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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글서글한 웃음과 우렁찬 목소리. 강민호(27·롯데)는 항상 밝게 웃는다. '즐겁지 않으면 왜 해?'그의 좌우명이다.
강민호는 프로 데뷔 2년째인 2005년 롯데의 안방을 꿰찼다. 포수로서는 매우 빠른 시기에 주전을 꿰차더니 어느덧 두 차례나 포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했고, 국가대표 포수로 성장했다. 그는 2013시즌 후 포수 최연소 FA(프리에이전트) 자격도 획득하게 된다. 여러 이유로 강민호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5월의 마지막 날. 사직구장에서 강민호를 만나 선후배들의 질문을 대신 물었다. 인터뷰 전 그는 "머리 크다는 놀림이 대부분일 것 같다"며 걱정했는데, 실제로 머리 얘기가 꽤 나왔다. 강민호는 어떤 질문에도 밝게 웃으며 답변을 내놨다. 선배들 질문에는 특유의 애교를, 후배들 질문에는 제법 진지한 조언을 곁들였다.
▶홍성흔(롯데 외야수)
-내년 시즌을 마치고 FA가 된다. 다양한 길이 있는데…, 만약 해외 팀에서 제의가 들어온다면 진출할 의향이 있니?
"포수의 해외 진출 사례가 없는 걸로 알고 있어요. 기회가 주어진다면 해외에서 뛰어보고 싶어요. 일본과 미국 중에 택한다면 미국으로 가보고 싶어요. 로이스터 감독님(보스턴 코치)이 불러주시지 않을까요?(웃음)"
▶문규현(롯데 내야수)
-좋은 별명도 있고, 나쁜 별명도 있다. 가장 마음에 드는 별명은.
"제가 별명이 많긴 많죠? 그런데 거의 머리 관련한 것밖에 없는 거 같은데…. 그냥 저는 응원가에 나오는 '롯데의 강민호'가 제일 좋아요. 제가 좋아하는 롯데와 제 이름이 함께 있잖아요."
▶황재균(롯데 내야수)
-(강)민호 형이 항상 맛있는 걸 많이 사준다. 이 인터뷰를 통해 감사를 전하고 싶다. 형은 머리가 엄청 큰데, 인기는 대단하다. 비결이 무엇인가.
"인기는 너도 많으면서…. (황)재균이는 머리숱이 없다. 네 머리를 보면 걱정이 많이 된다. 탈모 방지 샴푸 쓰는 걸로 아는데 관리 잘하렴.(웃음)"
▶김사훈(롯데 포수)
-강민호 선배님도 처음에는 공격형 포수가 아니라고 들었습니다. 타격이 갑자기 확 늘었다고 하던데 어떤 계기였는지 궁금합니다.
"한 시즌 400~500타석을 들어가면 자연스럽게 타격은 향상된다고 생각해. 경기를 많이 뛸수록 경험이 많이 쌓이니까. 투수의 공을 많이 받다 보면 타격에도 큰 도움이 되는 것 같다."
▶최정(SK 내야수)
-야구장에서 보면 항상 표정이 밝아요.
"특별한 비결은 없어. 사람을 만날 때 첫인상이 중요하다고 하기에 웃으려고 노력하는 것뿐이야. 나도 항상 밝지는 않아. 그러나 야구장에서만큼은 웃으려고 노력 하지. 오히려 네가 날 보고 웃어줘서 고맙다. 흐흐."
▶강정호(넥센 내야수)
-결혼은 언제 할 거에요? 한 여자에게 정착할 때가 된 것 같은데….
"난 너의 비밀을 많이 알고 있다. 그냥 조용히 묻어가라…."
▶손승락(넥센 투수)
-요즘 몸쪽 공 사인을 많이 내더라. 공격적으로 볼배합을 하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 몸쪽 공 못 던지는 투수도 많잖아?
"우선 몸쪽 공이 살아야 다음 수가 많아진다고 생각합니다. 몸쪽 공이 잘 들어오면 변화구 성공률도 높아지고요. 징크스까지는 아닌데 몸쪽 공이 잘 구사되면 경기가 잘 풀리는 것 같아요. 형은 몸쪽 공을 정말 잘 던지시잖아요. 저한테 던지지 말아주세요.(웃음)"
부산=유병민 기자 yuball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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