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ALL
|
KIA 양현종 등 부상선수들의 속속 복귀하고 있다. 5월 승률도 5할을 웃돌면서 반격을 준비 중이다. 정상에 가까운 전력을 구축한 선동열 감독도 시즌 목표치 수정을 위한 마지막 테스트를 앞두고 있어, 그 결과에 관심이 모인다. 이주상기자.rainbow@sportsseoul.com |
KIA 선동열 감독이 마지막 테스트를 시작했다. 이번 테스트 결과에 따라 한국시리즈 우승 플랜을 가동할지 체질개선을 중심으로 한 리빌딩에 착수할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아직 100경기 이상 남아(17일 기준) 있기 때문에 속단할 수는 없지만, 선 감독의 과거 행보를 들여다보면 이번 테스트가 사실상 마지막이라는 인상이 짙다.
◇남은 13경기에 KIA의 방향성 달렸다
선 감독은 17일 2군에서 실전감각을 끌어 올리고 있던 내야수 이범호와 김주형, 투수 양현종을 1군에 합류시켰다. 16일 대구 삼성전에 앞서 박철우 2군 총괄코치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이범호의 상태를 체크하는 등 정성을 쏟았다. 선 감독은 "타선의 위압감이 떨어진 상태다. (이)범호가 중심타선에 포함된다면 상대 배터리에게 심리적인 압박감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범호와 최희섭 나지완으로 이어지는 중심타선에 안치홍과 김원섭 등을 앞뒤로 포진시키고, 김주형을 조커로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윤완주 이준호 등 신인급 선수들이 기대 이상의 활약을 하고 있어, 이범호를 비롯한 베테랑들이 제 몫을 해주면 팀 타선은 어떤 팀에도 밀리지 않는다는 계산이 깔려있는 것이다. 선 감독은 "(양)현종이도 2~3경기 불펜에서 던지는 것을 본 뒤 선발전환을 검토하겠다"고 강조했다. 선발로 전업한 심동섭과 불펜에서 활약 중인 호라시오 라미레즈가 나쁘지 않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좌완 활용도가 커졌다. 이달 말 한기주까지 가세하면, 부상에 시달렸던 주축 멤버들이 대부분 합류하게 되는 셈이다. 5월 남은 13경기를 통해 시즌 목표치를 수정할 가능성이 생겼다. 선 감독은 개막 전 시즌 목표를 "지난해보다는 많은 승수를 거두는 것"으로 잡았다. 4강 마지노선으로 인식되는 70승 이상을 거두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선수단의 움직임을 보면서 생각에 변화가 왔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
◇V11 승부수 or 리빌딩 SUN의 선택은?
선 감독은 상황판단이 빠르다. 밀어부쳐야 할 때다 싶으면 과감하게 움직인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고 판단되면 이른바 '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를 선택한다. 어정쩡한 것을 싫어하는 성격이라, 맺고 끊음이 확실하다. 감독입장에서 우승을 위해 '올인'하는 것은 쉽지만, 미래를 위해 투자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결단이다. 그는 "4강에 들기 위해 선수들을 무리시킬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삼성 사령탑 시절이던 2009년과 2010년에도 그랬다. 당시 부상에서 회복 중이던 불펜진을 무리하게 가동했다면 2009년 4강, 2010년 한국시리즈 재패도 노려볼 수 있었다. 하지만 선 감독은 "우승을 못해 본 팀이 아니고, 또 해야할 팀이기 때문에 현재보다 미래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결국 당시 컨디션을 관리해준 불펜진이 살아나고, 젊은 타자들이 이기는 법을 터득하면서 2011년 우승의 동력이 됐다. KIA에서도 마찬가지다. 개막 초반 꾸준히 기회를 준 몇몇 선수들이 근성없는 플레이를 하자 선 감독은 "차라리 신인들을 키우는 게 낫다"며 그들을 2군으로 내려보냈다. 박지훈 홍성민 윤완주 등이 약진하게 된 배경이다. 이범호와 양현종이 부상재발 등을 의식해 소극적인 플레이를 한다면, 이들 역시'올해는 없는 전력'으로 분류할 수도 있다. 프로야구 순위가 유례없는 혼전양상이라, 7월 이후 승부수를 다시 한 번 던질 수도 있지만, 큰 틀에서 올해 우승이 반드시 필요한지를 따져볼 것이다. 체질개선을 통한 끈끈한 팀워크 구축이 더 시급한 과제라고 판단하면, 과감한 리빌딩을 단행할 수도 있다.
선 감독은 "KIA는 한 두번 우승하고 말 팀이 아니다. 10년, 20년 후에도 강팀으로 남으려면, 선수관리와 육성 등 전반적인 시스템 개편이 필요하다. 선수들의 마인드도 개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직은 선수들의 움직임을 지켜보는 단계다. 선수단 파악을 위한 마지막 테스트에에서 어떤 결과를 얻을지, 이를 바탕으로 어떤 결론을 내릴지 선 감독의 움직임에 관심이 모인다.
LIST
'스포츠관련 > 프로야구' 카테고리의 다른 글
KIA가 막판 짜릿한 역전극을 연출하며 4연패에서 탈출했다. (0) | 2012.05.23 |
---|---|
KIA 새 외국인투수, 헨리 소사 완전분석 (1) | 2012.05.21 |
위기의 NC, 승률 1위는 경찰청에 (0) | 2012.05.21 |
야구인 30명에게 물었다…“류현진 vs 윤석민, 한국 최고투수는 누구?” (0) | 2012.05.18 |
시즌 전 야심차게 선동렬 감독을 영입했지만, 하위권을 맴돌고 있는 KIA가 새 외국인 투수를 영입한다 (0) | 2012.05.18 |
[명장면 10] '가장 위대한 마무리' 마리아노 리베라 (0) | 2012.05.16 |
LG 4번타자 정성훈, “박찬호 상대 역전포, 가장 짜릿했다!” (0) | 2012.05.15 |
[위클리 퓨처스리그] 에이스 투수들(차우찬-김광현-장원준)의 릴레이 부진 (0) | 2012.05.15 |
[8인8답]새 용병 8명 “이용규·정근우가 신기해” (0) | 2012.05.15 |
야구 클리어링 정치인들한대 배운거지.. (0) | 2012.05.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