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프(Sharp Corp.)의 국내 LCD 생산공장은 한때 이 회사를 일본 전자산업분야의 자랑거리로 만들어주었다. 하지만 이제는 사정이 달라졌다.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추지 못하고 고전하는 사업분야의 상징이 된 것이다.
- maginechina/Zuma Press
- LCD television sets fueled earnings growth at Sharp until recent years.
샤프의 신임 오쿠다 다카시 사장은 월요일 기자회견에서 “심각하다”는 말로 현 상황을 표현했다.
샤프는 올 회계연도에 회사 창립 99년만에 최대 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한다. 최대 제품군인 TV, LCD 스크린, 태양열 집열판 등에 대한 수요 급감에 엔화 강세로 비용 경쟁력마저 떨어져 어려움을 겪었다.
세계 5위의 TV 제조사인 샤프는 지난주 이같이 어려운 상황을 강조하며 가타야마 미키오 사장 대신 오쿠다 다카시 상무가 4월 1일자로 신임 사장으로 승진한다고 밝혔다. 다카시는 샤프 근무 경력 34년의 베테랑으로 해외 사업부를 맡고 있다.
“좋은 제품을 만들수 있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어도 때에 맞춰 제품을 론칭하지 못했다. 시장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이다”라고 58세의 오쿠다는 말했다. 하지만 더 이상의 손실을 막기 위해 어떤 계획을 세우고 있는지에 대해선 자세히 언급하지 않았다.
이번달 마감하는 회계연도에 총 1.29조 엔(154.6억 달러)의 손실을 예상하고 있는 가운데 샤프를 비롯해 파나소닉, 소니 등도 CEO 교체를 발표했으며 신임 CEO들은 모두 경영에 속도를 낼 것을 약속했다. 일본 소비자 가전업계의 거물인 이 세 기업은 애플의 혁신 속도를 따라잡지 못하고 제조력 면에서는 삼성전자에 뒤지는 TV 사업부문에서 큰 손실을 보고 있다. 세 기업 중 가장 규모가 작은 샤프는 가격 경쟁 싸움이 극도로 치열한 LCD와 태양열 집열판에 공격적인 투자를 감행한 점 때문에 특히 취약한 상황에 놓여있다. 또한 샤프는 소니나 파나소닉 정도의 막강한 브랜드 이미지도 갖고 있지 못하다.
미즈호 투자증권 분석가 카루하시 노부오는 “상황을 정말 어렵게 만드는 것은 샤프가 성장동력으로 삼은 바로 그 사업이 현재 수익을 깎아먹는 최대 요인이 되고 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1915년 “에버 샤프” 샤프펜슬을 만들어 대히트를 친 샤프는 LCD 디스플레이를 통해서는 흥망성쇠를 경험했다. 샤프는 1970년대 계산기에 처음 LCD 기술을 적용했다.
수십년간의 연구∙개발 후 샤프는 TV업계가 부피 큰 TV에서 슬릭하고 얇은 플랫패널 모델로 바뀌어가던 2000년대 초 TV사업에 뛰어들었다. 강력한 LCD 기술 및 제조력과 첨단 공장들을 무기로 2002~2007년 사이 샤프의 수익은 9배나 증가했다. 당시 샤프는 일본 TV 시장을 장악했고 샤프의 국내 공장은 최고의 품질을 상징했다. 이후에도 샤프는 야심찬 LCD 공장 신축을 계속하며 생산을 확대해 나갔다. 2009년 일본 서부에 완공된 50억 달러 규모의 생산단지도 그 중 하나다.
그러나 정부의 부양책이 끝난 후 작년 일본 TV 시장이 슬럼프에 빠지면서 좋은 시절은 끝났다. 한편 세계적인 경기 둔화로 패널에 대한 수요도 감소했다. 결국 샤프는 넘쳐나는 재고로 고민하는 처지가 되었다.
한편 또다른 샤프 주력분야인 태양열 집열판사업 역시 적자에 허덕이고 있다. 대부분의 집열판을 일본에서 생산하기 때문에 제품 수출 시 엔화 강세로 가격 경쟁력이 떨어졌던 것이다. 게다가 저비용 중국 제품들이 시장에 넘쳐나면서 전반적인 태양열 패널 제조사들은 어려운 상황을 맞고 있다. 일본 국내 수요는 긍정적인 전망치에 미치지 못했고 유럽 지역 매출 역시 감소했다.
소비자 가전분야에서 가장 급속한 성장을 하고 있는 태블릿과 스마트폰사업분야에서도 그다지 선전하지 못했다.
갈라파고스 태블릿의 경우 출시한 지 1년도 못되어 생산량을 줄였다. 샤프 스마트폰은 일본에서는 그런대로 선전하고 있지만 해외 판매는 부진한 상황이다.
'모바일&IT > IT' 카테고리의 다른 글
팀 쿡, 잡스와 다른 기업 철학 (0) | 2012.04.05 |
---|---|
검정 터틀넥 입으면 스티브잡스 따라잡을 수 있을까 (0) | 2012.04.05 |
자사 광고에 뛰어든 구글 (0) | 2012.03.29 |
쓰러져가는 인터넷 거물 YAHOO, 페이스북에 반격 (0) | 2012.03.26 |
March 22, 2012, 10:14 AM KST.스크린 두개 소니의 새 태블릿, 하나만 못하다 (0) | 2012.03.25 |
일본이 전자업계 1등에서 밀려난 까닭 (0) | 2012.03.25 |
굿모닝전자, 댓글 달면 27형 모니터가 내꺼! (0) | 2012.03.18 |
플레이스테이션(PlayStation) (0) | 2012.03.17 |
엑스박스(Xbox) - 마이크로소프트의 비디오 게임기 (0) | 2012.03.17 |
니텐도 DS- 듀얼 스크린과 터치 조작으로 즐기는 휴대용 게임기 (0) | 2012.03.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