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가 새 외국인 투수를 영입했다. 주인공은 1985년생 헨리 소사.
헨리 소사는 2004년 논-드래프트 FA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계약하여, 2007년에는 샌프란시스코 팜내 유망주 랭킹 5위에 (Baseball America) 오를 정도로 주목을 받았다. 마이너리그 시절 내내 수준급 패스트볼을 던지는 투수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이를 받쳐줄 변화구의 부재로 좀처럼 승격의 기회를 잡지 못했다.
2010년에는 중간계투로 보직을 변경해 보기도 하였으나, 여전히 제구력에 문제를 보이며 마이너리그에서도 평균자책 4.07을 기록,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였고, 게다가 5월에는 동료와 싸우다가 2경기 출장 정지를 당하기도 했다. 결국 소사는 이후 큰 발전을 보여주지 못하고 2011년 7월 19일 휴스턴으로 트레이드 되었으며(제프 케핀저 <-> 제이슨 스토플 + 헨리 소사, 2011년 7월 19일), 그해 8월 휴스턴의 선발투수로 메이저리그에 데뷔하게 된다.(2011년 메이저리그 성적 : 10경기(10선발) 3승 5패 5.23ERA)
현재 언론을 통해 알려진 것은 그가 패스트볼,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을 던지며 140중후반의 공을 꾸준히 던질 수 있는 선발투수라는 정도 뿐이다. 그의 메이저리그 시절 PTS 분석을 통해 과연 소사가 어떤 구질의 공을 던지는지, 그리고 다른 용병들과 어떤 차이를 보이는지 알아보자.
수준급 패스트볼 + 평균이하 변화구
2007년부터 2011년까지의 자료에 따르면, 헨리 소사는 150km를 넘나드는 패스트볼과, 슬라이더 , 커브 그리고 체인지업을 구사하는 투수라 할 수 있다. 허나 2010년 까지도 그는 변화구 제구에 어려움을 겪었으며, 물론 패스트볼에 비해 구위도 좋은 편이 아니었다. 2007년 말에는 팀내에서 최고로 좋은 패스트볼을 던지는 유망주로 선정되기도 하였지만 그가 이후 3년동안 빅리그에 데뷔하지 못한 이유는 그의 변화구가 패스트볼에 걸맞는 수준까지 올라오지 못한 탓이다(2004년 프로가 된 소사가 2007년에야 패스트볼이 가장 좋은 유망주로 선정된 데는 맷 케인과 팀 린스컴의 그늘이 그만큼 컸기 때문이다).
메이저리그 어드밴스드 미디어(MLBAM)이 제공하는 투구추적 시스템인Pitch F/X(한국의 PTS와 같다) 데이터 상으로는 헨리 소사는 포심 패스트볼, 슬라이더, 체인지업만을 구사한 투수로 기록되어 있다. 유망주 보고서에 소사가 커브볼을 구사한다고 나와 있기는 하나,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구사하지는 않은 것으로 보아 2011년 까지도 커브볼을 제대로 연마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주 - 미국의 Pitch F/X전문가 Harry Pavlidis와 Dan Brooks는 그들의 구종 분류 시스템을 통해 헨리 소사가 포심 패스트볼과 싱커, 슬라이더 그리고 체인지업을 던지는 투수라 규정한다. 그가 던지는 패스트볼 중 반 이상이 투심 패스트볼에 가까운 움직임을 보여주는데, 그들은 아마도 이 구질의 패스트볼을 싱커로 분류한 것으로 보인다. 이들의 말을 따르자면 헨리 소사는 평균 152km대의 패스트볼과 150km대의 싱커, 그리고 132km대의 슬라이더와 136km대의 체인지업을 구사하는 투수라 볼 수도 있다.)
슬라이더와 패스트볼, 그리고 체인지업
소사의 슬라이더는 좌우 움직임 보다 상하의 움직임이 더 큰 편인데 포크볼 또는 스플리터를 장착하지 못한 소사에게 있어 이 슬라이더는 한국무대 정착의 키 포인트가 될 것으로 생각된다. 체인지업은 패스트볼에 비해 거의 시속 16km정도의 구속 차이를 보이나, 공의 움직임이 요즘 유행하는 류의 뚝 떨어지는 체인지업과는 거리가 멀다. 구사율이 4%내외인 것으로 보아 타이밍을 뺏기 위해 아주 드물게 던지는 구종이라 판단할 수 있다.
위 그림은 횡적 움직임에 초점을 맞춘, 하늘에서 바라보았을 때 예상되는 소사의 투구 궤적이다. 패스트볼과 슬라이더의 릴리즈 포인트 차가 상하좌우 7cm미만이기 때문에 단순히 메커니즘 만으로 그의 구종을 판단하는 것은 어려울 것으로 판단된다.
그리고 주목할 만한 점은 패스트볼의 움직임이다. 종종 '직구'라고 표현되기도 하지만 중계방송에서 직구라고 일컬어지는 공들 중 직구는 거의 없다. 소사의 패스트볼도 마찬가지이나, 지금까지 KBO에서 봐 오던 공 보다 빠르면서 더욱 좋은 움직임을 가진다는 것이 특징이다. 위에서 잠깐 언급했듯 그의 패스트볼은 싱커로 분류될 정도로 움직임이 뛰어나며, 시속 150km를 넘나들 정도로 빠른 스피드를 지니고 있다. 어쩌면 임창용의 150대 뱀직구를 헨리 소사를 통해 다시 한 번 보게 될 지도 모르겠다.
구원자가 될 것인가, 구원받는 자가 될 것인가
헨리 소사는 분명 샌프란시스코 팜 내에서 맷 케인과 팀 린스컴 다음으로 좋은 패스트볼을 던지던 투수였다. 현재 한국에서 활동하는 외국인 투수 중 이와 비슷한 평가를 받은 선수는 데니 바티스타와 레다메스 리즈 정도가 있으며, 이들 투수는 위력적인 구위에 비해 제구력이 크게 불안하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소사도 마찬가지다.
그가 Henry SOsa로서 윤석민과 함께 기아를 이끌 대들보가 될지, 아니면 Henry SOSa가 되어 감독의 애간장을 태울지는 뚜껑을 열어봐야 알 수 있을 것이다. 이미 들어와 있는 두 외국인 투수가 가진 단점을 극복해 낸다면 전자가 되겠지만, 만일 그렇지 못하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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