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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쿡, 잡스와 다른 기업 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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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스티브 잡스의 뒤를 이어 애플의 최고경영자가 된 팀 쿡(50세)은 애플이 변하지 않을 것이라 약속했다.



Reuters
Apple chief executive Tim Cook speaks in front of an image of an iPhone 4S.

그러나 열정적이고 맹렬한 성격의 스티브 잡스와는 달리 조용한 성격의 팀 쿡이 이끄는 애플이 이전과 똑같지는 않을 것이라는 조짐이 보이고 있다.

최근 몇 주에 걸쳐 팀 쿡이 잡스가 전혀 관심을 가지지 않았던 승진 및 기업보고구조 등 행정문제를 처리해 왔다고 내부관계자는 전한다. 그는 또한 애플 직원을 “팀”이라고 지칭하는 사내 전체 이메일을 여러 번 발송하는 등 잡스에 비해 직원들과 더 많이 의사소통을 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팀 쿡은 또한 잡스와는 다른 기업철학을 갖고 있다. 그는 최근 애플직원이 비영리기관에 기부를 할 경우 연 1천 달러 이내에서 애플이 동일한 금액을 기부하는 기부프로그램을 발표했다. 이번 프로그램은 일단 미국에서 시행될 예정이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잡스는 작년 사외회의에서 기부에 반대한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당시 회의 참가자는 말한다.

그럼에도 애플 대부분은 그대로 유지되고 있으며 앞으로도 변화가 크지 않을 전망이다. 2005년 애플의 최고운영책임자가 되었고 잡스가 여러 번 병가를 낸 기간 동안 경영을 맡았던 팀 쿡은 조직개편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한다. 그는 또한 제품개발과 디자인을 중시하고 엄격한 보안을 강조하는 애플문화의 신봉자이기도 하다.

그러나 8월 24일 최고경영자로 공식취임한 이래 그의 행보에 비추어 보았을 때 직감에 의존한 경영을 펼쳤던 잡스 때보다 높은 수준의 규율을 적용하는 경영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 대변인은 답변을 거절했으며 팀 쿡 최고경영자가 인터뷰에 응할 수 없다고 전했다.

매출차트와 전망에 능하며 공급사슬에 정통한 팀 쿡은 엄격한 경영자이며 경영문제에 인내심을 발휘하지 않았던 잡스와는 대조적인 인물이라고 그들의 친구와 동료들은 말한다.

애플 전 직원에 따르면 팀 쿡은 다가가기 쉬운 사람이고 잡스와 대화를 나누고 싶어하는 임원들에게 조언을 제공하는 역할을 수 년 간 했다고 한다.

지난 몇 주에 걸쳐 팀 쿡은 애플의 전체 조직구조와는 다른 형태인 대형 교육부서를 구조조정했다.

교육부서는 수 년 동안 상당히 독립적으로 운영되어 왔다. 이번 개편으로 교육부서는 영업팀과 마케팅팀으로 분리되어서 각각 해당 부서로 편입되었다고 한다.

이에 따라 애플의 구조가 정비되고 글로벌 제품마케팅을 맞고 있는 필 쉴러 수석부사장과 수 년 간 팀 쿡과 가까이 일해온 해외매출채널 담당 존 브랜든 부사장의 역할이 증대되었다. 이제까지 최고경영자에게 보고해 왔던 교육부서장 존 쿠치는 쉴러 수석부사장에게 보고하게 된다.

최고경영자로 취임한지 며칠 후 팀 쿡은 인지도가 높은 애플 임원 중 한 명인 에디 큐 부사장을 인터넷소프트웨어 및 서비스 부서의 수석부사장으로 승진시켰다.

애플 전 임원 및 내부관계자에 따르면 과거 투자자들과 자주 만나려는 의지를 보였던 팀 쿡이 주주와 고객들에게 잡스보다 더 높은 개방성을 보일 것이라 한다.

“스티브는 자신이 모든 답을 알고 있다고 생각했다”고 스탠포드 번스틴에서 애플을 담당하고 있는 리서치 애널리스트인 토니 사코나히는 말한다. “하지만 팀은 그런 생각을 하지 않는 것 같다.” 그는 팀 쿡이 아이폰 확장 전략 등 애플의 사업에 대해 “놀라울 정도로 솔직하다”고 묘사한다.

팀 쿡이 결국에는 816억 달러에 달하는 애플의 현금 및 현금등가물을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에 대해 집중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예측하고 있다. 잡스는 주식재매입에 반대하는 입장이었다.

반면, 팀 쿡은 배당이나 재매입 등 여분의 현금을 처리하는 전통적인 방법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애플임원들과 관련 사항을 논의했던 사람들은 전한다.

지난 달 애플의 사사분기 실적발표회에서 그는 “현금을 보유하는 것이나 보유하지 않는 것에 대해 어떤 믿음을 갖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현금처리는 결국은 팀 쿡 등 애플의 이사들에 달려있고 조만간 이루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내부 관계자는 말한다.

잡스와의 또 다른 차이는 그가 “제품에 전념하는 스타일이 아니라는 것”아라고 친구와 동료직원들은 말한다. 최근 출판된 전기를 보면 잡스 역시 이러한 생각을 월터 아이작슨에게 전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애플과 가까운 사람들은 팀 쿡이 애플을 세계 최대의 IT기업으로 만든 일련의 대성공을 이어갈 수 있을지 의문을 제기한다.

한번은 새로운 서비스에 대해 보고하는 직원에게 “이 서비스가 아이폰 판매에 어떻게 도움이 될 수 있는지 설명하라”고 말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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