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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동 복귀작, '1박2일'이어야만 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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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에서 깨어난 시베리아 수컷 호랑이 강호동에 대한 관심이 가히 폭발적이다.


지난 해 9월 갑작스런 잠정은퇴를 선언했던 강호동은 SM엔터테인먼트 계열사 C&C(이하 SM C&C)와 전속계약을 체결하며 연내 방송복귀를 선언했다.

SM C&C는 지난 달 17일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강호동이 SM C&C와의 전속계약 체결과 함께 연내 방송 활동을 재개할 예정이며, SM C&C의 매니지먼트 및 SM 엔터테인먼트와의 협력을 통해 더욱 발전된 모습을 선보일 계획이다"고 밝혔다.

강호동의 복귀가 가시화되자 그의 복귀작을 둘러싼 수많은 추측과 설들이 오가고 있다. 5일 한 매체는 복수의 방송 관계자들의 말을 빌려 강호동이 9월 가을 개편을 맞아 '스타킹'으로 복귀 준비 중이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 SBS와 강호동의 소속사 SM C&C 측은 "어떤 프로그램으로 복귀할 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일축하는 등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그간 강호동의 복귀는 '언젠가는'이라는 말로 대표됐다. 법적 책임이 아닌 도의적 책임을 진 '국민MC' 강호동의 복귀는 기정사실화됐고, 그의 큰 웃음소리를 다시 듣길 바라는 시청자들은 그의 복귀를 학수고대했다. 실제 그간 방송가에서 강호동에 대한 러브콜이 끊이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강호동은 명실공히 '국민MC'라는 칭호를 받으며 유재석과 어깨를 나란히 한 유일한 인물이었다. 그의 잠정은퇴시 대체자를 구할 수 없을 정도였으며 MBC '황금어장'의 '무릎팍도사'는 결국 프로그램 폐지에 이르렀다.

그렇다면 초미의 관심사인 강호동의 복귀작은 어떤 프로그램이 될까. 방송 관계자에 따르면 강호동은 현재 신구 프로그램을 막론하고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은 채 신중히 프로그램 검토에 나서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복귀소식이 알려졌을 때 가장 먼저 우리의 머릿속에 떠오른 프로그램은 KBS 2TV '해피선데이'의 국민 예능프로그램 '1박2일'이다.

한 온라인 설문조사 전문기업은 지난 달 강호동의 복귀소식이 알려진 후 인터넷과 스마트폰 사용자 2700여 명을 대상으로 '강호동 방송 복귀'에 대한 설문 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대중들은 '강호동 복귀시 어떤 프로그램에서 보고 싶으냐'는 질문에 39.1%의 응답자가 '1박2일'을 꼽으며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지난 2002년 MBC '강호동의 천생연분'으로 MC로서 입지를 다진 강호동은 '1박2일'을 통해 완성됐다. 그에게 '국민MC' 칭호를 준 것도 '1박2일'이었다. 강호동은 전국 방방곡곡을 다니며 특유의 큰 웃음으로 진심을 전달했다. 그의 웃음은 시청자들을 절로 웃을 수 있게 만들었고, 정겨움을 느낄 수 있게 해줬다.

현재 '1박2일'은 강호동의 잠정은퇴로 촉발된 시즌2로 진행되고 있다. 멤버는 김승우, 차태현, 성시경, 주원에 기존 이수근, 엄태웅, 김종민이다. 이들의 고군분투와 전통적인 '1박2일' 포맷이 프로그램의 명맥을 이어가고 있지만 과거만큼의 파급력과 친화력이 부족하다는 것이 대다수의 평가다. 대중들이 가장 보고 싶은 예능으로 '1박2일'을 꼽은 것도 그러한 이유 때문이 아닐까.

'1박2일'은 예능프로그램 이상의 의미를 가졌다. '토요일에는 무한도전, 일요일에는 1박2일'이란 말이 있을 정도로 '1박2일'은 전국민적 사랑을 받았다. 프로그램을 통해 남녀노소 모두 즐길 수 있었고 웃을 수 있었다. 고단한 일상에 지친 사람들은 일주일에 한번 '1박2일'을 보며 웃고 마음의 위안을 얻을 수 있었다. 여기에는 강호동이 있었다. 그를 중심으로 멤버들은 부담감을 버리고 자연스럽게 웃음을 전할 수 있었다.

이렇듯 '1박2일'과 강호동은 물과 물고기의 관계다. 강호동은 '1박2일'을 통해 자신의 역량을 남김없이 발휘할 수 있었고 '1박2일'은 강호동이 있어 누구도 감히 넘볼 수 없는 예능프로그램으로 거듭났다.

주말 황금시간대 수많은 예능프로그램들이 각자의 개성을 가지고 웃음을 선사하고 있는 지금, 남녀노소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넘어 편안함을 안겨줬던 '1박2일'에 대한 그리움이 강호동의 복귀와 함께 더 짙어지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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