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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관련/프로야구

10구단 좌절, 1%가 99%를 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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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구단 창단을 통해 리그확장과 아마추어 야구 활성화를 꿈꿨던 야구계는 KBO 이사회의 '10구단 창단 유보'로 깊은 절망에 빠졌다(사진=스포츠춘추 박동희 기자)

10구단 창단이 무산됐다. 6월 19일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서울 강남구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임시 이사회를 열고 제10구단 창단과 관련된 안건을 논의한 결과, 10구단 창단을 유보하기로 했다.

이사회가 끝나고서 KBO는 "이사회에서 10구단 창단을 충분한 준비 없이 진행하면 현재 53개에 불과한 고교야구팀으론 선수 수급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고, 프로야구의 질적 가치가 급격히 하락할 수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당분간 9구단 체재로 리그를 운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이사회 결정으로 10구단 창단은 사실상 물 건너갔다. KBO 관계자는 “올 시즌 내 10구단 창단과 관련한 이사회는 소집되지 않을 것”이라며 “언제 다시 10구단 창단 문제를 논의할지 기약하기 어렵다”고 털어놨다.

10구단 창단 승인 여부, 표결까지 가지 못한 이유

프로야구는 평일에도 관중이 몰리고 있다(사진=스포츠춘추 박동희 기자)

“죄송합니다. 일이 이렇게 되고 말았네요.” 이사회가 끝나고서 모 구단 사장은 침울한 목소리로 몇 번이고 “죄송하다”고 했다. 물론 ‘죄송’의 대상은 기자가 아니었다. 10구단 창단을 희망했던 경기도·전북도의 관계자들과 야구팬들이었다. 이 사장은 “오늘(19일) 이사회는 도저히 10구단 창단을 승인할 분위기가 아니었다”고 전했다.

“각 구단 사장들의 표정에서 ‘오늘도 10구단 창단 승인은 틀렸다’는 예감이 들었다. 이런 분위기를 예감했는지 KBO도 더 강하게 밀어붙이지 못했다. 대신 KBO가 고교야구팀 창단 유도, 신인지명제도 보완, 구장 인프라 개선안 등을 내놓으며 회의가 끝났다. 정직하게 말하면 오늘(19일) 이사회 회의는 KBO와 이사회의 한계만을 절감한 만남이었다.”

애초 KBO는 임시 이사회를 열고 10구단 창단 승인을 매듭지으려 했다. 이사들의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표결을 통해 이 문제를 해결하고자 했다. 그래서 KBO 관계자들이 지난주 내내 표의 향방을 체크하고, 10구단 창단 반대 구단을 만나 설득작업을 펼쳤던 것이다. 한때 KBO는 “표결로 갈 시 10구단 창단 찬성표가 더 많이 나올 것”이라 기대하기도 했다. 하지만, 정작 임시 이사회에선 표결은 고사하고, 10구단과 관련한 진지한 논의조차 나누지 못했다.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수도권 구단의 모 사장은 “KBO의 기대대로 어제(18일) 오전까지만 해도 표결 시 찬성표가 더 많을 것이란 예상이 있었던 게 사실”이라고 밝혔다. 그 배경은 다음과 같았다.

KBO 규약엔 표결 시 ‘재적위원 3분의 2 이상의 출석과 출석위원 3분의 2 이상의 찬성으로 의결한다’고 명시돼 있다. 재적위원은 각 구단 사장들과 KBO 총재까지 포함한다. 그렇다면 9개 구단 사장과 KBO 구본능 총재까지 재적위원은 총 10명이다. 표결로 가면 7명 이상이 찬성표를 던져야 10구단 창단 승인이 가결된다.

LG·넥센·NC·SK는 일찌감치 10구단 창단 승인에 찬성표를 던지겠다고 공언해왔다. KBO 총재도 찬성이었다. 5표는 확실하게 보장된 셈이었다. 그러나 반대도 만만치 않았다. 삼성·롯데·한화는 ‘10구단’ 이야기가 나왔을 때부터 극렬하게 반대했다. KBO가 오랫동안 설득작업을 펼쳤지만, 반대 3표는 요지부동이었다. 5대 3의 팽팽한 대립 속에서 KIA와 두산이 캐스팅보드를 쥐고 있었다.

두산은 고심 끝에 찬성으로 돌아섰다. 두산 측은 “KBO가 충분한 자료와 비전으로 10구단 창단 문제에 접근한다면 충분히 공감을 나타낼 수 있다”며 조건을 달았지만, 결국 리그 확장안에 찬성표를 던지기로 결정했다. KIA는 애매한 입장을 취했다. 찬성도 반대도 아니었다. 그래서 내놓은 절충안이 이사회 불참이었다. 이유가 있었다.

모 야구인의 설명을 들어보자.

“KIA가 이사회에 참가하면 출석위원에 포함된다. 찬성 6표가 나오고 반대 3표가 나올 시 만약 KIA가 기권하면 6대 4가 돼버린다. 기권은 어쨌거나 찬성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10구단 창단 승인안은 부결되고 만다. 하지만, KIA가 처음부터 이사회에 불참하면 상황은 달라진다. KIA를 뺀 9명(8개 구단+총재)이 출석위원이 돼서 6대 3이 되기 때문이다. 이는 출석위원 3분의 2 이상의 동의를 뜻한다.”

12일 정기 이사회에서 10구단 문제를 거론조차 못했던 KBO가 19일 임시 이사회 카드를 빼든 것도 표결로 갈 때 승리할 수 있다는 판단이 섰기 때문이었다. KBO의 시나리오는 그러나 13일부터 어그러지기 시작했다. 찬성을 확신했던 모 구단이 갑자기 반대로 돌아선 까닭이다.

모 구단 사장의 증언이다.

“13일 경기도 송추의 한 골프장에서 구단 사장들이 정기 친선모임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모 사장이 ‘10구단 창단 문제를 표결로 해결하는 건 무리가 있다’는 의견을 내놨다. ‘KBO 이사회에서 늘 하던 데로 만장일치 합의로 이 문제를 해결하자’고 제안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확실하게 찬반이 엇갈리는 문제였기에 만장일치 합의는 불가능했다. 속으로 ‘표결로 가면 반대표를 던졌다는 게 공개되는 것이 두려운 모양’이라고 생각했다. 실제로 그 구단은 그룹차원에서 전방위적인 10구단 반대 운동을 펼치고 있었다. 그때 10구단에 찬성했던 한 사장이 ‘표결보단 합의로 10구단 문제를 해결하자’고 거들었다. 깜짝 놀랐다. 왜 그런가 싶어 봤더니 ‘반대표를 던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니 이해해달라‘고 하지 뭔가. 그 순간 ’10구단 문제가 표결로 가면 지겠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이었다. 10구단 창단을 찬성했던 A구단이 반대로 돌아서며 시나리오가 꼬였다. KBO는 이 구단의 모그룹을 상대로 설득작업을 펼쳤지만, 한번 돌아선 마음을 되돌릴 순 없었다.

결국, KBO는 임시 이사회를 하루 앞둔 18일 표심을 파악하고서 시나리오를 전면수정한다. A구단의 이탈로 찬성표가 5표로 준 까닭이었다. KIA가 불참해도 ‘찬성 5-반대 4’로 질 게 뻔했다. 설령 A구단이 불참해도 ‘찬성 5-반대 3’으로 재적위원의 3분의 2 이상의 동의를 얻지 못하긴 마찬가지였다.

19일 임시 이사회에서 표결이 이뤄지지 않은 것은 바로 이러한 이유 때문이었다.

12일 정기 이사회가 절호의 기회였다. 그러나 KBO는 원칙을 지켰다.

프로야구는 어린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려고 탄생했다. 하지만 현실은 어떤가(사진=스포츠춘추 박동희 기자)

모 구단 사장은 “차라리 12일 이사회에서 10구단 문제를 표결에 부쳤다면 창단 승인이 떨어졌을 것”이라며 “KBO가 주저하는 사이 하늘이 내려준 기회를 놓쳤다”고 아쉬워했다. 12일 이사회에서 10구단 문제를 표결에 부쳤다면 창단 승인이 떨어졌을 것이라는 말은 또 어떤 뜻일까.

일주일 전이던 12일. KBO는 야구회관에서 정기 이사회를 열고 자유계약선수(FA)규약 개정 문제를 다뤘다. 당시 정식 안건에 10구단 창단 승인건은 포함되지 않았다. 보도자료에도 ‘10구단’은 언급조차 되지 않았다.

이유는 간명했다. 10일까지 KBO는 확신하지 못했다. 당시만 해도 찬성은 LG·넥센·NC·SK 정도였다. 총재 표까지 5표만 확보됐다. 하지만, 표결로 가려면 6표 이상이 필요했다. 그래야 출석위원 3분의 2의 동의를 얻어 10구단 창단을 승인할 수 있었다.

KBO는 표결로 갔다가 자칫 부결되면 올 시즌 내 10구단 창단 승인은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그래서 시간을 버는 차원에서 12일 정기 이사회에선 10구단 문제를 거론하지 않기로 했다. 그러나 변수가 생겼다. 11일 갑자기 찬성이 6표가 된 것이다. KBO의 노력과 모 구단의 대승적 결정이 주효한 결과였다. 갑작스러운 모 구단의 찬성 통보에 KBO는 힘을 얻었다. 표심을 최종 점검했을 때도 찬성은 6표였다. KBO 내부에서 “내일 열릴 정기 이사회에 10구단 문제를 상정하는 게 어떻겠냐”는 의견이 나왔다. 표결로 가면 승인으로 결론 날 가능성이 매우 컸다.

그러나 KBO는 정기 이사회에서 10구단 논의를 하지 않는 것으로 입장을 정했다. 원칙을 고수한 까닭이었다. 모 야구 관계자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KBO 규약에 따르면 총재가 이사회를 소집할 땐 사전에 소집 이유를 통보하게 돼 있다. 이사회는 미리 통지한 사항에 대해서만 의결할 수 있다. 그러나 12일 정기 이사회 소집 전, 10구단 문제를 거론하겠다는 사전 통지를 하지 못했다. 모 구단의 찬성의사를 사전에 알았다면 사전 통보가 가능했겠지만, 정기 이사회를 하루 앞두고 알았기에 어쩔 수가 없었다.

만약 사전 통보되지 않은 상황에서 갑자기 이사회에서 10구단 문제를 논의하고, 표결을 강행했다면 몇몇 이사들이 ‘규약에 어긋난다’며 반발할 게 분명했다. 표결로 10구단 창단 승인이 결정된 이후에도 몇몇 이사가 규약을 문제 삼는다면 ‘위법한 절차’라는 말을 들을 게 자명했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12일 정기 이사회에선 10구단 문제를 다루지 않기로 했다. 지금 생각하면 이때가 하늘이 내려준 기회가 맞긴 했다. 하지만, KBO의 결정은 탓할 수만은 없는 것이었다. 되레 KBO가 몇몇 구단에게 약점을 잡히지 않기 위해 합리적 결정을 했다고 보는 게 낫다.”

12일 정기 이사회가 끝나자마자 KBO는 “19일 임시이사회를 열어 만장일치 혹은 표결을 통해 10구단 문제를 어떤 형태로든 매듭짓겠다”고 발표했다. 당시 KBO는 찬성 6표를 믿고 있었다. 임시 이사회에서도 이 표들이 든든한 지원군이 돼 줄 것이라 믿었다. 하지만, 13일 구단 사장들의 골프모임에서 A구단이 반대로 전환하며 KBO의 시나리오는 수포로 돌아갔다.

10구단 반대 몸통은 따로 있다.

내년 시즌 1군 진입이 확정된 NC 다이노스를 창원팬들이 열렬히 응원하고 있다(사진=스포츠춘추 박동희 기자)

그렇다면 A구단은 어째서 마음을 돌린 것일까. 반대파 구단들은 왜 10구단 창단을 반대했던 것일까. 임시 이사회에서 10구단 창단 승인이 무산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야구계는 반대 구단 사장들을 성토하기 바쁘다. 하지만, 그들은 몸통이 아니다. 몸통은 따로 있다.

모 구단 사장은 9구단 창단 시 매우 협조적이었다. 다른 구단 사장들이 “역시 대기업 고위층 출신답게 스마트하고, 논리정연한 입장이 돋보인다”며 “경험이 적은 프로야구단 사장임에도 한국야구의 비전까지 제시할 줄 안다”고 호평할 정도였다. 실제로 이 사장은 9구단 창단 시 찬성의사를 밝혔다.

하지만, 10구단 문제에선 전혀 다른 태도를 취했다. 이 사장은 시종일관 ‘10구단 불가’ 입장이었다. 다른 구단 사장들이 ‘롯데 장병수 사장보다 더 10구단을 반대하는 사장’으로 이 사장을 꼽은 건 우연이 아니었다. 재미난 건 10구단을 반대하는 이 사장의 태도는 전혀 ‘대기업 고위층답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 사장의 반대론엔 명분과 논거가 불충분했다. 각 언론사에서 10구단과 관련한 입장을 밝혀달라고 요청할 때도 이 사장은 ‘10구단은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원론적인 이야기만 되풀이했다. 하지만, 이사회에선 매번 10구단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

야구계는 “구단 사장 본인의 의지는 아닐 것”이라고 분석한다. 만약 이 사장의 말대로 ‘지금 10구단이 시기상조’라면 9구단 창단 때 이미 반대표를 던졌을 것이라는 게 이유다. 야구계는 이 사장을 포함한 몇몇 구단 사장들의 ‘10구단 불가론’ 배경을 그룹 윗선의 의지로 본다.

모 야구인은 이 문제에 정통하다.

“애초 10구단 문제가 불거졌을 때 모 기업 아주 높으신 분이 구단 사장에게 ‘10구단은 절대 안 됩니다’라는 오더를 내린 것으로 안다. 이때부터 이 구단 사장은 10구단 반대 투사로 돌변했다. 이 기업은 다른 기업에게도 ‘우리의 뜻을 따라달라’는 메시지를 전달한 것으로 안다. 한마디로 그룹 윗분들의 끈끈한 친분이 10구단 반대진영을 형성한 것이다. 문제는 높으신 분들의 ‘10구단 불가론’엔 명분과 논거가 없다는 것이다. 그분들이 자세한 반대 이유를 설명하지 않으니, 구단 사장들도 ‘시기상조’, ‘고교야구팀 창단이 우선’이라는 뜬구름 잡는 이유나 대는 것이다.”

KBO 구본능 총재는 올 초부터 그룹 윗선과 접촉하며 설득작업을 펼쳤다. 본인 역시 재계에서 손꼽히는 대기업 오너지만, 프로야구 발전과 10구단 유치를 희망하는 경기도와 전북도의 염원을 고려해 늘 겸손한 자세로 설득과 이해를 구했다. 바쁜 기업일정에도 구 총재는 그룹 윗선과의 만남을 계속 진행했다. 몇몇 그룹은 구 총재의 진심을 알고, 10구단 찬성 쪽으로 돌아섰다.

하지만, 요지부동인 그룹도 있었다. 어느 야구 관계자는 “그룹 윗선들의 끈끈한 우정이 이토록 강고할지 몰랐다”며 “막판에 변심한 A구단도 그룹 윗선이 다른 그룹 윗선의 연락을 받고 ‘반대 지시’를 내려 어쩔 수 없이 반대로 돌아선 것으로 안다”고 귀띔했다.

1%의 독점이 지배하는 프로야구

1%보다 99%, 지금보단 미래를 위한 프로야구가 돼야 한다. 프로야구는 우리 후손에게 물려줘야할 시대의 자산이다. 어른들의 결정이 그래서 중요한 것이다(사진=스포츠춘추 박동희 기자)

10구단 창단 승인 보류로 KBO리그 확장은 중단됐다. 타격은 크다. 우선 지난해 이맘 때부터 10구단 유치를 희망하며 정력적으로 유치활동을 펼친 경기도와 전북도는 김칫국 먼저 마신 격이 됐다. 10구단 유치를 열망했던 두 지역민들도 허탈하긴 마찬가지다. 두 지역이 입을 마음의 상처는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로 크다. 특히나 특별한 이유없이 10구단 창단이 보류되며 두 지자체장은 지역민들에게 어떻게 상황을 설명해야 할 지 난감하다.

무엇보다 이번 10구단 창단 보류로 3천억 원에 이르는 돈이 허공으로 날아갔다. 경기도와 전북도가 계획 중인 새구장 건설과 그에 따른 사회기반시설 확충 등 각종 야구 인프라 조성에 들어가는 자금 규모는 도합 3천억 원이었다. 이미 경기도와 전북도는 새야구장 건설을 위해 수백억 원의 예산을 확보한 상태다. 하지만, 이번 이사회의 ‘10구단 창단 불가’ 방침으로 경기도와 전북도는 당장 확보해둔 예산마저 날릴 지경에 놓였다. 프로야구단 유치를 통해 도시를 재정비하려던 두 지자체의 계획도 수포로 돌아갈 위기다.

10구단 창단을 고려했던 복수의 기업도 허탈하긴 마찬가지다. 두 지자체의 설득으로 프로야구 참가를 고려한 두 기업은 창단 자체를 원점에서부터 다시 생각하겠다는 입장이다. 지금의 상황만 놓고 본다면 ‘원점’은 ‘없었던 일’이 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

프로야구리그는 기존 구단들의 독점적 위치를 보장받는다. 그리고 기존 구단들의 동의없이 새구단이 리그에 참가하는 건 현실적으로 어렵다. 이는 미국, 일본 역시 마찬가지다. 하지만, 독점이 존중받기 위해선 사회적 상식에 근거해야 한다. 10구단 불가를 외친 구단들은 아직도 정확한 반대 이유를 내놓지 못하고 있다. 그것이 구단 이기주의든 그룹 윗선의 자존심이든 자신이 몸담은 리그와 야구소비자인 팬들을 위해서 구체적 이유 하나 정도는 대야 한다. 그것이 일반적인 기업의 행태이자, 예의다. 합당한 이유를 대지 못하는 이상 독점은 더는 존중받을 수 없다.

네이버 스포츠 poll

최근 네이버 스포츠면에선 ‘10구단 창단, 당신의 선택’이란 누리꾼 투표를 펼쳤다. 10구단 창단에 찬성하는 누리꾼은 6천119명이었다. 반대는 245명, ‘창단에는 찬성하나 2014년 이후로’에 선택한 누리꾼은 253명이었다. 찬성 누리꾼이 92.02%이나 됐다. ‘2014년 창단’ 찬성표까지 합치면 95.82%가 10구단 창단에 긍정적이었다. 야구계는 더 하다. 야구인들 절대 다수가 10구단 찬성을 바란다. 하지만, 극소수의 반대로 10구단 창단은 좌절됐다.

이제 정직해지자. 한국 프로야구는 아직 ‘99%대 1%’의 구도다. 1%의 이기심과 탐욕이 99%의 열망과 바람을 제압하는 시스템이다. 언제까지 프로야구가 그들만의 리그, 그들만의 사유물로 존재해야 하는가. 이제 1%가 그 대답을 들려줄 차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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