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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이탄 영입…'비상' 꿈꾸는 맨유, '비상' 걸린 박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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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니콜라스 가이탄(왼쪽)의 영입으로 박지성의 팀내 역할은 어떻게 변할까.
/ 텔레그라프 보도 캡처 및 스포츠서울 DB.

[스포츠서울닷컴ㅣ김용일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포르투갈 리그 정상급 윙어인 니콜라스 가이탄(24·포르투) 영입에 근접했다. 올 시즌 리그를 제외하곤 처참한 경기력으로 무관에 그친 맨유가 가이탄 영입을 통해 다음 시즌 '비상(飛上)'을 꿈꾸고 있지만 박지성에겐 그야말로 '비상(非常)'이 걸렸다.

올 시즌 가뜩이나 출전 시간이 줄어든 박지성에게 '포지션 경쟁자' 가이탄 영입설은 퍼거슨 감독이 지향하는 차기 시즌 공격적인 스쿼드 리빌딩의 신호탄으로 볼 수 있다. 지난 2009~2010시즌을 앞두고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스페인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한 뒤 맨유의 측면 자원은 박지성을 비롯해 루이스 나니, 안토니오 발렌시아, 라이언 긱스로 체제로 운영됐다. 공격력과 수비력을 갖춘 윙어들의 조화가 눈에 띄었다. 그해 박지성은 꾸준히 출전 기회를 잡으며 8골 6도움으로 한국인 프리미어리거 한 시즌 최다 공격 포인트 기록을 세웠다.

그러나 올 시즌 앞두고 박지성의 입지에 변화가 생겼다. 잉글랜드 국가대표팀에서 뛰고 있는 애슐리 영이 아스톤 빌라에서 맨유로 넘어오면서부터다. 퍼거슨 감독이 타도 바르셀로나를 외치며 공격적인 스쿼드 변화를 내세운 첫 번째 영입이었다. 국가대표 은퇴를 선언하며 소속팀 맨유에 충실하겠다고 선언한 박지성은 프리 시즌에서 좋은 활약을 보이고도 영에게 초반부터 주전 자리를 내줬다. 시즌 중반 영이 컨디션 난조와 부상으로 스쿼드에서 빠진 것을 제외하곤 줄곧 벤치를 지켰다. 최근 맨체스터 시티와 리그 우승을 놓고 치열한 승점 싸움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박지성은 6경기 연속 리그에서 자취를 감췄다. 공격적인 선수 기용을 꾀하고 있는 퍼거슨의 의중에서 완전히 배제된 것이다.

내년 시즌에도 '닥공'을 겨냥하고 있는 퍼거슨 감독은 지난 겨울 이적 시장부터 가이탄을 눈여겨 봤다. 아르헨티나의 신성으로 불리고 있는 가이탄은 좌우 측면은 물론이고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까지 맡을 수 있는 멀티플레이어다. '베테랑' 라이언 긱스의 전성기를 연상케 하는 유연한 왼발과 빠른 몸놀림은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에서 맨유 수비진을 곤혹스럽게 했다.

2000만 파운드(약 360억)와 팀내 유망주 페데리코 마케다, 파비우를 얹은 특급 제안을 한 맨유가 가이탄 영입에 성공할 시 전략적으로 키워나갈 가능성이 높다. 서른 한 살의 박지성 등 노장들의 세대교체 바람이 본격적으로 시작될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팀내 측면 자원 중 '제4의 옵션'으로 활약하고 있는 박지성은 가이탄이 맨유 유니폼을 입을 경우 더욱 치열한 주전 경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단,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로 중용될 수 있을지는 톰 클레벌리 등 영건들의 활약 여부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매 시즌 험난한 유럽 무대에서 오뚝이 처럼 일어섰던 박지성이 선수 말미에 '슈퍼 탤런트'들과 주전 경쟁을 어떻게 이겨내느냐도 다음 시즌부터 눈여겨 봐야할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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