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내 네 팀만 살아 남았다.
2011/2012 UEFA 챔피언스리그에는 유럽축구연맹(UEFA) 소속 52개 리그에서 선별된 76개 클럽이 참가했다. 이 중, 예선과 조별리그, 토너먼트를 거치는 동안 여전히 대진표에서 숨을 쉬고 있는 클럽은 단 네 개에 불과하다. 지난 시즌 챔피언인 FC바르셀로나, 이들에 앞서 스페인 리그 1위를 달리는 레알 마드리드, 사상 첫 대회 우승을 노리는 첼시와 이번 대회 결승전의 호스트인 바이에른 뮌헨이 바로 그 주인공들이다.
이들은 첼시와 바르셀로나, 바이에른 뮌헨과 레알 마드리드로 각각 나뉘어 4강전을 치른 뒤, 오는 5월 19일 토요일 새벽 바이에른 뮌헨의 홈 구장인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우승 트로피 ‘빅 이어(Big Ear)’의 주인을 가리게 된다.
2010/2011 시즌 '빅 이어'를 들어올린 FC바르셀로나. 과연 메시를 앞세어 2연패를 달성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사진 : 연합뉴스) |
현지의 전망은 대체로 스페인 클럽들의 강세를 예상하는 분위기다. 승부 예측 보도에서 주로 활용되는 주요 베팅 업체들의 배당률을 살펴보면 대부분 바르셀로나-레알마드리드-바이에른뮌헨-첼시 순으로 우승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아래에서 볼 수 있듯, 배당률이나 우선 순위가 한결 같다. 즉, 스페인 팀들끼리 결승전을 치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한 셈이다.
※ 올 시즌 챔피언스리그 4강전 최대의 변수는 4월 23일 새벽에 벌어질 엘 클라시코 더비다. 가장 유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는 두 스페인 클럽이 4강 1차전과 2차전을 사이에 두고 자국 리그에서 맞대결을 펼치기 때문이다. 4강 대진에서 각기 다른 상대를 만나게 된 덕분에 결승행 티켓을 두고 다투는 일은 피했지만, 얄궂은 운명은 그 험난한 4강 두 경기 사이에 둘을 몰아 넣었다.
제 아무리 챔피언스리그 4강전이라한들 이 경기를 제낄 수야 없는 노릇이다. 세계 최대의 더비 매치라 할 엘 클라시코는 필생의 라이벌인 서로를 향해 창 끝을 겨누는 경기다. 게다가 올 시즌에는 이것이 사실상 라 리가 우승컵의 임자를 결정짓는 승부가 될 확률이 높다. 오죽하면, 축구의 신이 올 시즌 챔피언스리그 우승 트로피의 향방을 어지럽히려 짜둔 일정이 아니냐는 타박이 나오겠는가?
바이에른 뮌헨 BAYERN München
4강 1차전 호스트 vs 레알 마드리드
- 2012년 4월 18일 수요일 새벽 3시 45분
올 시즌, 바이에른의 출발은 나쁘지 않았다. 시즌 첫 홈 경기에서 묀헨글라드바흐에게 0-1로 패한 것을 제외하면 순풍에 돛단 듯 승점을 쓸어 담았다. 8월 중순부터 두 달 동안 이어진 무실점 행진은 바이에른의 순탄한 여정을 말해주는 지표다. 이러한 순항 속에 바이에른은 8월 13일부터 10월 18일까지 13경기 연속 무패(11승 2무)를 달렸다. 위기는 중원의 핵 슈바인슈타이거가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하면서 비롯됐다. 슈바인슈타이거가 빠진 중원은 밸런스를 잃었고, 고비 때마다 흔들린 경기는 패배로 이어졌다. 16강 1차전 바젤 원정 경기에서 당한 0-1 패배는 위기의 정점이었다.
다시 서광이 비춘 것은 슈바인슈타이거가 복귀하고 로벤이 부활하면서부터. 시즌 중반 극심한 부진에 빠져 팀 안팎으로부터 비판을 감내해야 했던 로벤은 3월 들어 다시 매서운 기세를 회복하며 팀이 3연승(총 20골)하는 데에 앞장섰다. 이후 정상 궤도에 진입한 바이에른은 리그에서 쾌조의 성적을 이어 나갔고, 챔피언스리그 8강에서는 프랑스의 마르세유를 여유있게 따돌리고 4강에 올랐다.
하지만 4강전을 앞둔 바이에른의 분위기는 썩 좋지 않은 상태다. 지난 주말 리그 1위 도르트문트와의 원정 경기에서 0-1로 진 탓에 사실상 리그 우승이 힘들어졌기 때문이다. 지난 3월 3일 바이엘 레버쿠젠(0-2패) 이후 10경기만에 당한 이날의 패배는 자력 우승을 노릴 수 있는 마지막 기회였다는 더욱 뼈아프다. 거꾸로 보자면, 이제 바이에른에게는 홈에서 열릴 이번 챔스 결승이 거의 유일한 목표일 수 있다. 그 최전선에는 ‘노안의 암살자’ 아르연 로벤이 나선다.
에이스 | 아르연 로벤 (28세, 180cm|네덜란드)
‘유리몸’ 로벤이 달라졌다. 당연한 듯 따라다니던 부상의 악령을 떨쳐내고 가을 이후 큰 부상 없이 꾸준히 뛰는 중이다. 하지만 긍정적 변화만 있는 것은 아니다. 부상이 잦은 예년에 비해 기복이 심하기 때문이다. 뛸 때마다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던 예년의 모습이 사라진 것이다. 다행히 봄바람이 불면서 상승세를 타고 있기는 하지만, 아무래도 이전 시즌에 비하면 꾸준함이 떨어진다. 왼쪽의 리베리와 오른쪽의 로벤이 정상 컨디션을 유지한다면, 바이에른의 적수가 될 팀은 그리 많지 않다. 제대로 뽑아주면 그대로 꽂아넣는 ‘챔스 득점 2위’ 마리오 고메스와의 호흡도 찰떡이라 더 의존도가 높은 것이다.
관건은 지난 주말의 충격을 어떻게 딛느냐다. 로벤은 지난 주말 도르트문트와의 결정적인 경기에서 결정적인 PK를 실축하고 수비 과정에서 눈에 보이지 않는 실수를 하고 말았다. 우승 가능성이 걸린 경기에서 패배의 징검다리를 놓은 셈이라 심리적 타격이 없을 수 없다. ‘에이스’ 로벤에게는, 그래서 이번 경기가 매우 중요한 갈림길이 될 것이다.
레알 마드리드 REAL Madrid
4강 2차전 호스트 vs 바이에른 뮌헨
- 2012년 4월 26일 목요일 새벽 3시 45분
유럽에서도 아홉 수는 통하는 모양이다. 역대 챔피언스리그(유러피언컵 포함) 최다 우승팀 레알 마드리드는 지단의 환상적인 발리슛으로 거머쥔 아홉 번째 우승(2002년) 이후 빈 손으로 10년을 보냈다. 이 기간 동안, 레알 마드리드는 16강 탈락이라는 쓴 잔을 6년간 거푸 들이켜야 했다. (2005~2010) 이들이 다시 도약을 시작한 것은 마지막 우승 당시 회장이던 페레즈가 다시 회장에 선출되면서부터. 부임 직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맨유), 카카(AC밀란), 카림 벤제마(리옹), 사비 알론소(리버풀) 등을 영입하며 ‘제2의 갈락티코’ 시대를 연 페레즈는 이듬해 히카르두 카르발류(첼시), 메수트 외질(브레멘), 앙헬 디 마리아(벤피카) 등을 연이어 사들였고, 주제 무리뉴 감독까지 영입하며 10번째 우승을 향한 정비를 마쳤다. 그 결과, 레알 마드리드는 지난 해에 이어 2년 연속 챔피언스리그 4강 진출에 성공했다.
레알 마드리드의 올 시즌 항해는 순탄했다. 리그에서는 선두를 질주했고, 챔피언스리그에서도 최다골을 기록하며 순조롭게 조별리그를 통과했다. 16강과 8강에서는 비교적 손쉬운 상대인 CSKA모스크바와 아포엘을 만나 출혈없이 4강에 안착했다. 석 달째 무패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것도 레알 마드리드의 안정된 전력을 말해주는 대목.
하지만 이제부터가 시작이다. 15일 히온과의 리그 경기를 시작으로 보름간 5경기를 치러야 한다. 그 중 2경기는 바이에른 뮌헨과의 4강전이고 그 사이에는 올 시즌 3패를 당한 상대인 바르셀로나와 만나야 한다. 레알은 올 시즌에 기록한 4패 중 3패를 바르셀로나 전에서 기록했다. (나머지 1패는 레반테) 한때 안정권에 접어든 것처럼 보이던 리그 순위표도 바르셀로나가 승점 4점 차까지 쫓아온 터라 안심할 수 없다. 따라서 4강전 사이에 낀 엘 클라시코를 어떻게 처리하느냐가 매우 중요한 과제가 될 수 밖에 없다.
레알 마드리드가 기대하는 것은 변함없는 호날두를 받쳐줄 동료들의 호조다. 카카가 마침내 부활하고 있고, 3월을 뜨겁게 보낸 벤제마의 득점포도 믿을만하다. 유럽 무대에서 바이에른 뮌헨을 만날 때면 늘 고전한 기억이 부담스럽기는 하지만 이들이 제 기량만 펼친다면 결승행을 낙관해도 무리는 아닐 것이다. 물론, 그 최전선에 나설 호날두가 가장 중요한 선수라는 점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에이스 |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27세, 184cm|포르투갈)
하늘도 울고, 땅도 울 일이다. 올 시즌 호날두의 성적은 뛰어난 수준을 넘어 엽기적이기까지 하다. 지금까지 47경기에 출전해 무려 52골을 넣었다. 그러나 헤드라인을 장식하는 것은 늘 리오넬 메시였다. 역시나 엄청났던 지난 시즌의 성적(54경기 53골)을 넘어선 호날두 팬들의 입장에서는 복장이 터질 일이다. 호날두는 메시와의 대결에서 번번이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올 시즌에도 팀간 대결에서 3전 전패로 밀려 있다.
하지만 속단은 이르다. 중요한 일정들이 여럿 남아있다. 그 중 최고는 역시 챔피언스리그다. 바이에른을 넘어 결승에 올라 우승 트로피를 거머쥔다면 더 이상의 비교는 무의미해진다. 측면과 중앙을 아우르며 레알 마드리드 공격을 이끄는 호날두는 최근 경기에서 물오른 킥력으로 상대를 공포에 떨게 만들었다. 마치 4월과 5월을 기다리기라도 했다는듯, 시즌 종료가 다가올수록 더욱 매서워지는 호날두의 활약 여부는 레알 마드리드 성적의 실질적 바로미터나 다름없다. 호날두는 11일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원정에서 해트트릭을 달성하며 영점 사격까지 마친 상태다. 그의 활약을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
첼시 CHELSEA
4강 1차전 호스트 vs 바르셀로나
- 2012년 4월 19일 목요일 새벽 3시 45분
또 다시 4강이다. 로만 아브라모비치가 런던에 당도한 이후, 첼시에게 챔피언스리그 4강은 FA컵 4강보다 쉬운 일이었다. 하지만 늘 거기까지였다. 5차례 치른 챔스 4강에서 첼시는 겨우 한 번 밖에 결승에 오르지 못했고 그나마 결과는 준우승(2008년 vs. 맨유)에 그쳤다. 같은 기간, 4차례 4강에 올라 그 중 세 번이나 우승을 차지했던 FA컵과 비교하면 정반대의 결과. 바꿔 말하면, 첼시에게 챔스 4강은 그만큼 해묵은 과제이자 새로운 출발점이다.
6번째의 4강전에 도달하기까지 첼시는 그야말로 격랑을 헤쳐 왔다. 시즌 개막을 앞두고 의욕적으로 영입한 젊은 감독 빌라스-보아스이 벌써 팀을 떠난 것은 그 징표다. 4위권 바깥으로 밀려난 리그 성적표 못지 않게 챔피언스리그 행보 역시 순탄치 않았다. 원정 무승(2무 1패)의 기록으로 탈락 위기까지 몰렸던 조별리그에서는 마지막 상대 발렌시아를 3-0으로 꺾고 힘겹게 토너먼트에 진출했고, 16강에서는 나폴리를 만나 감독을 해임하는 홍역을 치른 끝에 극적으로 살아남았다. 8강에서는 10명이 맞선 벤피카를 상대로 막판까지 고전하며 어렵사리 4강행을 확정지었다.
천신만고 끝에 올라선 4강전의 상대는 강력한 우승후보 바르셀로나다. 둘은 챔피언스리그에서 인연이 깊다. 2000년에는 8강, 2005년과 2006년에는 16강, 2007년에는 조별리그, 그리고 2009년에는 4강에서 만났다. 토너먼트 전적만 따지면 첼시는 네 번 중 한 번만 다음 라운드에 진출할 수 있었다.
하지만 가장 최근 만남인 2009년 4강전의 기억은 첼시의 전의를 불타오르게 한다. 히딩크 임시 감독이 이끌던 당시 경기에서 첼시는 ‘안티 풋볼’이라는 비판 속에도 끈끈한 축구로 바르셀로나를 묶으며 승리 직전까지 갔다가 추가 시간에 터진 이니에스타의 골로 아쉽게 무릎을 꿇어야 했다. 판정 시비가 일었던 그 날의 기억을 공유한 선수들이 대거 팀에 남아있는 것은 첼시에게 보이지 않는 힘이 될 것이다.
에이스 | 페르난도 토레스 (28세, 183cm|스페인)
리그 41경기 4골. 페르난도 토레스가 10경기에 1골씩 터뜨리는 선수로 전락하리란 것을 누가 예상이나 했을까. 2002/2003 시즌부터 2009/2010 시즌까지 여덟 해 동안, 토레스는 스페인과 잉글랜드 최상위 리그에서 모두 140골(294경기)을 넣었다. 첼시로 적을 옮긴 지도 벌써 1년이 넘었지만, 그의 골 세리머니를 보는 건 매우 힘든 일이 되어 버렸다. 그 와중에 지구 반대편에서는 이 ‘5천만 파운드의 사나이’ 토레스를 ‘토레기’라 부르는 이들도 나타나기 시작했다.
하지만 토레스의 시대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빌라스-보아스 감독의 뒤를 이어 지휘봉을 잡은 디 마테오 감독 대행은 토레스에게 꾸준히 기회를 주며 신뢰를 보내고 있다. 덕분에 토레스는 – 여전히 골은 많지 않지만 – 서서히 되살아나고 있다. 자신의 발끝보다 동료의 공간을 더 중시하는 선수로 변신한 토레스는 상승세의 칼루, 램파드 등과 함께 바르셀로나의 골문을 정조준하고 있다.
바르셀로나 BARCELONA
4강 2차전 호스트 vs 첼시
- 2012년 4월 25일 목요일 새벽 3시 45분
챔피언스리그로 개편된 이후, 2년 연속 우승컵을 들어올린 팀은 아무도 없었다. 그 미증유의 경지에 바르셀로나가 도전한다. 지금 챔피언스리그는 바르셀로나의 전성시대다. 바르셀로나는 지난 6시즌 동안 5차례나 4강에 올랐고 그 중 3차례 챔피언에 올랐다. 올 시즌 4강 진출로 5년 연속 4강행을 이룬 것은 역대 처음 있는 기록이기도 하다. ‘디펜딩 챔피언’이라는 뜻은, 그래서 이들이 단지 지난 시즌의 챔피언이었다는 것만을 뜻하지 않는다. 모두의 의식 속에서, 올 시즌 챔피언스리그는 모든 팀들이 바르셀로나에게 도전하는 양상을 띄고 있다.
하지만, 바르셀로나의 올 시즌은 그리 순탄치만은 않았다. 시즌을 통틀어 단 두 번 밖에 패배하지 않았지만(헤타페 원정 0-1, 오사수나 원정 2-3), 리그에서만 여섯 번이나 비기며 승점을 많이 잃었다. 오사수나에게 패한 3월 11일에는 1위 레알 마드리드와의 승점 차가 10점까지 벌어지기도 했다. 그러나 이 패배가 바르셀로나를 되살렸다. 클럽 월드컵 참가와 다비드 비야의 시즌 아웃, 아비달의 간 이식 수술 등으로 흔들리던 바르셀로나는 오사수나전 패배 이후 14경기에서 13승 1무(챔스 8강 1차전 AC밀란 원정)의 압도적인 성적을 거두며 급격한 상승세를 타고 있다.
그 중심에는 당연히 리오넬 메시가 있다. 바이엘 레버쿠젠과의 16강 두 경기는 메시의 존재감을 재확인한 경기였다. 발렌타인 데이에 열린 1차전에서 챠비 없이 경기에 나선 메시는 스스로 플레이메이커 역할까지 수행하며 팀의 완승을 이끌었다. 메시가 가장 빛난 것은 3주 뒤에 열린 2차전에서였다. 후반 4분만에 해트트릭을 달성한 메시는 경기가 끝날 때까지 2골을 더 넣어 1경기 5골을 터뜨렸다. 챔피언스리그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었다. 절정에 달한 메시의 활약은 변함없는 챠비, 상승세의 이니에스타-페드로, 떠오르는 신성 테요-쿠엔카와 함께 첼시를 괴롭힐 것이다.
에이스 | 리오넬 메시 (25세, 169cm|아르헨티나)
‘당대 최고’를 넘어 ‘역대 최고’를 향해 가는 메시. 우수한 팀 동료들의 지원을 받으며 바르셀로나의 전성 시대를 이끌고 있는 그에게 올 시즌은 커리어의 정점이다. 지난 시즌, 55경기에 출전해 53골 24도움을 기록한 메시는 올 시즌 51경기에 나서 이미 61골 25도움을 길어 올리며 엄청난 기록을 써내려 가고 있다. 슬슬 주위에서는 한 시즌 공격 포인트 100개와 게르트 뮐러의 한 시즌 최다골 기록(67골)마저 넘어설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질 정도다. 세계 최고의 왼발은 물론, 향상된 오른발에 단신이지만 정확한 헤딩력까지 갖춘 메시는 바르셀로나가 골을 넣은 최근 9경기에서 모두 득점을 기록하며 절정의 기량을 선보이고 있다.
챔피언스리그 우승은 물론, 리그와 코파 델 레이(결승 진출)까지 석권해 ‘3관왕’을 노리는 메시에게는 시즌 뒤 유로2012에 출격해야 하는 동료/적수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일정에 대한 부담이 적다는 이점도 있다. 올 시즌 홈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리겠다는 바이에른 뮌헨이 과연 메시를 막아낼 수 있을까. 많은 이들처럼 나 역시 회의적이다. 아직 정점이 어디인지 알 수 없는 메시의 상승세는 아마도 시즌이 끝날 때까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많은 이들의 기대대로 결승전에서 호날두와 진정한 진검 승부를 펼칠 날이 오게 될 것인지 벌써부터 궁금해지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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