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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스타일'.
한국에서 찍은 뮤직비디오 하나가 세계 콘텐츠의 심장 미국까지 뒤흔들고 있다. '디지털 실크로드'로 불리는 유튜브와 아이튠즈를 통해 '무료'로 전
세계 시장을 뚫은 혁명적인 사건이자, K팝의 선두주자인 아이돌 그룹 누구도 하지 못했던 대형 이벤트다. 끊임없이 올라오는 패러디와 리액션
영상만큼이나, 부가적인 경제활동과 상표권을 둘러싼 논란도 뜨겁다. 강남스타일을 둘러싼 돈과 시장, 권리논쟁들에 대해 머니투데이 엔터산업팀이 짚어
봤다.
최근 가수 싸이에겐 '강제 해외 진출'이란
수식어가 빠지지 않는다. 공식 일정도 없이 정규 6집 앨범 '싸이6甲(싸이육갑)'-'강남스타일'을 접한 해외 팬들이 싸이를 찾으면서 '강제로
해외진출됐다'는 의미로 쓰인다. 지난 21일(한국시간) 미국 메이저리그 LA다저스 스타디움에서 '강남스타일'의 열풍은 확인됐다. 이날 싸이는 LA다저스와 SF자이언츠 경기 중 5회를 마친 뒤 '말춤' 이벤트를 가질 계획이었지만 시간 관계상 노래만 20여 초간 방송됐다. '강남스타일'이 흘러나오자 관객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말춤을 추면서 노래를 따라 불렀다. 관객석에 앉아있던 싸이의 모습이 전광판에 비춰지자 환호성은 더 커졌다.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는 세계 최대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에서 조회수가 4300만을 훌쩍 뛰어넘었다. 해외 활동이 전무한 가수 싸이가 단일 콘텐츠로 이 같은 조회 수를 돌파한 건 해외에서의 뜨거운 관심 덕분이다. 지난 18일 기준 국가별 유튜브 조회수(총 3704만)를 보면 미국은 조회 수 750만으로 한국(1134만)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싱가포르(154만), 캐나다(149만), 말레이시아(140만), 태국(129만) 등이 뒤를 이었다. 영국, 네델란드, 스웨덴 등 유럽권 국가에서도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그동안 미국은 세계 음악시장 중심 인만큼 K-팝이 가장 진출하기 힘든 철옹성에 가까웠다. 한국 음반 음원시장 규모는 3억 5000만 달러 수준에 불과하지만 미국은 국내의 20배에 달한다. 원더걸스, 세븐 등 많은 가수들이 미국 진출을 목표로 했지만 성과가 가시화되지 않았다. 그나마 영화를 통해 얼굴을 알린 비(정지훈)와 이병헌이 성공사례로 꼽힌다. 이제 한국가수들이 직접 음악으로 승부하기보단 영화나 드라마를 선택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음악업계가 보는 싸이의 '강제 해외 진출' 가치는 약 100억원이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앞서 JYP엔터테인먼트가 원더걸스 등 소속 가수의 미국 진출을 위해 설립했던 미국 법인의 손실액은 2009년부터 3년간 116억원. 이 같은 '미국 진출비용'을 싸이와 YG는 뮤직비디오 하나로 해결했다는 평가다. YG의 세븐도 미국 진출을 모색했지만 별도 법인을 두지 않았기 때문에 손실액이 확인되지 않고 있다. 2009년 10월 원더걸스는 미국 빌보드 차트 핫 100차트 76위에 올랐지만 한 주 만에 핫 100차트에서 밀려났다. 당시 국내 스타들이 아시아 지역에 기반을 둔 CNN '토크 아시아' 등에 출연만 해도 화제가 됐다. 물론 원더걸스는 한국 가수들의 미국 진출의 초석을 닦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하지만 이를 위해 투자된 수백억원의 투자금은 아직까지도 JYP엔터의 발목을 잡고 있다. 국내 언론들이 '월드스타 탄생'이라고 극찬했지만 해외 언론에 몇 번 거론된 것으로 성공 여부를 판단할 수 없다는 보수적 의견도 있었다.
싸이는 한국에 있는데도 CNN에 소개됐으며 아이튠즈 차트에 영어 버전이 아닌 '강남스타일'이 인기를 끌고 있다. 티페인(T-Pain), 로비 윌리엄스(Robbie Williams) 등 해외 뮤지션들도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등을 통해 관심을 보였다. 현재 미국에 체류 중인 싸이는 아직 미국 진출을 어떤 방식으로 할 지 결정되지 않았다. 2NE1, 빅뱅 등이 차례대로 미국 진출을 예정해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 증권가는 싸이가 YG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동안 싸이의 올해 매출액은 빅뱅의 10분의 1 수준인 30억원 정도로 추정돼 왔다. 우선 폭발적인 유튜브 클릭수로 인해 YG의 광고수입이 늘어날 전망이다. 유튜브의 공식 채널에 동영상이 게시되면 YG는 조회 수에 따라 일정 수익을 받는다. 경쟁사인 에스엠의 지난해 유튜브 광고수익은 40억원 수준. 아직 YG는 조회 수가 에스엠의 3분의 1 수준이지만 싸이 덕분에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지 콘서트를 통한 매출 견인도 가능하다. 에스엠은 2010년 LA, 2011년 파리와 뉴욕에서 SM 타운 콘서트를 진행했다. 1만 5000석을 꽉 채웠다고 보도됐지만 실제 판매된 티켓은 3분 2 수준에 그쳤다. 싸이는 교포보다 현지인들에게 인기가 높은 만큼 콘서트 성공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YG 관계자는 "아직 해외 콘서트를 포함한 활동 계획은 확정되지 않았다"며 "주말 미국에서 돌아오면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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