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춘곤증인 줄 알았는데, 주간졸림증이라고?

겨울의 끝자락까지 기세를 떨치던 동장군은 달력 저편으로 물러가고 어느새 봄입니다. 매년 봄이면 항상 찾아오는 불청객들이 있는데요. 그 중 하나가 춘곤증과 식곤증입니다. 낮이 길어지고 기온이 상승하는 등 환경적인 변화가 일어나면서 생체주기가 깨져 나타나는 현상이 춘곤증과 식곤증입니다. 그러나 점심식사 시간을 전후해 잠깐 동안 나타나는 나른함을 넘어서 참을 수 없는 졸음이 하루에도 몇 번씩 엄습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신체적으로 큰 이상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이같이 낮에 자꾸 졸게 된다면 밤에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해 생기게 되는 주간졸림증을 의심해봐야 합니다.

* 주간졸림증 왜 생기나요?

주간졸림증의 가장 큰 원인은 밤에 잠을 충분히 자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정상적인 생활을 위해서 ‘하루에 이 만큼은 꼭 자야한다’고 정해진 수면시간은 없습니다만 일반적으로 성인들의 수면시간은 8시간입니다. 하지만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정상적인 수면시간 없이 하루 4시간 마다 15분씩 낮잠을 즐겼다고 합니다. 숱한 노력으로 성공을 이룬 사람들의 일화를 보면 하루 4~5 시간만 잤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이처럼 다음날 활동에 지장을 주지 않는다면 비교적 적은 수면도 충분합니다.

밤잠을 방해하는 수면 질환들은 대개 주간졸림증을 유발하게 됩니다. 수면을 방해하는 요인들 중 대표적인 것으로는 수면무호흡증과 주기적 사지운동증이 있고, 드물지만 특발성 수면과다증, 반복성 수면과다증 등이 있습니다. 이런 질환들이 있게 되면 자주 깨어나므로 다음날 낮에 졸림증을 겪게 되는 것입니다. 게다가 3,4월은 새 학기, 새 업무 등 새 출발에 대해 스트레스를 받게 되고 간 기능 장애, 고혈압, 당뇨병 등 여러 신체질환을 앓고 있던 사람들은 더 쉽게 피로를 느끼게 됩니다.

* 꼭 치료해야 하나요?

주간졸림증은 참으려고 해도 쏟아지는 잠으로 운전이나 위험한 기계 조작 시 사고의 위험이 매우 높아집니다. 학업에 열중해야 하는 학생이나 업무, 회의 중인 회사원이라면 일상적인 생활이 힘들어 지기도 합니다. 특히 주간졸림증의 원인 중 하나인 수면무호흡증이 치료되지 않고 계속되면 고혈압, 부정맥, 심근경색, 뇌졸중 등의 심혈관계 합병증도 일으킬 수 있습니다. 또한 특발성 수면과다증은 이유 없이 밤에 충분히 잤어도 아침에 깨기 힘들어하는 잠에 취한 상태가 지속되는 것으로 졸린 상태에서 부적절한 행동을 하거나 자율신경계의 기능부전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 주간졸림증, 어떻게 이겨낼까?

① 적당하고 가벼운 운동!
졸음이 밀려오면 얼굴 근육을 이완시키는 운동이나 손가락과 발부터 전신까지 스트레칭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오히려 피로가 쌓일 수 있는 격렬한 운동은 금물!

② 하루 세끼 규칙적으로 식사할 것!
아침을 거르게 되면 점심 때 과식하게 되어 춘곤증과 식곤증을 가중시킨다.

③ 정상적인 수면을 취하라.
주간 졸음증의 가장 큰 원인은 충분히, 잘 자지 못했기 때문이다. 숙면을 취하고 있는지 고민해볼 것!

*수면 무호흡?

최근 수면에 대한 광범위한 연구 결과 우리의 건강과 생명에 심각한 영향을 줄 수 있는 여러 현상들이 수면 중에 반복적으로 일어나고 있음이 입증되었습니다. 특히 수면 중 반복되는 무호흡, 저호흡, 코골음 등으로 인한 여러 가지 임상증상 및 합병증을 야기하는 질환을 수면 무호흡 증후군이라 합니다. 수면 무호흡과 관련된 질환이나 임상증상으로는 뇌졸중, 비만증, 대사성 질환, 심부정맥, 심부전증, 갑상선질환, 알코올 중독, 하악골 이상, 불면증, 원인불명의 부종, 고혈압, 만성피로, 성기능 장애, 주간과다졸음증 등이 있습니다.

* 수면다원검사(Polysomnography)란?

수면다원검사는 전체 수면기간 중에 발생하는 현상을 종합적으로 기록, 분석하여 수면장애를 정확히 진단하고 치료방침을 결정할 수 있게 하는 검사입니다. 수면다원검사는 뇌파(EEG), 안구운동(EOG), 수면 중 호흡상태, 코골음의 정도, 근전도(EMG), 흉곽과 복벽의 호흡운동, 심전도(EKG), 동맥혈 산소포화도(SaO2) 등을 수면 중에 동시에 기록하여 분석합니다.

* 수면 무호흡 증후군의 치료는 어떻게 하나요?

수면다원검사를 통하여 수면 무호흡 증후군을 진단하고 원인에 따라 지속적양압공급(CPAP)치료, 수술, 약물치료 및 기타 일반요법을 받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