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여도 제대로 꼬였다. 이렇게 안 풀릴 수가 없다.
최하위 한화가 깊은 수렁으로 빠져들고 있다. 시즌 두 번째 4연패 늪에 빠지며 점점 순위 싸움에서 멀어지고 있는 것이다. 지난 22일 광주 KIA전에서 3-0으로 리드하던 경기를 3-4로 역전패, 시즌 두 번째 4연패에 빠진 한화는 13승23패 승률 3할6푼1리로 7위 KIA와 격차도 2.5경기로 벌어졌다. 이러다가 최하위로 굳어지는 건 시간문제다.
불운한 조짐은 이날 경기 시작 전부터 예고됐다. 지난 20일 대전 SK전에서 빈볼성 투구로 퇴장을 당한 불펜 투수 송신영이 한국야구위원회(KBO)로부터 제재금 200만원과 함께 5경기 출장정지 처분까지 받은 것이다. 경기 직전 결정이 나는 바람에 23일부터 출장정지가 효력을 발휘하게 됐지만 갑작스런 소식으로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설상가상으로 경기 중에는 한상훈과 김태균이 차례로 부상 때문에 교체됐다. 올해 실책이 하나밖에 없는 2루수 한상훈이 5회말 나지완의 직선타를 잡다 왼 어깨를 다쳐 교체됐고, 1루수 김태균도 수비 중 공을 받다 손가락을 맞아 7회초 타석에서부터 교체됐다. 두 선수가 빠진 공백은 경기 막판 경기 흐름을 바꾸고 말았다.
한상훈이 빠진 2루 자리에 대수비로 들어간 이학준이 3-3 동점이 된 8회말 2사 3루에서 김주형의 3구째 내야 파울 타구를 글러브에 닿고도 어이없이 놓치는 바람에 추가실점 없이 이닝을 끝낼 수 있는 기회를 날린 것이다. 결국 김주형이 볼넷으로 걸어나갔고 이용규의 좌전 적시타가 터졌다. 이는 이날 경기 결승타로 직결되고 말았다.
마무리 데니 바티스타까지 동점 상황에 투입하는 승부수를 던졌지만 거듭된 수비 실책에는 누구도 당할 수 없었다. 주전 선수가 빠지면 곧바로 나타나는 공백. 주전·비주전의 기량차가 큰 약팀들의 전형을 한화가 그대로 보여준 것이다. 만 25세의 젊은 선수들이 선발 라인업에 대거 포진하며 백업층은 더욱 약해졌다.
7회까지 리드를 지키지 못하며 역전패를 당한 한화는 올해 역전패 8패 중 6패가 6회 이후 뒤집어진 경기라 그 후유증도 아주 크다. 단순한 1패 이상의 충격파. 불펜에서 선발투수의 승리를 날린게 6차례나 되며 야수 실책이 실점으로 연결된 것은 무려 18차례나 된다. 그 중 4개난 결승점. 투수·야수 전체가 함께 엇박자로 흔들렸다.
|
한화는 23일 광주 KIA전부터 송신영의 출장정지가 효력을 발휘하게 된다. 그렇다고 송신영을 2군에 보낼 수도 없다. 출장정지된 선수는 1군 엔트리에 빠질 수 없기 때문이다. 한화는 이번 주말까지 1군 엔트리 26명에서 1명이 빠진 25명으로 치러야 한다. 정말 꼬여도 이렇게까지 꼬일 수 없다.
'스포츠관련 > 프로야구' 카테고리의 다른 글
KIA가 LG와의 주말 3연전을 싹쓸이하고 파죽의 6연승을 달렸다. (0) | 2012.05.27 |
---|---|
야구천재 이종범 (0) | 2012.05.26 |
은퇴식 도중 눈물을 흘리는 이종범 (0) | 2012.05.26 |
26명의 '이종범'이 나섰고, 결과는 짜릿한 역전승이었다. (0) | 2012.05.26 |
'첫 1위' 넥센, 야구를 넘어선 감동 (0) | 2012.05.24 |
'김동주 4안타' 두산, SK 꺾고 5연패 탈출 (0) | 2012.05.23 |
KIA가 막판 짜릿한 역전극을 연출하며 4연패에서 탈출했다. (0) | 2012.05.23 |
KIA 새 외국인투수, 헨리 소사 완전분석 (1) | 2012.05.21 |
위기의 NC, 승률 1위는 경찰청에 (0) | 2012.05.21 |
야구인 30명에게 물었다…“류현진 vs 윤석민, 한국 최고투수는 누구?” (0) | 2012.05.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