환), 척추갈림증(신경판의 양 끝이 제대로 붙지 않은 질환), 낭성신장, 직장항문폐쇄 및 협착, 다운증후군, 팔로의사징후(선천성 심장질환) 등의 순으로 유병률이 높았다.

연구팀은 심방중격결손증, 심실중격결손증, 동맥관개존증 등의 선천성심장기형이 큰 폭으로 증가한 데 대해 심장초음파 등 진단기술의 발전과 함께 교통 관련 대기오염도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추정했다.

또 요도하열, 잠복고환 등의 생식기계 선천성기형의 증가추세 역시 진단기술의 발전 외에 임신부가 교통관련 대기오염물질과 비스페놀A, 프탈레이트 등 환경호르몬에 노출되면서 생긴 '호르몬의 교란'이 기형 발생에 작용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연구팀은 분석했다.

이와 함께 척추갈림증의 원인으로는 엽산부족이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됐다.

 

'기형아 출산' 갈수록 는다…"100명 중 5.5명"

우리나라 기형아 출산이 100명 중 5.5명꼴에 달한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임종한 인하의대 사회·예방의학교실 교수팀은 2009∼2010년 사이 국내 7대 도시에서 출생한 40만3천250명 중 건강보험 진료비 청구서에 선천성기형 질환으로 분류된 아이들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습니다. 분석 결과 선천성기형아는 신생아 100명 기준 약 5.5명으로 16년 전인 1993∼1994년까지 100명 당 3.7명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크게 증가했습니다. 연구팀은 기형아 출산 증가가 교통 관련 대기오염과 환경호르몬, 엽산 부족 등의 영향 때문인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연합뉴스TV : 02-398-4409(제보) 4441(기사문의), 카톡/라인 jebo23

국내 척추갈림증은 2009년 기준으로 1만명당 7.58명인데, 이는 일본(6.18명), 캐나다(4.28명), 핀란드(4.62명), 미국(3.79명), 프랑스(6.09명) 보다 크게 높은 수준이다.

엽산은 동물에게 필수적인 영양소로, 시금치 등의 푸른 채소와 내장, 알, 곡류, 땅콩 등에 많이 함유돼 있다. 임신 초기에 엽산이 부족하면 척추갈림증, 무뇌아 등의 선천성기형아를 출산할 위험이 높다는 게 과학적으로 입증돼 있다.

이 때문에 미국과 캐나다에서는 1998년에 모든 밀가루 제품에 엽산을 첨가하도록 하는 조처가 취해졌다. 이 조처로 미국과 캐나다에서는 신경관결손과 선천성기형을 70%까지 예방할 수 있었던 것으로 학계는 평가한다.

엽산은 임신 전 최소 1개월 전부터 복용하는 게 바람직하다. 따라서 아기를 원하는 부부는 반드시 계획임신을 통해 미리 엽산을 복용해야 한다.

임종한 교수는 "우리나라의 일부 선천성기형 유병률은 매우 높은 수준으로 이를 예방하기 위한 노력이 절실하다"면서 "저출산 문제를 타개하기 위해서라도 다른 나라의 연구경험을 참고해 대기오염과 엽산부족, 환경호르몬 등이 선천성기형에 영향을 미치는 위험성을 규명하는 연구를 서둘러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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