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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관련/프로야구

'첫 1위' 넥센, 야구를 넘어선 감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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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히어로즈가 연일 그라운드 위의 드라마를 그려내고 있다.

넥센은 지난 2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LG전에서 10-7로 승리하며 21승1무14패를 기록, 2008년 창단 이후 처음으로 5월 후 실질적인 1위에 등극했다.

넥센의 8연승 행진과 1위 도약 소식에 많은 이들이 감동을 표하고 있다. 넥센의 1위가 여타 팀들의 그것과 다르게 느껴지는 까닭은 우리나라 프로야구에서 넥센이 가진 남다른 상황에 있다.

넥센은 사실 정확하게 말하자면 히어로즈 구단이다. 넥센은 메인 스폰서의 이름이다. 한 마디로 히어로즈는 나머지 7개 팀과 달리 대기업을 모기업으로 하지 않는 야구 전문 회사다. 대기업과 달리 자금 지원을 충분히 해줄 수 있는 입장이 아니다.

특히 2008년부터 2009년 사이 메인 스폰서를 찾지 못해 어려운 상태에 빠지면서 히어로즈는 장원삼, 황재균, 이택근 등 선수들을 현금 트레이드 하며 운영 자금을 마련했다. 선수 트레이드는 비난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지만 팀의 주축 선수들이 빠진 틈은 컸고 넥센은 좀처럼 성적을 내지 못했다.

그러나 그 속에서도 김시진(54) 감독을 비롯한 코치진이 젊은 선수들을 묵묵히 키워왔다. 그들이 지금 넥센발 돌풍의 주인공이 되고 있다. 선발진 구멍을 메우고 있는 김영민, 장효훈, 현대 때부터 팀을 지킨 정수성, '업둥이' 서건창, 허도환 등 '무명의 반란'이 매섭다.

경제적으로나 실력 면에서 숱한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넥센은 꿋꿋이 올해를 준비했다. 23일 승리 후 김 감독은 "스프링캠프에서 우리 선수들이 흘린 많은 땀이 오늘 이런 좋은 결과로 나오는 것 같다"며 선수들을 칭찬했다.

김 감독은 연승을 신경쓰지 않았다. 그는 "내일은 질 수도 있고 이길 수도 있다. 다시 내일 모든 것을 쏟겠다. 중요한 것은 우리 선수들이 이번 연승을 통해 우리도 이렇게 이길 수 있다는 것을 배웠다는 것이다. 언젠가 반드시 이 느낌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금까지 무수한 고난과 역경을 거쳐왔지만 뒤를 돌아보는 대신 내일을 준비한다. 야구라는 스포츠를 떠나 삶을 다시 한 번 돌아보게 하는 '김 감독과 아이들'의 유쾌한 질주다.

 


“오늘 하루 동안은 코칭스태프, 선수단, 프런트 모두와 이 분위기를 즐기고 싶다”.

넥센 김시진 감독이 창단 첫 5월 이후 1위에 오른 소감을 전했다.

넥센은 2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LG와 주중 3연전 두 번째 경기에서 박병호의 홈런 포함 4안타 4타점 맹활약에 힘입어 10-7로 승리, 8연승과 함께 1위에 등극했다. 넥센은 시즌 21승(1무 14패)을 거뒀다.

넥센 타자들은 날카로운 집중력을, 반대로 LG 선수들은 이날도 실책성 플레이를 남발하며 무너졌다. 넥센은 올 시즌 LG전 4연승을 내달리며 상대전적 6승 1패의 절대 우위도 이어갔다.

김 감독은 “나이트는 오늘 컨디션이 안 좋았다. 선발의 경우 좋을 때와 나쁠 때가 반복되는데 본인이 느낀 바가 많을 것이다”며 선발 투수 나이트의 호투를 돌아봤다.

이어 김 감독은 “경기 후반 실점으로 어렵게 마무리를 했는데 오늘 가장 중요했던 상황은 주자 1, 3루 상황에서 더블 스틸을 시도하면서 수비를 흔들었고 좋은 결과를 얻었다”고 승기를 확정지은 순간을 밝혔다.

마지막으로 김 감독은 “겨울 동안 열심히 훈련한 선수들이 좋은 모습을 보여 칭찬해주고 싶다”면서 “오늘 승리로 팀이 1위에 올랐는데 오늘 하루 동안은 코칭스태프, 선수단, 프런트 모두와 이 분위기를 즐기고 싶다”고 창단 첫 1위에 등극한 소감을 밝혔다. 넥센은 24일 우완투수 장효훈을 마운드에 올린다. 

한편 LG 김기태 감독은 “할 말이 없다”며 그라운드를 떠났다. LG는 24일 선발투수로 좌완 에이스 벤자민 주키치를 내세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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