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22일 서울 양재동 교육문화회관 거문고홀에서 프로야구 출범 이후 처음으로 ‘한국형 룰 5 드래프트’인 2차 드래프트가 시행됐다.
2차 드래프트는 구단별로 FA 선수를 포함한 40명 보호선수에 포함되지 않은 선수들을 대상으로 각 구단이 3라운드에 걸쳐 선수를 지명하는
방식이다. 신생 구단 NC 다이노스의 창단에 따른 원활한 선수 수급을 위한 방편으로 마련된 제도로, 그동안 주전으로 뛰지 못한 선수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는 것에 그 취지가 있었다.
애초 쓸 만한 선수가 없어 유명무실한 제도가 될 것이라는 우려도 있었지만, 넥센을 제외한
8개 구단이 3라운드까지 선수를 지명하며 뜨거운 열기를 내뿜었다. 신생 구단 NC는 3라운드 외에 추가 지명을 통해 모두 7명을 지명했다.
오른손 투수(윤영삼, 정성철), 왼손 투수(문현정), 사이드암 투수(이재학), 포수(허준), 내·외야수(조평호, 오정복) 등 전 포지션에 걸쳐
골고루 뽑아 팀 전력의 부족함을 메꾸었다. 만 30세의 포수 허준을 제외하면 모두 30대 미만의 젊은 선수였고, 3년 차 이하의 선수만
4명이었다. 장래성에 중점을 두며 팀에 부족한 경험을 보완한 것이다.
올 시즌 경찰청에 입대한 오정복을 제외한 6명 가운데는
NC의 기대대로 팀의 주축 선수로 활약하는 선수도 있고 그렇지 않은 선수도 있다. 이들을 만나 2차 드래프트에 대한 생각을
들었다.
‘전체 1순위의 자존심’
조평호
2차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넥센 조평호가 뽑혔을 때 야구팬들 사이에는 “조평호가 누구냐?”는
말이 나왔다. 그럴 만도 했다. 지난해 1군 성적은 5타수 무안타. 퓨처스리그에서는 타율 0.397을 기록했지만, 출장한 경기 수는 15경기에
불과한 무명 중의 무명이었다. 하지만 야구 관계자들 사이에는 잠재력이 풍부한 선수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었다. 어느 구단 관계자는 “힘 있는
오른손 거포가 될 재목이다. 게다가 평균 이상의 선구안을 갖췄고 큰 체격과 달리 발도 빠르다”고 말했다.
1군보다 퓨처스가 더 익숙한 조평호에게 NC는 새로운 기회다. 그 기회를 살려 내년에 1군에서도 지금처럼 활약한다면 프로야구는 더 풍부해질 것이다. (사진=NC) |
그러나 조평호는 새로운 팀에서 잘해야 한다는 부담 때문인지 제주도캠프에 합류한 뒤 극심한 타격 부진에 시달렸다. 미국 애리조나캠프에서도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아 “잘못 뽑았다”는 말도 나오기 시작했다. “좀처럼 타격 페이스가 올라오지 않아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 잘해야 한다는 생각이 앞서서 그런지 타격 밸런스가 완전히 무너졌다. 걱정은 됐지만, 타격감을 되찾기 위해 매일 같이 배트를 휘둘렀다.”
주변의 부정적 시선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묵묵히 땀 흘린 결과는 시즌에서 나타났다. 4월 14일 롯데전에서 첫 안타와 첫 타점을 기록한 뒤 4월 한 달 동안 타율 0.379를 치며 타격감을 완전히 회복한 것이다. 이후로도 안타를 꾸준히 치며 6월 3일 KIA를 상대로 4타수 4안타를 때려내며 남부리그 타율 1위에 오르며 절정의 타격감을 자랑했다. 현재(이하 성적 기준일은 6월 22일) 타율은 0.308. 남부리그 타율 3위다. 또 홈런도 공동 2위(6개)에 이름을 올리며 중심 타선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조평호는 2차 드래프트에 대해 다음과 같이 밝혔다. “새로운 기회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실력이 있어야 경기에 나가는 것은 NC나 다른 구단이나 다르지 않다. 물론, 기존 구단보다 기회는 더 많겠지만, 내 실력을 못 보여주면 넥센에 있을 때나 다를 게 없기 때문이다. 결국, 자기 노력이 필요한데 그런 정신무장에도 좋은 계기가 됐다고 본다.”
‘다이노스의 에이스’ 이재학
이재학은 두산 유니폼을 갓 입은 2010년 1군에서 16경기에 나와 1승 1패, 평균자책점 5.01을 기록하며 가능성을 나타냈다. 하지만 팔꿈치 부상으로 2011시즌을 통째로 쉬며 재활에 힘썼다. 이것으로 말미암아 보호 선수 40인에 포함되지 못했고, 2차 드래프트 2라운드(전체 16순위)에 NC의 지명을 받아 팀을 옮겼다. 유영준 NC 스카우트는 “장충고 감독 시절 두산 스프링캠프에서 던지는 걸 보고 깜짝 놀랐다. 공 끝의 변화가 아주 좋았다. 이런 선수를 2라운드에 뽑은 것은 행운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재학의 목표는 1군 선발 투수다. 두산이라면 쉽지 않은 목표다. 하지만 NC에서는 능력만 있으면 이룰 수 있는 꿈이다. 선수층이 두산만큼 두텁지 않기 때문이다. (사진=NC) |
이재학은 두산을 떠나 NC에 새롭게 가세했지만, 빠르게 적응했다. “김경문 감독님을 비롯해 코치님들 상당수가 두산에 계셨던 분들이라 적응하는데 어려움은 없었다. 오히려 원래 있던 팀처럼 편했고, 팀이 바뀌었다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았다.”
겨우내 알찬 훈련은 올 시즌 좋은 성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12경기에 선발 등판해 8승 무패, 평균자책점 1.49. 다승과 평균자책점, 이닝(72.1이닝)에서 퓨처스리그 통합 1위를 달리고 있다. 또 탈삼진은 46개로 1위 장원준(경찰청)에 5개 뒤진 공동 4위다. 투수 부분 3관왕(다승, 평균자책점, 탈삼진)에 대한 욕심도 날 법하지만 그는 손사래를 쳤다. “탈삼진에 대한 욕심은 없다. 타자가 치게끔 해서 투구 수를 절약해 많은 이닝을 던지는 게 더 낫다고 본다. 물론, 삼진을 잡아야 할 때는 잡아야 하지만, 선발 투수는 이닝과 평균자책점이다.”
이재학은 “자신을 보호하지 않은 두산에 대해서는 아무런 감정이 없다”며 2차 드래프트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 “NC에 온 거는 기회라고 생각한다. 새로운 시작이며 새로운 기회다. 앞으로 더 보완해 내년에는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1군 선발 투수가 되고 싶다.
주전 포수를 꿈꾸는 허준
“NC에서 (2차 드래프트에서) 지명할 거로는 생각도 하지 못했다.” 허준의 말이다. 지난 시즌 중·후반부터 넥센에서 자신을 보호하지 않을 것이라는 분위기는 느꼈고, 2차 드래프트가 새로운 기회가 될 것으로 생각했다고 한다. 하지만 막상 NC 유니폼을 입으니까 책임감이 적지 않았다. NC에서 1군 경험이 가장 많은데다가 포지션도 팀을 이끄는 포수였기 때문이다.
“리더 역할을 하기보다 베테랑이니까 어린 선수들에게 경험한 것에 대해 말을 해주고 있다. 하지만 사람은 듣는 것보다 몸으로 직접 경험하는 게 더 낫다고 생각한다. 내가 말해줄 수 있는 것은 어디까지나 내 경험이라서 그게 무조건 옳은 것도 아니니까. 그래서 필요한 만큼 내 경험을 얘기해주고 있다.”
NC 유니폼을 입은 허준은 3경기 연속 홈런을 치며 자신의 존재감을 크게 나타냈다. 기회가 생긴 만큼 이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온 힘을 다한 결과다. (사진=NC) |
지난해 1군 성적은 타율 0.191. 퓨처스리그에서도 타율 0.247에 그쳤다. 하지만 NC 유니폼을 입은 올해는 타율 0.268에 1군 통산 홈런 수(3개)를 훌쩍 뛰어넘은 5홈런을 기록하고 있다. 장타율은 0.524. 하위 타선에서 힘을 보태고 있다. 지난해보다 타격이 좋아진 이유는 무엇일까. 그는 ‘심리적 안정감’을 꼽았다.
“김경문 감독님도 그렇고 코칭스태프가 편하게 하라며 부담을 안 주셨다. 단지 타석에서 적극성을 나타내라며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또 새로운 팀에 왔으니까 마음가짐도 다르고 주위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노력한 게 좋은 결과로 이어지고 있는 것 같다. 심리적으로 안정되니까 타격에 대한 자신감이 생겼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하는 법. 신인 포수 김태우, 박세웅 등과 주전 마스크를 번갈아 가며 쓰고 있지만, 넥센 때보다 더 많은 경기에 나서고 있다. 2차 드래프트에 대한 생각도 다를 법하다. “퓨처스리그에도 잘하는 선수가 되게 많은데 1군에 주전 선수가 있어서 자리를 차지하기가 쉽지 않다. 그런 선수들에게 2차 드래프트는 새로운 기회가 된다고 생각한다. 또 팀은 부족한 전력을 메우는 효과도 있다. 선수와 팀에 도움이 되는 제도다.”
존재감 무(無)에서 ‘믿을맨’으로 변신 중인 윤영삼
윤영삼은 2011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전체 13순위)로 삼성에 지명됐다. 그때만 해도 그의 미래는 온통 장밋빛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그는 1군은커녕 퓨처스리그에서도 한 경기도 나오지 못했다. 프로의 높은 벽에 자신감을 상실했기 때문이다. “선수층이 너무 두터우니까 엄두가 나지 않았다. 퓨처스에 있는 선배님들이 하는 것만 보고도 주눅이 들었는데, 1군에 있는 선배님들까지 생각하니까 자신감을 완전히 잃었다. 그러면서 기량을 전혀 발휘하지 못했다.”
윤영삼의 올해 목표는 1점대 평균자책점이다. NC가 아닌 삼성에 있었다면 생각할 수 없는 목표다. (사진=NC) |
그런 그에게 2차 드래프트는 새로운 계기가 됐다. 여기에 NC 최일언 투수코치와는 고교 시절 인연을 맺은 적이 있어 적응하는 것도 어렵지 않았다. 또 장충고 시절 감독인 유영준 스카우트가 있는 것도 정신적으로 도움이 됐다. “던질 수 있다는 것 자체가 행복하다. 투구폼도 좀 수정했고, 일단 계속 던질 기회가 주니까 자신감도 회복했다. 아직 부족한 점이 많지만, 점점 좋아지고 있는 게 느껴진다.”
올해 성적은 14경기에 나와 3홀드, 평균자책점 2.08. 탈삼진을 11개 솎아냈고 볼넷은 5개밖에 허용하지 않았다. 지난해 등판 기록이 없던 선수가 ‘믿을맨’으로 거듭난 것이다. 그는 2차 드래프트에 대해 “우리나라는 트레이드도 활발하지 않아 새로운 기회를 받기 쉽지 않다. 그런 가운데 2차 드래프트는 쟁쟁한 선배들에게 가로막힌 선수들에게 재도전의 기회라고 본다. 이 기회를 안 놓치기 위해 더 노력하고 마음가짐도 달라져 좋은 성적을 내는 선수가 많은 것 같다. 이런 기회가 더 많이 생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퓨처스리그 홀드왕 ‘0순위’ 문현정
2002년 KIA에 2차 2라운드(전체 13순위)에 지명됐을 때만 해도 지옥에서라도 데리고 와야 한다는 왼손 강속구 투수였다. 하지만 불안한 제구력에 크고 작은 부상이 더해져 만년 유망주라는 꼬리표를 떼지 못하고 2011년 삼성을 거쳐 2차 드래프트를 통해 NC에 둥지를 틀었다. “(NC 와서) 처음에는 적응하기 어려웠다. 신생팀이고 모르는 선수들이 대부분이라서. 하지만 매일 같이 밥 먹고 훈련하고 그러니까 가족같이 편하다. 정신적인 안정감과 함께 부상 없이 캠프를 잘 치른 것에 만족하고 있다.”
올해 문현정은 마운드에 오르는 게 즐겁다고 한다. 마음껏 경기에 나설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공 한개마다 희열을 담아 던지고 있다. (사진=NC) |
지난해 삼성 유니폼을 입고 퓨처스리그에서 29경기에 나와 1승 3패 1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점 2.10을 남겼다. 나쁘지 않은 기록이다. 겨우내 알찬 훈련을 보낸 올해는 벌써 지난해와 같은 29경기에 등판해 1승 무패 13홀드, 평균자책점 2.05를 기록하고 있다. 퓨처스리그에서 유일한 두자릿수 홀드를 올리며 부상만 없으면 홀드왕은 맡아놓은 단상이다.
“올 시즌이 시작하기 전에 개인 타이틀 하나는 타고 싶다고 했는데 홀드에서 1위라서 만족스럽다. 하지만 평균자책점은 목표로 한 0점대에 훨씬 못 미친다. 더 노력해 0점대 평균자책점도 꼭 이루고 싶다.”
문현정은 NC에 오면서 “절실함에 마지막이 더해졌다”고 말했다. “KIA나 삼성 있을 때도 절실함이 있었지만, 지금은 절실함에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해 더 그런 것 같다. 퓨처스리그에서 경기하다가 보면 좋은 선수인데도 (1군에) 기회를 못 잡은 선수가 많다. 선수에게 맞는 팀이 있다고 본다. 그런 의미에서 2차 드래프트는 기회가 생기는 것이니까 좋은 제도라고 생각한다.”
‘느린 것이 빠른 길’ 정성철
2009년 신인 1차 지명을 앞두고 KIA는 투수 정성철과 유격수 허경민을 놓고 고심에 고심을 거듭했다. 어느 선수나 잠재력이 풍부해 쉽게 결정을 내리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결정을 마냥 미룰 수만은 없는 상황. 결국, KIA는 정성철을 1차 지명했다. 건장한 체격(185cm/84kg)에서 뿜어 나오는 140km/h 초반의 속구에 커브, 슬라이더 등을 던지며 안정된 제구력을 갖춘 것에 큰 점수를 준 것이다. 속구 구속도 체계적인 훈련을 받으면 더 빨라질 것으로 봤다.
올해 정성철은 단 한 경기도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조급하기 쉽지만 여유롭게 생각한다. 지난 3년을 통해 느린 게 빠르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사진=NC) |
그러나 정성철은 2009년 1군에서 11경기에 나와 승리 없이 1패, 평균자책점 7.94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그 뒤 1군은 그의 무대가 아니었다. 지난해 퓨처스리그에서도 22경기에 등판해 2승 9패, 평균자책점 6.01에 머물렀고, KIA는 1차 지명자임에도 40인 보호명단에 그의 이름을 올리지 않았다. 그가 부진했던 것은 부상 때문이었다.
“첫 시즌을 끝내고 허리를 다쳤다. 그래서 2년 차 때는 재활에 힘썼다. 그런데 지난해 의욕이 앞서 급하게 복귀한 게 결과적으로 악수가 됐다. 몸이 완전치 않은 상황에서 던지다 보니까 공 스피드도 안 나오고 투구 밸런스도 무너졌다.”
NC에 합류할 때도 정성철의 몸 상태는 좋은 편이 아니었다. 제주도캠프에 이어 애리조나캠프까지 따라갔지만, 등판 기회는 그렇게 많이 받지 못했다. “몸이 그렇게 좋은 상태가 아니라서 마음이 답답했다. 기대에 부응해야 하는데 공 스피드는 안 나왔으니까.” 올해 그는 퓨처스리그에서 한 경기도 등판하지 못했다. C팀(NC는 경기를 뛰는 팀을 N팀, 잔류군을 C팀이라고 부른다)에서 지연규 투수코치와 투구 밸런스를 잡기 위해 힘을 쓰고 있다.
“KIA에 있을 때는 급하게만 생각했다. 그러다 보니 몸 상태가 완전히 회복하지 않은 상태에서 마운드에 올랐고, 그러면서 몸 상태는 더 나빠졌다. NC에 와서는 여유가 생겼다. 아직 젊으니까 일단 몸 상태부터 제대로 만드는 게 먼저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고 절실함이 없는 게 아니다. 지금까지 보여준 게 없으니까 마지막 기회라는 것은 변함이 없다.”
생산보다 분배가 중요
제10구단 창단과 관련해 경기력 저하를 이유로 반대하는 목소리가 작지 않다. 야구 저변이 넓지 않아 10개 구단을 운영하는 것은 무리라고 주장한다. 옳은 말이다. 53개교밖에 안 되는 고교팀 수는 하루아침에 늘어나기 어렵다. 왜냐하면, 중학교팀 수가 79개교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인적 자원의 생산이 부족한 것은 틀림없다.
하지만 생산의 부족은 앞에서 살펴본 것처럼 2차 드래프트를 비롯한 인적 자원의 재분배를 통해 그 폐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 기존 구단 가운데는 엇비슷한 전력의 라인업을 두 개는 쉽게 짤 수 있는 팀이 분명히 존재한다. 즉, 적절한 재분배만 이루어진다면 경기력을 유지하는데 큰 어려움이 없다. 그럼에도 기존 구단은 신생 구단의 전력 보강에 인색하다.
지난 6월 5일 한국야구위원회(KBO) 실행위원회는 제9구단 NC의 2013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특별 지명 인원수를 5명에서 3명으로 줄였다. 과거 쌍방울이 창단 뒤 2년 연속 신인 드래프트에서 우선 지명권 10장을 행사한 것을 생각하면 특별 지원이라는 말이 무색하다. 게다가 이것을 주도한 구단들이 제10구단 창단에 반대의 목소리를 내고 있는 기묘한 상황. 신생 구단의 선수 보강책에는 미온적이면서 경기력 저하를 거론하는 것은 아전인수의 극치다.
UN 식량특별조사관이었던 장 지글러는 “세계의 반이 굶주리는 것은 식량 생산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분배에 문제가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국 프로야구 역시 다르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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