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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조영훈이 6회 1사 만루에서 우월 만루 홈런을 날린뒤 동료들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이적후 6경기만에 쏘아올린 생애 첫 그랜드슬램이었다. 3년전 김상현도 이적 첫 홈런을 만루홈런으로 장식했다. 잠실=조병관기자 rainmaker@sportschosun.com/2012.06.28/ |
지진희가 주인공을 맡은 '평행이론'이란 영화가 있다. 같은 운명의 반복으로 누군가의 인생을 똑같이 살아간다는 내용이다. 마치 영화같은 우연이 KIA 김상현의 뒤를 이어 이적생 신화 집필을 시작한 조영훈에게도 벌어지고 있다.
우선 두선수는 생일이 같다. 김상현은 1980년 11월12일 생. 조영훈은 1982년 11월12일생이다. 두번째 공통점도 희한하다. 두 선수 모두 이적 후 터뜨린 첫 홈런이 6경기만의 만루 홈런이었다. 나란히 생애 첫 그랜드슬램이었다. 김상현은 4월26일 대구 삼성전에서 KIA 이적 6경기만에 만루홈런을 터뜨렸다. 물꼬를 튼 그는 이후 만루홈런의 사나이로 자리매김한다. 조영훈도 6경기만인 28일 잠실 LG전에서 그랜드슬램으로 첫 홈런을 신고했다.
KIA 김상현. 허상욱 기자 |
세번째 공통점은 현역 복무 시절 2군 북부리그 홈런왕 출신이란 점. 김상현은 상무 시절인 2006년 23홈런으로 1위에 올랐다. 2년 뒤인 2008년 조영훈은 경찰청 소속으로 24홈런을 날리며 홈런왕에 올랐다.
두 선수의 스타일과 체구(신장 김상현 1m86, 조영훈 1m85)도 흡사하다. 김원섭의 증언에 따르면 조영훈과 김상현은 심지어 목소리도 흡사하다. 좌-우 타자란 점만 다를 뿐 시원시원하게 배트를 돌리는 거포다. 내·외야가 동시에 가능하다는 사실도 공통점이다. 포기를 모르는 성실함도 이전 팀에서 가능성을 인정받고도 만개하지 못한 점도 같다. 같은 포지션에 거물 영입으로 트레이드된 점도 흡사하다. 2009년 LG가 3루수 정성훈을 영입하면서 김상현이 설 자리를 잃으면서 시즌 중 KIA로 트레이드됐다. 조영훈은 2011년 1루수 이승엽의 복귀로 입지가 줄면서 역시 시즌 중 KIA로 트레이드됐다.
KIA 유니폼을 입을 당시 팀 성적이 썩 좋지 않았다는 점도 같다. 김상현은 2009년 홈런·타점왕으로 MVP에 오르며 우승을 안겼다. 최악의 침체기에 이적한 조영훈도 1패 후 5연승을 내달리며 반전의 계기를 부여했다.
진짜 궁금한 건 지금부터다. 조영훈이 2009년 김상현같은 슈퍼 히어로로 자리매김하며 영화같은 '평행이론'을 완성할까. 불가능한 것도 아니다. 2009년 36홈런을 날린 김상현도 KIA에 오기전까지 한시즌 10홈런을 넘긴 적이 단 한번도 없었다. 조영훈은 최고의 파워히터가 될 잠재력을 충분히 지닌 선수다.
[OSEN=잠실, 윤세호 기자] 조영훈이 KIA 유니폼을 입은 지 6일 만에 홈런포를 쏘아 올렸다.
조영훈은 2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LG와 주중 3연전 마지막 경기에 7번 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장해 홈런 포함 5타수 2안타 4타점으로 활약했다.
조영훈은 3회초 우규민을 상대로 우중간을 가르는 안타를 때렸고 6회초 승부에 쐐기를 박는 우월 만루포를 터뜨렸다. 이로써 조영훈은 올 시즌 첫 홈런을 만루포로 장식한 동시에 KIA 이적 후 첫 홈런도 기록했다.
KIA는 조영훈을 비롯해 타자들이 18안타를 폭발시키며 13-8로 승리, 5연승과 함께 6위로 뛰어올랐다.
경기 후 조영훈은 “데뷔 후 첫 만루홈런이었는데 홈런이 팀 승리에 보탬이 되어서 더 값진 것 같다. 상대 투수의 구속이 빠르지 않아서 변화구를 염두해 두고 있었는데 변화구를 노렸던 게 유효했다”고 만루포를 터뜨린 순간을 회상했다.
이어 조영훈은 이적 후 팀에 적응하는 것과 관련해 “팀 적응이랄 것도 없었다. 연패 중인데도 선수들이 파이팅이 넘쳤다. 스스로 내 역할을 찾으려고 노력했다”며 “지금 시점에서 목표를 말하기는 그렇고 한 경기 한 경기가 마지막이란 생각으로 최선을 다하고 후회가 남지 않기를 바라고 있다”고 각오를 다졌다.
마지막으로 조영훈은 이날 선발 투수 김진우의 4승을 축하하며 “김진우와 경찰청 시절 훈련한 경험으로 친분이 있는데 김진우의 승리를 도와줘 기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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